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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성적과 무관하게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작품을 말해보라면 이 [악마를 보았다]라고 생각한다. 잔혹한 묘사와 격렬한 액션, 짓누르는 듯한 연출 덕분에 한국 대중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극한으로 갈렸던 작품. 70억이나 사용하고 최민식, 이병헌이라는 톱스타를 캐스팅했음에도 '제한등급상영가' 라는 사실상 상영금지 처분을 받아 잔혹한 묘사를 상당히 삭제한 뒤에 개봉해야했던 우여곡절 덕분에 여러모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국내의 반응이 이런 것과 다르게 해외에서의 평가는 상당히 높다. 주요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고 여러 나라에 영화가 판매되었으며, 평단으로부터도 장르 영화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여러모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 지난 <놈놈놈>도 그렇고 김지운 감독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제, 블루레이를 살펴보자면 먼저 블루레이 자체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 깔끔한 아웃케이스에 댄디한 느낌의 디자인이 예술이다. 최민식의 강렬한 인상과 이병헌의 수려한 외모가 절묘하게 겹쳐들어오는 디자인, 그리고 그 위로 Director Approved Edition이라는 생소한 문장이 붙어있는데, Director Cut Edition(감독판)과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그것보다 한단계 위의 에디션이다. 감독이 직접 감수를 한 판본이라는 얘기. 김지운 감독은 DVD와 블루레이에 대해서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감독이다. 그 동안 출시된 DVD들의 제작에 상당히 참여해왔으며, CJ에서 한국영화 블루레이 컬렉션을 발매하기 시작한 것도 김지운 감독의 영향력이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 컨텐트존이 제작중인 <달콤한 인생>의 경우, 김지운 감독이 직접 촬영감독과 함께 모든 컷을 하나하나 감수하고 케이스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터치해가면서 제작중이라 예상되었던 발매일보다 6개월이나 밀려서 출시되는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즉, 감독 감수판이라는 이 특수한 판본은 이 <악마를 보았다> 블루레이 역시 <달콤한 인생>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김지운 감독이 직접 하나하나 자신이 의도한 것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감수했다는 이야기다. 해외에서도 <악마를 보았다> 블루레이가 엄청나게 발매되었지만, 해외판본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밖에 없는 최고의 판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 아웃케이스를 벗겨내면, 2disc용 엘리트 케이스가 등장한다. 이 안에는 놀랍게도 제한등급상영가를 받은 감독판과 잔혹한 부분을 잘라내고 개봉한 극장판이 1BD씩 따로 실려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케이스 안에 들어가있는 슬리브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슬리브는 반전이 있다. 슬리브를 꺼내서 뒤집으면 해외에서 극찬을 받은 바 있는 <악마를 보았다> 포스터가 떡하니 등장한다. 디자인이 정말 예술이다.

슬리브의 모습. 뒤집으면 서로 다른 느낌의 디자인이 등장한다. - 출처: movie4989.com


 사실 개인적으로 좀 더 마음에 드는 포스터가 있었지만, 그 디자인을 그대로 써먹기엔 약간 무리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 그냥 넘어간다.

이 포스터가 블루레이에 들어가는 조금 무리겠지.....


 블루레이 본편의 화질은 극장판만 살짝 훓어봤는데, 상당히 좋은 편. 전체적으로 거친 질감에 DNR이 살짝 들어가 디테일이 뭉개지긴 했지만, 이게 김지운 감독의 의도라니 뭐라 말할 수가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의 화질은 극상급이라 칭할만하다. 특히 중반에 등장하는 팬션 액션씬의 경우 암부 계조를 거의 잃지 않고 멋진 화질을 보여주며, 다채롭고 세련된 팬션의 디자인이 기가 막히게 눈에 들어온다. 게다가 초반부 장경철(최민식)이 수현의 약혼녀를 토막내는 장면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 토막난 시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속된 말로 후덜덜하다. 감독판의 경우 토막난 시체를 바구니에 담고 바구니에 담긴 시체를 옮기는 장면까지 나오는데, 과연 어떤 느낌일 지 벌써 긴장....(필자는 시체 오타쿠.. 절대 아니다. 그리고 잔인한 영화 잘 못본다.)

 음질은 소리를 키워놓고 보질 못 해서 잘 모르겠다. 아마 김지운 감독이 직접 감수한만큼 역시나 좋은 퀄리티를 보이지 않을까 싶다.

 정말 전반적인 블루레이 퀄리티는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할만하다. 애당초 김지운 감독이 직접 감수한데다 2BD라는 한국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선택 덕분에 어쨌든 질러야하는 작품이 아닐런지. 디자인도 예술이고.. 기가 막히게 깔끔한 아웃케이스에다 엘리트 케이스까지 더해지니 역대 한국영화 블루레이 가운데 소장가치로 따지면 최고가 아닐까 싶다. 정말로 그저 질러야 할 뿐이다. 단, 잔혹한 영화를 못 보는 사람에게는 비추.

 참고로 발매 예정일을 지키지 못 하는 바람에 프리오더한 사람에게 엘리트 케이스(2P)가 추가로 증정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수정 2011.07.28 07:58 신고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2. 손님 2011.07.28 08:11 신고

    아직 안봤고 구매할까 말까 고민중인 작품입니다
    작품은 좋다보는데 너무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쏘우수준일까요? 아니면 더한 경우일지.....

    그리고 야하기도 하다던데 어느정도 수위일지 궁금합니다...
    그냥 일반적인 성인영화 수준인지

    제품은 정말 잘나왔네요 케이스도 탐나고....

    그나저나 전에는 댓글이 너무 환했는데 지금은 보기좋군요...

    • BlogIcon 즈라더 2011.07.28 11:26 신고

      음.. 일단 악마를 보았다의 고어씬은 딱 2번 합해서 약 1분
      정도가 나옵니다. 쏘우처럼 줄기차게 잔인한 거는 아니에요.
      단, 그 1분의 고어씬 농도가 쏘우보다 몇배는 더 잔인합니다.
      시체를 토막내는 장면, 토막난 시체가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
      아무런 여과없이 다 적나라하게 나오니까요.

  3. 2011.07.28 09:18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안다★ 2011.07.28 10:36 신고

    아...악마를 보았다의 블루레이...
    저도 격하게 한번 보고 싶어지는 걸요~!!!

  5. BlogIcon linalukas 2011.07.28 10:50 신고

    워낙에 이슈가 되었기도 했지만 이병헌 영화는 무조건 보는 편이라서 보았는데 저는 꽤 만족한 영화입니다.

    '달콤한 인생'을 언급해 주셔서 갑자기 그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는..ㅎㅎㅎ

    <블루레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님 블로그에 와서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블루레이를 보다보면 급(?)이 높아져서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듯...그러면 현금을 지르게 되나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평안한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즈라더 2011.07.28 11:27 신고

      블루레이에 맛들이면 극장에서 영화보는 것조차 만족스럽지 않죠..^^ 들러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비 조심하시구..

  6.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07.28 11:58 신고

    아직 못본 영화인데...
    역시 영화의 완성도와 흥행이 비례하는 경우가 더 찾아보기 힘들군요..
    기회되면 꼭 봐야겠어요~

    • BlogIcon 즈라더 2011.07.28 12:05 신고

      장르영화로서의 장점은 무척 뛰어나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하다고 하긴 좀 무리가 있습니다. ^^
      그래도 매력이 철철 넘치는 작품이지요.

      워낙 심하게 잔인해서 그렇지..

  7. BlogIcon racyclub 2011.07.28 12:01 신고

    좋은글 잘보고 꾹꾹 누르고가요~~~

  8. BlogIcon 스친기억파란하늘 2011.07.28 12:26 신고

    이거 최민식이 너무 잔인하게 나와서 -ㅁ- 소름 돋으면서 봤었던 영화네요;;

    저한테는 이병헌 vs 최민식 대결이 재밌었던 영화였네요 ㅎㅎ

  9. BlogIcon 싸장님 2011.07.28 15:30 신고

    극장가서 보는데 정말 이땅에서 여자로 살기 싫어진 영화였어요.ㅡ..ㅡ
    요새 케이블에서 계속 트는데 ㅎㅎ
    김지운 최민식 이병헌 이 세사람의 조합은 정말 박수쳐주고 싶지만..
    영화내용은 ㅜ.ㅜ

  10. BlogIcon 초급 2011.07.28 22:54 신고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악마를 보았다는 블루레이 보고싶지는 않네요..히히

    여기 포스팅으로 본걸로 쳐야겠습니다.ㅎㅎ

    잘보고간답니다..^^

  11. 손님 2011.07.30 00:23 신고

    구입하신 분들 중에 영화재셍시

    잡음이 발생한다고 글 올리신 분이 있네요

    즈라더님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잡음이 있는지....

    그나저나 영화를 구매할까 고민중인데
    쏘우보다 잔인하다니 글만 봐도 후덜덜하군요...

    잡음문제도 나오고 일단 어떨지 기다려봐야겠네요

    작품도 좋고 재미도 있고 격정적인 정사씬이 명장면이라는 평도 있어서...쿨럭
    꼭 보고는 싶은데 말이죠

    • BlogIcon 즈라더 2011.07.30 00:50 신고

      내일 확인해보렵니다.
      그런데, 정사씬은 그리 야하지 않습니다.
      그냥 미친년놈이 욕구해소하는 장면이라
      과격하고 리얼한 만큼 야하다는 느낌보다
      욕부터 나오는 느낌.

      이 영화의 경우 노출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그 노출이 야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하나도 없습니다. ㄷㄷ

  12. BlogIcon spidey 2011.07.30 11:42 신고

    악마를보았다 조금 더러운 장면이 있기는 한데 볼 때는 욕하면서 봤습니다.
    근데 지나고 보니까 나름 메세지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ㅋㅋ 다시보고싶네요.

    • BlogIcon 즈라더 2011.07.30 11:46 신고

      사실 익숙치 않은 사람에겐 욕이 나올 수 있죠.-ㅁ-;;
      딱히 메세지가 있다기보다 장르영화의 특색을 극대화시킨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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