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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글에는 정화용 짤방


 어느 순간, 반드시 영화를 보고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고민했다. 어떤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지? 거의 1시간 정도를 고르고 골라서 5개 정도의 타이틀을 플레이어 위에 쌓아 올렸다. 5개 중에서 1개를 보고 리뷰를 쓸 작정이었다. 그런데 잠시 멍한 기분이 들었다. 골라 온 타이틀은 모두 내가 지금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가 골라 온 타이틀은 전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방문자가 만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글이 베스트에 오를 수 있을까'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이미 이전에 말했듯, 나는 즐겁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쓰고, 블로그를 한다. 그것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순간적인 의무감 때문에 즐겁지 않은 포스팅을 준비했던 것이다. 게다가 뷰 베스트는 포기하고 신경쓰지 않기로 했으면서, 또 베스트에 오를만한 글을 작성하려했다. 참 우습다.

 사실, 의무감으로 즐겁지 않은 리뷰를 쓰려고 한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아쉬타카님께서 티스토리 베스트 블로거 인터뷰에서 내 블로그를 언급해주셨기 때문이다. 블루레이 관련해서 열심히 글을 쓴다고 언급해주셨다. 아쉬타카님 정도로 유명한 블로거의 인터뷰에 내 블로그가 들어가있으니, 바짝 긴장하게 되더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을까.

 게다가 거북이달려님께선 내 리뷰가 블루레이 구입의 기준이 되고 있다 말해주셨다. 블루레이나 DVD유저에게 어느 정도 참고용 리뷰는 되겠지 싶었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해주시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이렇게 거북이달려님의 리플을 보니, 좀 더 좋은 리뷰를 써서 많은 사람에게 참고하도록 하고 싶어졌다. 

 마지막으로 <검우강호> 블루레이 리뷰가 나도 모르게 뷰 베스트에 올랐다. 다음 뷰 페이지에서 이런저런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글을 보고 있는데, 오른쪽의 뷰 베스트 나열에 [블루레이 리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보니까 내가 쓴 <검우강호> 블루레이 리뷰. 이번달에 굉장히 많은 글이 뷰 베스트에 올랐지만, 이 글에선 묘한 쾌감이 느껴지더라. 분명히 베스트에 오르지 못 했던 글인데, 야밤에 갑자기 베스트에 올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모습을 보자, 갑자기 뷰 베스트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되돌이켜보니, 우스운 광경이다. 누군가의 치켜세움에 순간 우쭐해가지고, 의무감으로 리뷰를 남기려 하다니. 의무감에 작성해서 남긴 리뷰는 언제나 글이 엉망이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가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본래부터 글의 구조를 따진 적은 없지만, 의무감에 쓴 글은 시간이 지난 뒤 다시 보면, 손발이 오글거려서 삭제하고 싶어진다.

 내가 즐겁지 않다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블로그로 밥 벌어먹고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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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오드리햇반 2011.10.26 11:44 신고

    차분히 생각해 볼 주제입니다...
    가끔씩 즈라더님의 리뷰를 보면서 몰랐던 영화도 많이 알게되고 생각지도 않았던 영화의 주제나 배경등 세세한 부분까지
    알게되면서 즈라더님이 영화에 미쳐있다(좋은 의미로.....ㅎㅎ)라는게 와닿더라구요..
    의무감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의도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는 글은 작성하면서도, 나중에 그 글을 보면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즈라더님의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즐기는 글이라면 다음뷰 베스트가 무슨 대수겠습니까?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즈라더님을 인정하지 않을까요?^^

    • BlogIcon 즈라더 2011.10.26 19:41 신고

      정말 제가 즐거운 글을 쓰렵니다.
      블로그하면서 괜한 의무감이 드는 것은 싫어요 역시..ㅠㅠ

      격려 감사합니다.

  3. BlogIcon 싸장님 2011.10.26 11:52 신고

    맞아요~ 어느순간 뷰 베스트에 몇 번 오르면
    욕심이 생겨서 어떻게 노출되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다 내려놨더니 얼마나 편한지..
    그냥 제가 쓰고 싶은글 쓰니까 더 좋더라구요~ㅎ

  4. 로즈힐 2011.10.26 12:07 신고

    참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보니 어떤때는 의무감에
    쓰는 날도 생기더라구요~ㅎㅎ
    그런데... 지금은 재미있어서 쓰고 있습니다.
    즈라더님 글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보내십시요!

  5. BlogIcon 인텔리앙 2011.10.26 13:27 신고

    스티브 잡스의 말을 잊지마세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라고 하잖아요.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이 인생이라는 시간을 어덯게 써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젊은이들에게 말하는 깨달음이라고 할까요.^^

  6. BlogIcon 윤하바라기 2011.10.26 14:12 신고

    저도 하다보니 의무감으로 쓰게되네요 요근래 너무 바빠서 글을 잘 못쓰기는 했지만요 ^^

  7. BlogIcon 혜진 2011.10.26 14:23 신고

    동감입니다.^^
    모두들 한번쯤 고민하는 부분을 지적해 주셨네요.^^

  8. Movie JY 2011.10.26 14:35 신고

    저에게는 즈라더님의 블로그는 같은 영화사유의 공간이면서도
    DVD, 블루레이의 정보의 바다라는 생각도 많은 좋은 공간입니다.
    비록 요즘에는 주로 극장에서 영화관람을 하고있는 편이지만,
    즈라더님이 올려주시는 DVD, 블루레이 리뷰들을 보게되면,
    아 이런 작품이 있었지하면서 다시 곱씹어보게도 되구요, DVD에 대한 관심도 다시 생기구요.

    여러분들에게 이런 좋은 영향을 주고 있지만,
    그래도 그 전에는 의무감보다는 우선 본인이 가장 즐거우셔야 좋은 글도 나오겠죠. ㅎㅎ
    영화 이외의 것으로도 항상 좋은 자극받고 가는 1人입니다. 감사합니다. ^ ^

    • BlogIcon 즈라더 2011.10.26 19:44 신고

      Movie JY님의 관람기는 제가 DVD를 구입하는 기준이 되고 있어요.

      제가 극장에서 못 본 작품이더라도, JY님의 글을 보고
      구입여부를 결정할 수 있달까..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9. 대한모 황효순 2011.10.26 14:44 신고

    영화리뷰는 한번도 해본적 없지만~
    완전 어려울것 같아요.
    즈라더님 처럼 즐기며 해야징~ㅎㅎ

  10. BlogIcon 무념이 2011.10.26 16:35 신고

    네~ 전업 블로거라면 모르겠지만... 즐겁지 않으면 뭐하느냐 하는 생각 동감입니다~ ㅎㅎ

    • BlogIcon 즈라더 2011.10.26 19:45 신고

      블로그로 아예 인생을 거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힘든 취직, 회사생활에 지쳐서
      쉬고 있는 와중에, 블로그라는 신세계를 발견하신 거죠.

      그런 분들이라면, 나름 의무감을 가져도 될테지만..
      저는 그렇게 할 자신이..^^;

  11. 2011.10.26 16:59

    비밀댓글입니다

  12. BlogIcon 커피쟁이 2011.10.26 18:13 신고

    공감합니다.
    저도 지금은 영화리뷰를 잠시 쉬고 있지만,
    영화 볼때 리뷰할때 쓸말이 있는 영화인지 아닌지 그것도 염두해 두게 되더군요.
    고민입니다. 정말 아무런 할 말이 없는 영화들이 간혹 있거든요

  13. 베리알 2011.10.26 18:23 신고

    좋은 글 내용에 대해 완전 뻘글 댓글이 되겠습니다만,
    앰버 허드는 역시 너무 날씬해진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이 처자 처음 본 게 아마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여배우로 나왔을 때 같은데,
    살짝 통통한 때라 미모가 그냥 눈이 부셨던지라 누군지 바로 찾아 보고 이름을 기억하고는 작품들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계속 살만 뺐는지... 그래도 맨디 레인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여전히 출연작들을 기다릴 만큼 이쁘긴 합니다만, 그래서 넘 아쉽습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1.10.26 19:47 신고

      앰버 허드 완전 사랑합니다. ㅠㅠ
      베리알님도 좋아실 줄 알았습니다. ㅠㅠ

      앰버 허드의 변천사를 보면서, 왠지 베리알님이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떠올랐는데, 역쉬이..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마른 몸매를 좋아해서
      지금의 앰버허드가 나쁘지 않아요. 게다가 철저히
      운동으로 단련된 몸매이다보니..+_+

  14. BlogIcon *아루마루* 2011.10.26 18:38 신고

    저도 공감합니다~~
    전업 블로거가 아닌 이상 즐겁게 하는게 제일 중요하죠~~ ^^

  15. BlogIcon eonnow 2011.10.26 21:03 신고

    ㅋㅋㅋ..그래도 가끔은 쫓기듯 미친듯이 쓸때 좋은 글이 나오기도 하지요... ^^

  16. BlogIcon 학마 2011.10.26 23:52 신고

    저도 요즘 휴일만되면 어디를 가려고 합니다 .

    그리고 가면서 생각합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포스팅을 위해 가는 것인지...

    공감가는글 잘보고 간답니다.

    좋은밤 되세요..

  17. 웬지 포스팅에 휩싸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꽤 있더군요.

    내가 포스팅을 위해 하는건지.. 나를 위해 하는건지... 곰곰히 생각해볼때도 있고 말이죠,..

    뭐 저도 즐겁고 포스팅을 할 내용도 충분히 생기니 1석 2조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있습니다 ㅎ

  18. BlogIcon Lipp 2011.10.27 18:23 신고

    맞습니다. 내가 즐겁지 않으면 모든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하고싶은 이야기를 들려줄때 진심이 통하지 않나 싶습니다. :)

  19. BlogIcon 유아미 2011.10.27 21:24 신고

    블로그 하다보면 문득 그럴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즈라더님 블로그에 리뷰를 보러 오는 분들과 응원하는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길!!

  20. 거북이달려 2011.10.29 18:28 신고

    ㅎㅎㅎ.
    쭉 읽어내려오다가 갑자기 본문에서 제 아이디가 나와서 깜놀했습니다. ㅎㅎ
    즈라더님께서 말씀해주신 내용을 종합해볼때,
    오히려 제가 즈라더님의 영화선택, 리뷰선택에 민폐를 끼친건 아닌지하는 송구스런 생각도. T.T

    제가 블로그, 그리고 뷰에 송고해온지 일년이 훨씬 지났는데,
    많지 않은 영화블로거중에서 즈라더님처럼 활발하게 소통해주시는분을 거의 뵙지 못해 반가웠고,
    어디가서 말 꺼내볼 기회도 없는 블루레이 이야기들이 잔뜩 있어서 더 반가웠거든요. ^^
    뷰 베스트의 문제는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닌거 같고, ㅎㅎ
    어떤 영화 이야기를 쓰시든 눈길이 당겨지는 무언가가 분명 있으시니, 그냥 편하시게 편하시게...^^

  21. 저도 그런 의미의 글을 최근 남겼어요 ㅋㅋㅋ http://toplab.egloos.com/263735
    포스팅을 하는게 재밌어서 막 포스팅하다보니,,, 3개월째 접어든 블로그생활에 건 200개의 글을 썼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허접한 글이였습니다. 그냥 봤다...그런 식,,, 그래도 점점 제 의견을 말하게되면서
    탄력이 붙더라구요 ㅋㅋㅋ 저도 다음뷰는 머랄까 그냥 폼입니다 ㅋㅋㅋㅋ
    사실 제가바라는건 댓글없어도 , 뷰안눌러주셔도 잊지않고 찾아주시길 바라는 작은소망? ㅋㅋㅋ

    어쨋든 요즘 포스팅하는게 재밌어요 ㅋㅋㅋ 나름 조회수도 늘어나더니 배너광고를 달기시작했고,
    작은 수익이지만, 그돈으로 DVD도 구매했습니다. 이거야말로 취미생활의 바른길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