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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퀀텀 오브 솔러스( 이하 퀀텀 )가 ( 비평적으로 )실패한 근본적 원인은 사실 영화의 만듬새가 아니다. 퀀텀은 지나칠 정도로 전편의 성공에 의지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여기서 전편의 성공에 의지했다는 말은 다른 속편들처럼 전편의 스토리를 그대로 차용했다던가 지나치게 전편에서 이어지는 컨텐츠에만 매달려 만들었다는 뜻이 아니다. 퀀텀은 지나칠 정도로 전편인 카지노 로얄의 감정라인에 의지했다.

 카지노 로얄은 역대 가장 슬픈 본드 무비다. 그 동안 시니컬하게 로맨스라는 단어를 비웃게 만들법한 로맨스만을 다뤄온 본드 무비와 다르게 카지노 로얄은 제임스 본드의 유일한 사랑 상대가 등장하며 제임스 본드는 그 사랑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분노와 차가워진 감성으로 영화를 마무리한다. 즉, 감정선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난 셈인데, 퀀텀은 이 부분을 확실하게 공략했다. 퀀텀은 전편인 카지노 로얄의 감정선이 그대로 이어지는 영화이며 결국 전편인 카지노 로얄의 감정 흐름을 제대로 캐치하지 못 했거나 기억하지 못 하는 관객들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시퀀스 뿐인 영화가 된 셈이다.

 사실상 퀀텀은 카지노 로얄과 한번에 이어서 봐야만 그 감정 흐름을 쫒아갈 수 있다. 영화가 워낙에 타이트하게 편집되어있고( 역대 본드 무비중 가장 짧은 영화가 바로 퀀텀이다 ) 액션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치는 덕분에 서사적 흐름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것은 퀀텀이 제임스 본드의 분노란 감정에 매달려서 끝까지 달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즉, 카지노 로얄의 감정선은 퀀텀의 가장 마지막 시퀀스, 러시아 시퀀스에서 본드가 베스퍼의 목걸이( 베스퍼로부터 얻은 그녀의 유일한 징표 )를 눈밭에 떨구는 시퀀스로서 간신히 마무리된다. 이렇듯 퀀텀은 카지노 로얄을 완전히 가슴에 담지 않고서는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없는 영화인 셈이다.

Movie ★★★★



 본편의 화질은 레퍼런스라 불리우는 타이틀 가운데에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블루레이의 한계로 보이는 아주 미세한 압축 노이즈와 화면 전체에 거칠게 깔려있는 필름 그레인을 제외하면 해상력과 화면의 안정성 면에서 거의 최고급이며 필름 영화 블루레이중 가장 훌륭한 화질이라는 영화 인터내셔널 블루레이에 근접할 정도로 훌륭한 화질이라 평할 수 있다. 블루레이의 레퍼런스 기준을 마련한 불세출의 타이틀, 카지노 로얄과 비교하자면 카지노 로얄의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장면에 비해서 깨끗한 느낌은 부족하더라도 카지노 로얄의 필름으로 촬영한 장면과 비교하자면 퀀텀의 화질이 한참 위라고 평할 수 있다. 즉, 안정적으로 세세한 디테일을 전혀 놓치지 않으면서 높은 해상도로 꾸준히 재생되는 극상급의 화질이다. 지저분한 건물의 낡은 디테일, 배우들의 세밀한 표정이나 머리결 하나하나, 깔끔하고 완벽하게 재생되는 블랙과 화이트. 아주 훌륭하다.

Video ★★★★☆



 DTS:MA의 무손실 음질도 마찬가지이다. 초반부 카체이싱 와중에 수없이 발포되는 총기 사운드나 차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충돌 사운드는 생생하고 음이 하나 얽히는 일 없이 깔끔하다. 센터 스피커의 대사음은 아주 단단하고 정확하게 대사를 전달해주어 어느 배우의 발성 연기가 제일 훌륭한가 테스트해도 될 정도다. 워낙 다양한 액션씬을 쉴새 없이 몰아치는 영화인 덕택에 딱히 어느 시퀀스가 제일 자극적이고 훌륭한 사운드를 보여주느냐고 묻는게 우스울 지경. 화질이 거친 느낌이 들어서 다소 마음에 안 든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면 음질은 누가 뭐래도 최상급. 10점 만점에 10점을 줄수 밖에 없는 멋진 음질을 갖춘 타이틀이다.

Audio ★★★★★


이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커진다. 원본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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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벨제뷰트 2010.11.03 02:07 신고

    캬악~ 다니엘 크레이그 너무 멋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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