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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태후가 된 천추태후.

사실 그녀의 정식 칭호는 "응천계성정덕왕태후" -여기서 왕태후는 황태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축약하자면 "응천태후" 인 셈인데.. 이는 아들인 목종이 직접 올린 칭호입니다.
이건 의미가 매우 커요. 직접 올린 칭호 안에 "응천應天"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습니다.
응천이란 말 그대로 하늘의 명에 응하다.. 즉 황제를 의미합니다. "천자" 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하니까요.

천자는 목종인데 목종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런 칭호를 올렸다는 것은

목종은 애시당초 자신의 어머니가 모든 권력을 가지고 섭정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는 말과 같습니다.
(지금 드라마에서 목종이 하는 반항은 다 엉뚱하기 그지 없지요.)


위 행사가 열린 곳은 위봉루이고.. 위봉루앞에 펼쳐진 넓은 공터에 문무백관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겠죠.

그런데 천추태후에서 저 허접한 세트장은..



본래 천추태후와 목종이 서있어야 했었던 "위봉루" 는 경복궁 근정전보다 길이는 조금 짧고
높이는 훨씬 높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둥이 엄청 두꺼웠을 뿐 아니라 고려도경등에 소개된 것을 보아서 2층 정도가 아니라 3층 이상으로
올라갔을 누각이거든요..(문 겸 누각)

고려도경 속 두 문 승평문과 신봉문의 규모에 대해서 서긍은 "장대하다" "굉장하다" "웅대하다"
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따라서 위 세트장은 정말 허접함의 극치를 달린다고 해야겠죠....
드라마 천추태후에서 천추태후가 등극하는 가장 중요한 씬인데 이렇게 허접하게 처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1차 고려거란전쟁을 생략하더라도 이쪽에 돈을 투입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_-











화려한 치장의 그녀.. 일단 천추태후의 시대는 열렸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미 80부작 드라마에서 천추태후이 권력을 잡는데 45부를 소비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가 있긴 합니다..


잘 좀 해봅시다...



천추태후의 집권 이후 고려는 조, 제, 칙등의 용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황제국 체제로 다시 바뀝니다. 뭐 대외적으로 칭제를 했을리는 없겠지만..


천추태후 집권기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고려의 군사력 부분과 북방 정책,
그리고 황제국 제도의 복권 등이 되겠지요. 아, 연등회와 팔관회 그리고 선랑등의
부활도 있겠군요.






본래는 유배중이었어야 했던 스캔들의 주인공 김치양에게 합문사인을 내리는 천추태후..


정말 알 수가 없는게, 어떻게 김치양이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막장으로 망가트릴 수 있는건지..-_-;;




뭐 어차피 김치양은 우복야 겸 삼사사에 임명됩니다.
나라의 모든 재정과 행정을 도맡아 처리하면서 절대 권력을 누리게 되지요.
그리고 김치양의 집에 대해서 과하게 사치스러웠다면서 조선 유학자들이
신랄하게 까는데요..

김치양의 집은 숭덕궁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_-;

사치스럽다고 깔게 아니라 고려시대 귀족들의 집이나 친왕, 황실의 저택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대강 파악할 수 있으니 소중한 자료지요.



뭐 어차피 조선 초기까지도 귀족들의 집이

"궁궐과 규모가 같다" 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웅장했었습니다만..-ㅅ-










거란출신 부인이었던 부인 소씨..
우리나라 기록에서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역시 지금 남아있는 고려사나 고려사절요가

고려 실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고려는 현종대에 궁궐이 타버리면서 기록을 소실하고 그것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수정이 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로 천추태후의 집권기와 거란과의 관계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요.


고려는 결국 거란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제적 위상을 갖추게 되는데,
그것을 과시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이 성종의 거란인 부인의 기록은 무척이나 부끄러운
기록이거든요.. 왜냐면 고려가 거란의 "부마국" 이 되버리니까요...
(이 선례는 훗날 몽골이 고려를 통치할 때 써먹지요.)






문정희님.. 오늘 연기력 폭발이었죠.

초반부 눈물을 세숫대야에 담을 만큼 흘리면서 강렬한 눈빛을 유지하며
호통을 치던 장면은 압도적이었습니다. 대단했어요.




 

예고편에 보면 목종의 반항끼가 작렬하는데,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그리고 거란쪽 기록까지 살펴봐도
목종은 절대로 저런 성격일리가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순종적이면서도 자신이 권력을 잡을 수 없음에 슬퍼하는 것까지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또한 김치양에 대해서 몹시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까지도 유추할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와서 잡담을 하자면..손영목 작가님은 이런 느낌의 멘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지난번 천둥소리를 고증을 갖춰가면서 썼다가 쫄딱 망했다. 그래서 이번엔 그렇게 하지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요.. 작가님은 시류를 잘 못 파악한 겁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이냐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 천추태후처럼 모험식 사극이
아주 쏟아져나와서 사람들이 지긋지긋해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게다가 고증 제대로 갖춘 작품은 이미 왕과 비 이후로 아예 실종되버렸구요..


그런 의미에서 옛날 "천둥소리"라는 비운의 걸작을 만들었던 손영목 작가님이 천추태후를 만든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했겠습니까?


"아 오랜만에 모험에 무술이 난무하는 짝퉁 사극이 아니라 제대로 고증 갖추고 박력있는 정통사극이 나오겠구나"



그런데 결과는 그게 전혀 아니었단 말이지요..-_-;




지금 천추태후의 시청률이 바닥을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_-







p/s

베리알님이 예전에 지적하셨었던 밝은 대낮에 대놓고 역모 이야기하기..
이거 제작진의 귀에 들어갔나봅니다.

오늘 밀담을 나누는 과정에서 주변을 열심히 살피면서 엿듣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장면이 나왔었습니다...-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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