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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들이 버는 돈은 배우 못지않다.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세계적으로 가수가 버는 돈은 배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야 가수들이 버는 돈이 적을 수 있지만, 문화 강국이라 불리는 다른 나라들에서 가수들이 음반, 굿즈 판매량으로 버는 돈이 보통 많은 게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여러 행사 등에 출연되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쪽은 인기가 아주 많은 가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금액이 들어오는 단기직이다. 그럼에도 꼭 배우를 하려는 가수가 많은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 걸그룹 애프터스쿨에 유소영이란 아가씨가 있었다. 애프터스쿨이 대중적 인기를 끌지 못하던 시절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그녀는 소속사가 계약과 다르게 연기를 시켜주지 않는다며 애프터스쿨에서 탈퇴했다. 탈퇴하기 직전에 있었던 행사에서 유소영에게 화장과 머리 스타일링조차 안 해준 속 좁은 기획사에 대해 불쾌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 전에 묘한 생각을 하게 되더라. 조금만 더 견뎌보지. 아시다시피 애프터스쿨은 나나와 레이나, 리지가 투입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기 때문이다. 연기를 시작한다면 거의 단역에 가까운 역할부터 시작해야 할 텐데, 연기 쪽에서 자리를 잡기 전엔 애프터스쿨을 겸업하는 게 어땠을까? 

물론, 우리나라 걸그룹은 본래 다목적 집합체기 때문에 같은 잣대로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비단 유소영 양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연예계와 대중에겐 배우>가수 라는 인식이 있는 모양이다. 베이비복스의 윤은혜는 주연으로 활동하는 조건으로 베이비복스 관련 팬서비스 활동을 중지해야 했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해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부담될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드라마 제작사 측에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권유했다고 한다. 베이비복스란 걸그룹의 이미지가 별로 안 좋았다 하더라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옆 나라 일본에서도 비슷한 일이 잦다. '배우'를 성역으로 여기는 느낌. 실력파 가수들도 자신의 이름값을 불리기 위해서 배우로 데뷔하려 노력하고, 영화계의 조연배우조차 버라이어티에서 존중받는다. 일본 버라이어티는 슬랩스틱과 자학개그, 시모네타(야한 개그)가 꽤 잦게 등장하는데, 배우라면 그런 것에서 비켜갈 수 있다. 특히 가수나 개그맨이 배우를 겸업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배우 인생만 걸어온 사람은 '대단한 사람'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런 TV 속 모습이 은연중에 대중에게도 전달되는 느낌이다.

 헐리우드에선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아예 연기자로 나섰다. 가끔 음반을 낼 수도 있겠지만, 이젠 확실하게 연기 중심으로 갈 모양이다. 이미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있다. 엔싱크를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연기자지 가수가 아닐 것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말고도 빌보드 톱스타들의 연기 도전이 잦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비욘세와 같은 가수들도 연기에 문을 두드렸다. 가수가 배우를 꿈꾸는 일은 많아도 배우가 가수를 꿈꾸는 일이 많지 않은 것을 보면(혹은 일종의 일탈 정도로 여기는 것을 보면), 배우 우선의 연예계 생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 모양이다.
 

태희신의 신작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이런 모습을 보면 '연예계 분야에 상하 구분은 없다.' 라고 생각해온 글쓴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10억을 벌던 가수가 배우로 전업하면 1억을 벌게 되는데도 배우를 꿈꾼다. 배우란 직업은 돈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걸까? 

 가끔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연예인이 '언제까지 이런 모습으로 있을 수 없다. 변화가 필요하다.' 라면서 섹시함을 추구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어울리지도 않는 섹시 컨셉으로 기존 이미지를 망치곤 한다. 대중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원하지 의도적인 방향전환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망각한 결과물이다. 섹시함이란 시간이 입혀주는 것이지 의도적으로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섹시한 이미지를 풍겼거나 추구했다면 모를까. 

 배우를 꿈꾸는 것도 섹시함을 추구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뭐든지 자연스러운 게 최고다. 그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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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2.09.28 07:33 신고

    확실히 갑을병정...급이 존재하고, 배우가 그중에서 갑급인 것 같은 게 참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배우가 갑인 것도 갑인 거지만, 가수와 개그맨들을 무슨 기쁨조 정도로 여기는 듯한 사회 분위기(!)는 더욱 더... -.-;;;

  2. 미주랑 2012.09.28 07:57 신고

    ...딱히 배우가 더 고생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물론 수입에 관계없이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요즘엔 좀 와닿지 않을지도?) 배우가 다른 연예인보다 특별한 취급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아직 어리고 순진해 어른들의 세상을 아직 잘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알고 싶어요.

    • BlogIcon 즈라더 2012.09.28 11:38 신고

      저도 정신 연령이 낮아서인지 그런 세태를 이해할 수 없다능.
      안 그래도 먹고 살기 어려운 연예계에서 서로 상하계급까지
      만들어야 하는 건지..

  3. 나당 2012.09.28 08:38 신고

    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 해 내는
    '싸 형님'이 甲이군요 +_+)=b
    - 혹시 연기도 강남스타일?

  4. BlogIcon 온누리49 2012.09.28 08:52 신고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마도 무엇인가 색다른 돌촐구를 찾는 것은 아닌지...
    잘보고 갑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5. BlogIcon 붉은비 2012.09.28 09:00 신고

    90년대에는 배우가 가수 겸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았었죠.
    결국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가, 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가수로서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는 것이나, 아예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나
    들어가는 노력이나 비용이 비슷비슷하다고 여겨질 가능성도 높겠지요.

    • BlogIcon 즈라더 2012.09.28 11:39 신고

      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아이돌이란 단어를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지금 시점에서 돈버는 것으로만 따지면
      가수 쪽이 압도적입니다.

  6. 캡틴거북 2012.09.28 09:58 신고

    오... 김태희 사진만 눈에... 죄송... ㅋㅋ

  7. BlogIcon 나비오 2012.09.28 12:23 신고

    태희신이 누군가 잠깐 생각을 했네요
    요즘 제 시각과 뇌에는 많은 괴리가 있나봐요 ㅋㅋ

  8. BlogIcon RGM-79 2012.09.28 12:32 신고

    의도적으로 컨셉 변경해서 말아먹은 파파야가 생각나는군요.
    그 1집의 동요댄스는 참으로 대단했는데...

    뭐 초난강처럼 연기가 더 나은 사람도 있죠.(갠적으로 사랑해요..는 무척 좋아하지만)
    여기 초난강 싱글 산 분~ 손!

  9. BlogIcon 쭈니 2012.09.28 13:14 신고

    즈라더님은 참 연예계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요, 영화, 드라마, 해외 드라마 까지...
    참 대단...
    저는 애프터스쿨 멤버도 누가 누군지 모를 지경.
    저는 그냥 영화에만 한 우물을 파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그 우물도 제대로 파고 있지도 못하지만 말이죠. ^^

  10. 황엽 2012.09.28 15:08 신고

    소시민들과 국가권력이 딴따라들중에 배우를 더 우대하고 귀족취급을 하는 현상은
    20세기부터 전 세계인의 뇌를 세탁한 양키문화의 첨병 '헐리우드'의 영향일 겁니다.

  11. 다크나이트 2012.09.28 18:42 신고

    가요 시장이 많이 죽은 것도 원인이라면은 원인이겠죠.........(가요계 지존이신 서태지 대장님도 이제는 백만장을 못 파는 시대이니.....대장님은 그래도 기반이 탄탄하시기는 하지만.....) 판권 시장이나 저작권 시장이니...대한민국은 '요지경'.........경제압축성장의 부작용을 연예계도 뒤집서 써서 그런가.......확실히 이럴 때는 할리우드 시스템이 부럽기는 합니다.....(정수정양의 정극 투입작전은 언제 쯤 실행 되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태희 누님은 차기작이 정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네요)

  12. BlogIcon 백전백승 2012.09.28 19:39 신고

    글과 다른 얘기지만 글을 읽다가 생각나는 것이 있어 적으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수를 하다가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배우가 가수하는 것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13. 손님 2012.09.28 20:28 신고

    이유는 모르지만 배우 라는 분야가
    예능이나 가수보다는 인식이 더 좋게 보여지는 게
    사실이죠 마치 성역같은 느낌

    한편으로는 연예인 수명이 짧아진 것도 저런 현상을 부채질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