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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에 정식 발매되는 블루레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사실 그 이야기는 발매 타이틀 숫자를 이야기한 게 아니다. 정식 발매되는 괜찮은 작품들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에 가깝다. 최근 한국 영화 블루레이 발매 숫자가 조금 많아지긴 했지만, 딱히 확 끌리는 작품이 별로 없거니와 뜬금포라는 말 밖엔 할 수 없는 작품 선정도 마음에 안 들었다. 최신 한국 영화 발매 작 중 건질만한 작품은 <고지전>과 <미녀는 괴로워> 정도였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고지전>은 극상의 레퍼런스 타이틀이고, <미녀는 괴로워>는 기대보다 상당히 개선된 화질이라고 한다.)


 점점 보고 싶은 작품의 출시가 적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행업체에서 발매하는 블루레이의 가격은 오른 채로 고정되어 있고, 출시되는 작품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별로 없으며, 심지어 2D+3D 합본이란 이름으로 출시해서 가격만 엄청 올리는 상술도 등장하고 있다. 블루레이 유저 가운데 3D를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2D만 넣은 판본과 2D+3D를 넣은 판본을 따로 내놓아야 마땅하다. 되지도 않는 3D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는 없다. 그것도 1,2천 원 많다면 모를까 일반적 가격에 비해서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책정되어 구매 의욕을 떨어뜨린다.
 

국내 미발매작 - 언더월드


 한편, 해외에서는 꾸준히 블루레이가 발매되고 있다. 한국 인구의 절반밖에 안 되는 대만에서도 수많은 블루레이가 출시되고 있고, 홍콩에서는 한국에서 출시 예정에도 없는 작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최대한 해외판 구입을 자제하고 정발 구입을 해온 필자도 해외판에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영화 블루레이가 해외에서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데, 한국은 발매가 요원하다. 그럼 당연히 아마존이나 플레이 아시아의 블루레이 목록을 뒤적거리게 된다. 


 그동안은 그냥 뒤적거리다가 정말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겠다 싶었던 작품만 구입했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려 한다. 구입하고 싶은 작품은 과감히 구입하겠다. 대신 나중에 한국에서 정식 발매되면 그것 역시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의 보상을 하련다. 사실, 한국에서 블루레이 정식 발매를 기다리는 것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라고 봐야 한다. 굉장히 고통스러운 정신 고문이고, 이 정신 고문을 3년 반 동안 견디고 있다. 이 정도면 나도 절개를 지킬 만큼 지켰다. 

국내 미발매작 - 드라이브 앵그리

국내 미발매작 - 조디악


 한글 자막도 없는 걸 어떻게 볼 생각이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간단하다. 필자에겐 블루레이 롬이 존재하고, PC를 HDTV에 연결해서 감상하면 그만이다. 음향 세팅이 불가능하므로 HD 사운드를 들을 수 없지만, 그래도 못 보는 것보다는 백만 배 낫지 않겠는가. PC로 보면, 한글 자막 파일을 불러와서 볼 수 있으므로 자막 걱정은 해결된다. 만약 웹에 떠돌아다니는 한글 자막이 불법이라고 판명된다면, 일본어 자막을 켜고 보면 될 일이렷다. (다행스럽게도) 필자는 일본어가 조금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어 더빙까지 있다면, 아주 금상첨화라고 할 밖에. 일본 자막조차 없을 경우도 별 상관없다. 영어 사전을 뒤적거려가며 영어 공부나 신나게 해야겠지.

 이런 연유로 앞으로 해외판 블루레이 소개도 종종 할 생각이다. 물론, 국내 정식 발매 블루레이의 리뷰처럼 할 수는 없고, 그냥 아웃케이스와 영화 본편 리뷰, 스크린샷 몇 장이 전부일 것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해외판 블루레이를 리뷰하는 만행(?)을 저지른다기보다 이 해외판 블루레이가 한국에 정식 발매될 경우,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평론이나 '이렇게 좋은 타이틀이 한국에 발매되지 않다니!' 하는 생각을 블루레이 유저에게 심어주어, 제작사를 압박(?)해보려는 속셈에 가깝다.
 

국내 미발매작 - 미스트

국내 미발매작 - 킹덤오브헤븐 감독판

국내 미발매작 - 포비든 킹덤


 정식 발매 타이틀만을 구입하고 싶었다. 한국의 블루레이 시장이 더 커져서 많은 타이틀이 출시되어 필자의 눈을 호강시켜주길 빌고 또 빌었다. 하지만 이제 징징대는 것도 지쳐버리고 말았다. 한국 영화 블루레이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CJ의 한국 영화 콜렉션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로 일시정지 상태였다가 6개월 만에 <퀵> 블루레이가 발매된다고 한다. CJ가 EBS와 손을 잡고 리마스터링했던 작품들이 전부 블루레이로 발매될 거라 믿은 필자가 참 바보같이 느껴진다. 수익이 나와야 제품이 만들어진다는 시장의 기본적 원리를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타짜>와 <마더>같은 걸작도 발매된 지 2년이 다 되어서야 초회판 판매가 끝났을 정도로 작은 시장에서 수익이 나올지 의문인 타이틀의 발매를 기대했던 필자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

 블루레이로 보는 영화의 쾌감은 차원이 다르다. 걸작이면 걸작일수록 더 힘을 발휘하는 게 블루레이다. 어떤 작품이든 간에 블루레이로 보면 그 맛이 다르기 때문에 괴롭다. 더 괴로운 것은 앞으로 UDTV의 시대가 오고, UD에 맞춰진 매체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블루레이 시장이 망한다면, UD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은 0에 한없이 수렴할 것일 터, 이미 고화질의 맛을 봐버린 영화팬으로서 좌절스럽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

 블루레이 시장을 LD처럼 스쳐 지나가는 시장이 될 거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도 있는데, 아시아에서 죽을 쑤고 있는 블루레이지만 북미나 유럽 쪽에서 블루레이는 이미 스쳐 지나가는 시장이라 하기에 너무 크다. 대박 타이틀은 수백만 장씩 팔리는 시장을 스쳐 지나가는 시장이라 부를 수 없는 일 아닌가. 2009년, <트랜스포머2>가 5일간 120만 장의 블루레이를 팔아치운 이후, 블루레이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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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인네 2012.02.10 09:36 신고

    저는 화질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다가
    즈라더님 덕분에 블루레이도 알았답니다..ㅎ
    즈라더님한테 이것저것 많이 배워야 겠어요..

  3. BlogIcon ★입질의 추억★ 2012.02.10 09:40 신고

    아시아에선 유독 안되는 블루레이..
    인터넷 환경 그 외에도 아시아와 서양인들간의 사고방식도 한몫하는거 같습니다.
    뭐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요^^

  4. 결국 기형적인 불법다운로드문화를 뿌리뽑아야하는게 원천적인 문제이긴 하네요.
    사서 보고싶어도 못보는 현실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지 말아야 할 것중에 하나니까요..

  5. BlogIcon 양철호 2012.02.10 10:23 신고

    조디악 같은 작품은 정말 좋은데...
    안타깝네요.

  6. BlogIcon 라.즈.배.리 2012.02.10 10:53 신고

    인도영화는 배급사도 없고
    '세 얼간이' DVD나오는 꼬락서니 보면 국내 회사들의 의지도 없는 것 같아 전 이 생활 그냥 유지하렵니다
    솔직히 저희 쪽은 불법 운운하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없어요. (솔직히 국내 배급사는 의지가 없고 정품사서 본다는데 ㅡㅡ)
    모 커뮤니티에 계신 분들은 가족이 생긴다고 좋아하시지만
    저는 이것도 한때의 일시적인 바람일 것 같아 불안합니다. ㅡㅡ;;

  7. 2012.02.10 10:5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2.02.10 14:44 신고

      한국에서는 확실하게 맞는 이야기죠. ㅠㅠ 어찌나 작아지는지
      벌벌 떨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ㅠㅠ

      정말 필사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조금만 배려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8. ㅎㅎ 2012.02.10 11:09 신고

    요세 타이틀 출시가 줄어든 요인을 확인해 보니 MGM의 파산으로 타이틀 출시가 확 줄어든 점, 소니의 컨텐츠 부족때문에 예전만 못하는 타이틀 출시, 워너 직배사였으면 출시될법한 고전타이틀이 출시되지 못하고 최신개봉작만 출시, 아인스의 파산과 블루키노의 블루레이 출시 연기 혹은 포기등이 있지요.
    아시아쪽도 타이틀 출시가 예전만 못합니다. 작년보다 출시 타이틀이 부실한거 같아요.

  9. BlogIcon 쭈니 2012.02.10 13:00 신고

    우리나라 블루레이 유저에겐 암울한 현실이군요.
    와이프가 집을 30평대로 넓히면 그때 와이드 벽걸이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집에서도 극장처럼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러다간 제가 집을 30평대로 넓히기 전에 블루레이 시장이 망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_-

    • BlogIcon 즈라더 2012.02.10 14:50 신고

      블루레이를 보는데 그런 조건이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능..^^;;
      저는 예전에 10평짜리 집에서 HDTV랑 블루레이 플레이어만
      들여놓고 그냥 잘 감상했습니다.

  10. BlogIcon 한솔골프 2012.02.10 13:52 신고

    오랫만에 방문 인사 드립니다....즐거운 주말 되세요..

  11. BlogIcon haru 2012.02.10 14:03 신고

    어휴..제 경우엔 CJ 초회판 마더를 제떄 사지 못해...

    일반판 나오기 까지 기다렸는데...1년이 넘은거 같았는데...안나오더라구요 -_-;;;;

    뭐 기다리다 기다리다 미국판으로 넘어갔는데...괜히 CJ가 밉더라구요...

    뭐 이해는 하지만...정발판으로 사려고 해도 뭐 있어야 사죠..ㅡㅡ;;;

    • BlogIcon 즈라더 2012.02.10 14:52 신고

      마더 일반판은 전설이죠.
      아마 팔리지 않을 것 같으니 포기한 모양입니다. ㅠㅠ

    • 베리알 2012.02.10 21:08 신고

      아, 마더 일반판은 얼마 전에 드디어 나왔습니다.

      출시까지도 정말 오래 걸렸지만,
      출시한다고 해놓고는 그 날짜 다가오니까 몇번이고 연기에 연기,
      그래놓고는 결국 이상하게 품절되었다고 안 나오고...
      이때 정말 열 엄청 받았습니다. --+

      그러다가 결국 작년 말 즈음 해서 진-짜-로 출시가 되었습니다.

      케이스 이미지가 딱 블랙케이스에 넣으라고 만들어진 것 같은데,
      내부 이미지가 괜찮아서 그냥 파란 케이스에 놔두고 있는 몇 안 되는 경우입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2.02.10 22:09 신고

      오호라! +_+ 아직 못 지르고 있던 사람들에게 권장해야겠군요. ㅎㅎ

  12. BlogIcon 청해용왕 2012.02.10 17:42 신고

    블루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것도 문제지만 나오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도 문제겠죠.
    베리알 님 블로그 같은곳에서 봐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이 화내시곤 하던데.. 사실 자막문제 같은건 제작사에서 의지만 있다면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겠죠. 안팔리니까 안만든다면 할수 없겠지만.. 더빙도 아니고 블루레이 시스템에서 자막 수백개 집어넣는다고 크게 부담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이래저래 불법질을 하게 만드는 현실입니다. (블루레이 한장 안사는 주제에 이런 말을 음냐..ㅡㅡ;;)

    • BlogIcon 즈라더 2012.02.10 20:27 신고

      자막 문제도 제작사에 의하면 힘든 일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미덥지 않아요. 강력하게 요청하면 힘든일도 아닐텐데요.
      예를 들어서 아바타만 하더라도 그렇게 인기있는 작품인데
      헐리우드에서 한글 자막 판본을 안 내준다는 게 말이 안 되죠.

      그래도 불법은 안돼지요...

  13. BlogIcon 큐빅스™ 2012.02.10 18:30 신고

    매니아 답네요..^^
    전 자금의 압박으로 한장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을것 같은데..
    아무튼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기쁜일이죠~

  14. BlogIcon 커피쟁이 2012.02.10 23:54 신고

    즈라더님 매일 블로그가 조금씩 달라져있군요 ㅎㅎㅎ
    멋진데요.

  15. BlogIcon 릿찡 2012.02.11 02:41 신고

    아직은 돈이 없어 블루레이는 구매 못하지만 구매할 수 있는 여건이 그럭저럭 갖추어 진다면 책 뿐만 아니라 김용 드라마작 정도는 블루레이 구매를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주위에는 이걸로 중국어 공부 한다능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뻥을 쳐주는거죠.

  16. BlogIcon in사하라 2012.02.11 03:25 신고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위에 영화들이 발매가 안됐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재미있는 영화들이 한둘이 아닌데 말이죠~!!

  17. smkrainbow 2012.02.11 15:42 신고

    북미파은 구입안하지만 홍콩판은 구입합니다.. 뭐 이유는^^;

  18. 손님 2012.02.11 23:27 신고

    돈이 있어도 정발이 나오지 않아서 지르지 못하는 이 현실.....
    정말 비참합니다

    정말 돈이 없어서 지르지 못하는 현실만 되도 좋겠다는....

    웬지 제가 있을때 블루레이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도 보게 될 느낌이 들 정도니....
    그냥 살아만 있어다오 블루레이... T T

    • BlogIcon 즈라더 2012.02.12 01:10 신고

      돈이 없어서 지르지 못 하는 건 지금도 뭐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보고 싶어서 반드시 살 작품이 나오지 않는 것은 눈물겹습니다.

  19. 캡틴거북 2012.02.13 21:59 신고

    이 정도 열정이신데...
    한번 블루레이 타이틀 제작 사업을 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진짜루... ㅋㅋ
    즈라더님 같은 분이 하시면 우리 영화계가 발전할 듯.. ^^;;

  20. :Q 2012.11.04 05:39 신고

    실례가 안된다면 질문드려도 괜찮을까요?
    이번에 북미판 블루레이를 사려는데 한글자막을 불러와서 같이 재생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혹시 자막 싱크로등도 조정되는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2.11.04 11:54 신고

      anydvd와 팟플레이어로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만,
      이것도 PC를 이용할 때의 이야기..

      한글 자막으로 보는 방법에 대해 DP에 소개된 게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만, 전 잘 모르겠어요. ^^;

  21. BlogIcon koolsoul 2013.02.28 02:05 신고

    그렇죠 발매일을 기다리는 것은 대단한 정신 고문인 거 같아요. 아무튼 그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시장 너무 2D+3D합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다 상술이겠지만, 오늘 호빗 뜻밖의 여정 볼 장비도 없고 볼 여유도 없지만 합본팩 스틸북으로 선구매했습니다. 나중에 구입한 후 안 사실이지만 2D 스틸북도 있었는데, 전 당연히 합본 스틸북만 출시된줄 알고 생각도 못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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