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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이 작품을 아직 안 봤지만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께 미리 말해두겠다. 이 영화 야하다. 김혜선 씨가 과감히 노출했다는 소문을 듣고 '항상 단정한 이미지였던 아주머니가 노출을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고 무시했다면 스스로 사죄하라. 김혜선씨 온몸을 불사르며 다양한 정사씬을 소화했다. 김혜선 씨 말고도 여러 배우가 꽤 강한 정사씬을 소화했으니, 그저 '야한 것'만을 찾는다면 이 영화에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엔 야릇함보다 더 강렬한 무언가가 있다. 유치함 혹은 비공감이라 불릴 법한 엉성한 완성도다. 아무리 야해 봤자, 이 정도로 엉성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 법이다. 김혜선 씨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패턴을 보이고 싶었다면, 이런 작품을 선택해선 안 되었다.


 노력은 가상하다. 제대로 된 성인용 코미디가 전무한 한국의 영화계에 로맨틱 코미디와 현대 한국인의 현실을 정사씬에 녹여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 모양이다. 슬럼프를 풀기 위해서 생생한 연하와 정사를 한다는 야릇한 설정도 그렇게 설명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왠지 이 영화에선 90년대 한국 영화계에서 쏟아냈던 과감한 시도만 보이던 영화들의 느낌이 든다. 디지털 촬영으로 떼깔있게 만들어 보려 했 나본데, 그래 봤자 '실패한' 90년대 한국 영화 특유의 감성을 씻어내지 못했다.

 사실, <완벽한 파트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왜 그렇게 했는가" 의 설명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내러티브 부족이라 볼 수 있겠지만, 감독이 일부러 애매하게 처리했다고 말해버리면 내러티브 부족이라 비판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길게 한 문장으로 나열해봤다. 슬럼프를 탈출해 창조적인 창작을 하려는 이들이 왜 진득한 정사를 벌여야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 행위의 짜릿함이 창작욕과 창조적 사고방식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이라면 이 설정과 연계된 결과물을 보여야 할 텐데, 영화는 그저 '잘 되더라.'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연계된 것처럼 설정된 일부 요소도 따지고 보면 꼭 '정사'와 연결하지 않아도 될 법한 뻔한 이이갸들 뿐이다. 겨우 그런 것을 얻으려고 그 고생(?)했다는데 공감이 갈 리가 있나. 영화의 핵심이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는 점, 많은 졸작이 공유하는 치명적 문제 요소다. 

 이렇게 따질 영화가 아니잖은가 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는데, 이렇게라도 생각해주지 않으면 이 영화에서 찾을 구성요소가 없다는 게 문제다. 영화의 소재가 생각할 거리도 웃음도 주지 못하는데 어쩔 도리가 없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역시도 시나리오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 모든 배우의 연기가 붕 떠있으며, 심지어 김혜선 씨는 최근 드라마에서 보인 연기까지 겹쳐 "경력이 길다고 연기력이 좋은 것은 아니더라." 라는 평가까지 받아야 했다. 과감하게 벗어젖힌 신인 배우들도 제 역할을 못하며, 덕분에 안 그래도 공감 가지 않는 영화를 사상누각으로 만들고야 말았다. 더 놀라운 것은 여기까지 설명한 것들은 그저 핵심적 문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소한 문제점을 하나씩 지적하자면,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웃으라고 만든 장면에서 '실소' 했다면 이해가 가시려나.



 황당하게도 이 영화의 즐거움은 다름 아니라, 아슬아슬한 정사씬의 줄타기에 있다. 영화의 꽤 강한 정사씬은 막장 설정과 맞물려 상당한 긴장감을 주는데, 그 맛이 꽤 독특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윤리(라는 게 존재한다면)를 내팽개친 영화의 인간관계가 주는 기묘한 긴장감이 <완벽한 파트너>의 진짜 매력이란 의미다. 웃을 생각도 말고 한 편의 스릴러를 즐긴다고 생각하면, 커플끼리 갔다간 얼굴이 빨개져서 나올 법한(그리고 예정에 없던 데이트가 추가될 법한) 정사씬과 함께 적절히 남는 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배우들 역시 최종 편집본을 보고 이 사실을 깨달았나 보다. 정사씬 찍느라 고생했다는 말만 가득한 것을 보니.
 


2012/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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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무념이 2012/04/15 08:04

    저도 봤는데 좀 아쉬움이 큰 영화였죠~ ㅠ.ㅠ 노출은 열심히 하더이다~ ㅎㅎ

  2. 베리알 2012/04/15 08:19

    관심이 좀 갔던 영화인데, 극장에서는 미처 보기도 전에 사라져 버리고,
    다운로드 서비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저로서는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 덕분에
    아직 못 본 작품이군요. 야하다니까 8282 보고 싶긴 합니다만... ^^;;;

  3. BlogIcon +요롱이+ 2012/04/15 09:11

    리부 너무 잘 보구 갑니다..!!
    아무쪼록 남은 휴일도 평안한 휴일 되시길 바래요..^^

  4. 미키하트 2012/04/15 10:10

    이런 얘기하기 좀 조심스럽지만 여배우 얼굴이 안 예뻐서 집중이 안 된 면도 있었어요.
    얼굴이 크고 길어서...;;
    극장에서 본 친구가 트위터로 그러더군요 '이상한 여자가 벗고 나오는 영화 극장에서 봤다'고...

  5. 손님 2012/04/15 11:51

    보긴 했는데 느낌은...

    도대체 왜? ??????????
    입니다

    리뷰에 나와있는 느낌 그대로인.....
    어찌보면 좋은 영화가 될 수있었는데
    많이 아쉽고 뭔가 허하더군요

    그 덕에 많이 야한대도 심심하더군요...T T
    마지막 러브신에서 여주인공이 애정을 느끼며 안아주는 장면만 보기 좋았던

    그래도 나름 좋은 영화다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루레이가 나와주면 좋을텐데
    싶어서 아직 DVD를 구매안한.....

    그나저나 예정에 없던 데이트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군요 쿨럭

  6. BlogIcon 철한자구/서해대교 2012/04/15 12:12

    이런거 같이 보고 얼굴빨개질 여자친구부터 먼저 생기고

    다른영화들 보다가, 완벽한 파트너라는 영화가 재밌다는식으로 추천을 받아온것처럼 틀어서 봐야할텐데...ㅠ

    어느여자가 다리불편한남자 좋아할까요..ㅠ

    어떻게 생각해도 제 1순위는 재활치로 넘어가네요;;;

  7. 혜진 2012/04/15 13:10

    저 이영화.. 정말 실망을..

  8. BlogIcon 클리셰™ 2012/04/15 14:00

    아슬아슬한 정사신의 줄타기, 리뷰를 보니 은근히 놓친게 후회되네요^

  9. Movie JY 2012/04/15 15:04

    배우들 노출의 열연이 도대체 왜?라는 부분의 이야기와 합쳐지지못하면서
    그저 노출열연만 정말 남는 영화가 되버린듯...ㅅㅅ;

  10. BlogIcon 가을사나이 2012/04/15 17:13

    저는 안봤는데 개인적으로 저런 스타일 좀 아쉽네요.

  11. BlogIcon 릿찡 2012/04/15 22:58

    흠...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천조제국 에서는 중년 포르노 라는게 하나의 장르 라는군요. 어린 생명력을 격하게 칭송하는 동양에서는 있을 수 없는 장르죠. 뭐 서양만화 그림체만 바도 동양만화에 비해서 좀 늘그수렘 하죠, 고로 저 영화 만든 분은 미국물 먹으신 분이 아닐지 ... <<틀려!

  12. smkrainbow 2012/04/16 01:54

    김혜선씨가 노출연기를 했다던 작품이 이 작품이군요....
    근데 그러면 솔깃해야되는데 이상하게 끌지 않네요 리뷰 때문에 그런건지..ㅎ

  13. BlogIcon 사과랑 2012/04/17 14:59

    용도가 정해져있는 영화군요. 그냥 즈라더님 리뷰 읽은걸로 본셈 쳐야겠네요. 리뷰읽고나니 더 땡기지가 않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