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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활약하는 알바들이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지도 오래 전 일이다. 어느새 '알바'는 당연히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동시에 개봉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에 관해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평점을 보는 사람을 '미련한 사람'이라 부르는 일이 일상다반사가 되었다.

 문제는 행위가 아니라 현상으로부터 온다고 했던가. 알바들이 평점을 남기는 것은 그저 행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평점을 믿지 않게 된 영화 애호가들의 생각 방식이 어떤 현상을 불러왔다.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느낀 바를 평점으로 남겨도 믿지 않는 현상이다.


 이 현상이 왜 문제냐면, 알바들이 영화 평점 사이트를 장악했다는 사실을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도구'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다. 쉽게 말해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알바'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간단하게 글쓴이의 이웃 블로거인 송씨네님이 겪은 일을 예로 삼아보겠다.

 영화 <러스트 앤 본>에 관해서 호평이 쏟아지자 누군가가 아래와 같은 글을 올렸다. 


 보시다시피 <러스트 앤 본>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을 한순간에 '알바'로 몰아갔다.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은 그저 '자신이 재미없게 봤다'는 사실과 호평을 내린 사람이 알바로 의심된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사람이 알바로 지적한 사람이 유명 영화 블로거이신 송씨네님이었다는 게 문제다. 물론, 유명 블로거라고 알바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유명 블로거를 알바로 고용하는 비효율적 홍보를 할 만큼 <러스트 앤 본> 수입사가 무리한 수고를 할 것 같진 않다. 송씨네님이 어느 영화사의 알바를 할 만큼 유들거리시는 분은 더더욱 아니다. 

 <러스트 앤 본>은 개봉관조차 별로 잡지 못하고 개봉한 유럽 영화다. 사실, 칸 영화제를 필두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낸 작품이므로 알바를 고용할 필요 없이 가만히 있어도 높은 평점을 얻을 수 있는 영화기도 하다.


 이렇게 자신과 다른 의견을 알바로 몰아간 이 사람의 다른 리플을 살펴보면 아주 가관이다.

 
 글쓴이 역시 <피라냐 3D>를 재미있게 봤다. <피라냐 3D>에 호평을 내린 것 역시 '다른 의견'일 수 있음에도 마치 <피라냐 3D>와 같은 영화에 호평을 내리면 안 되는 것처럼 굴고 있다. 즉, 자신과 다른 의견은 일단 알바로 몰아가고 보는 것이다.

 
 위 리플에서 '독립영화라고 해도 이윤을 추구할 것이다'라는 말엔 틀림이 없다. 글쓴이는 보통 영화 수입사의 이윤 추구 태도에 관해서 그리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삭제와 자의 편집으로 얼룩진 그들의 변명에 귀 기울여 줄 생각도 없다. 그러나 이 영화를 수입한 회사는 무려 '그린나래미디어'다. 이 회사에서 수입한 영화는 대체로 수익과 거리가 있는 영화로 <러스트 앤 본> 이외에 <올웨이즈 휘트니 휴스턴>, <폭스파이어>, <노바디 엘스>, <잊혀진 꿈의 동굴>, <돌핀> 등이 있다. 2013년 새롭게 출범한 법인으로 수익을 보장할 수 없는 블루레이 시장에도 뛰어들어 (여러 문제가 발견되긴 했지만) 참신한 시도로 점철된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다. 즉, 적어도 현재까지는 수익보다 좋은 영화를 한국 대중에게 '합법적 경로'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회사라 평할만하다. 


 결국, 영화 사이트의 평점 조작 알바가 그들의 행위를 넘어서 좋지 않은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현상은 포털의 영화 섹션에서 그치지 않아 어느 영화에 호평을 내린 블로거마저도 '알바 아니냐?'는 항의를 듣게 했으며, 집단이란 이름을 가진 존재가 소수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다양성 부재' 사태가 벌어지는 근원이 되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알바로 몰아가면서까지 자기 의견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미안하지만, 희대의 망작이라도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걸 존중하지 않으면, 영화 관련 커뮤니티를 넘어서 한국 사회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면 고맙겠다. 또한, 평점 사이트를 운영하는 포털 사이트는 평점의 공정성을 위해서 새로운 알고리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IMDB가 세계적인 평점 사이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 꾸준한 알고리즘 개선이 있었음을 본받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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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몽돌 2013.05.15 11:56 신고

    결국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것과 다름 없군요.
    이런 경우를 다른 곳에서도 경험했는데, 참 어이없었습니다.
    결국 거짓이 진실을 묻어 버리고.....
    버러지같은 알바가 정치권에만 기생하는게 아니었나봅니다. 새롭네요.

  3. BlogIcon RGM-79 2013.05.15 11:56 신고

    저렇게 우아하게 키보드로 맛스터베에션을 하는 사람들은 어디나 있어요.
    참 친환경적, 젠더의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이랄까.. 웅..

  4. BlogIcon 여강여호 2013.05.15 13:12 신고

    책도 그렇고 문화계 전반이
    일부 조작으로 전체 물이 혼탁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성이 가장 존중되어야 할 문화에 조작이라니....문화를 생산하는 주체들이 먼저
    현실을 직시하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5. BlogIcon Shain 2013.05.15 13:37 신고

    전 상대적으로 영화 보다 드라마를 더 자주 보기 때문에..
    알바도 알바지만 팬클럽이 댓글 폭탄을 투하하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드라마는 또 영화랑은 달라서(유독 심하다고 해야할까요)
    특정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득달같이 달려오는 팬클럽을 볼 수 있거든요
    또 추천받을 만한 글이 아니라고 생각한 글에 폭발적인 추천이 있어서 보면.. 팬클럽이 한 일일 때도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돌이 출연한 드라마끼리는 서로 댓글 전쟁도 하고 그러지요..
    '조작'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사회에서 저런 반응이 당연한 걸 수도 있겠으나
    볼 때마다 입맛은 씁니다.. 정직한 평가는 어쨌든 사라진 셈이니까요.

    • BlogIcon 즈라더 2013.05.15 19:27 신고

      확실히 드라마는 그런 경우가 많지요.
      가끔 드라마 팬덤을 보고 있으면, 보이 그룹 팬덤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저 역시 한 때 드라마 팬덤에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 때문에 떠났다죠..

  6. 흠흠.. 2013.05.15 16:34 신고

    영화 평점 사이트는 이 사회의 현상 중 아주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정치판은 물론 사소한 인터넷 판매자까지 알바들을 고용해서 조작을 하고 있는 작태가 마치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지는 지금, 우리나라 사회는 불신의 사회라고 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명 블로거들만 봐도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돈을 쳐 받고 좋은 평가를 내리거나, 제품을 홍보하면서 뒷구멍으로 이익을 챙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파워 블로거라는 타이틀은 마치 돈을 쫒는 광고꾼의 자격으로 보일 정도 입니다.

    게다가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광고들로 덕지덕지 붙어있고 일상생활은 없어보일 정도로 맛집같은 여러 테마의 활동에 전념하는 사람들을 새로운 직업, 새로운 일 정도로 볼 뿐이지 열정으로 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를 단순히 네티즌만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입니다. 물론 잘못이 아니지는 않지만 네티즌들이 불신하게 된 계기가 어디에 있는지 부터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 아닐까요?

  7. BlogIcon Lipp 2013.05.15 16:41 신고

    평점알바니 조작이니 이런말들 ... 씁쓸하네요.
    개인의 취향을 떠나서 문화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텐데 말이죠.
    중요한건 이런 현상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거겠죠.
    여튼 '러스트 앤 본'은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

  8. BlogIcon 이런 2013.05.15 21:18 신고

    한마디 더 하자면 영화평에 알바도 문제이지만 소속사들의 사기 행각도 문제입니다. 일반 네티즌인양 글을 올리고 -- 그 연예인에 호의적이지 않으면 욕설까지 난무하는 행태가 있습니다.

  9. BlogIcon 시렌 2013.05.15 22:05 신고

    '피라냐 3D'는 저도 그저 그런 킬링타임 영화로 봤는데.

    인터넷하면서 나랑 의견 다르면 알바로 모는건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제가 그런 대접을 받기도 하고 제가 상대방을 그리 몰기도 하는걸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은 서로 얼굴을 모르고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니 그럴수 밖에 없다 그냥 쿨하게 그냥 넘기는 수 밖에요.

    P.S) 애초에 전 남의 평가 안믿는 사람이라 별점이 어찌되든 관심도 없지만 포탈 영화 평점에 공신력이 없다는건 영화 '클레멘타인'으로 증명되지 않았나요. 그거 보고 영화 고르는 사람은 조류 인플루엔자 걸릴 철새 수준 뇌를 가진 사람이죠. 그거 보고 어쨌니 저쨌니 하는 사람 별로 신경쓸 필요 없어요.

  10. BlogIcon 지나감니다 2013.05.16 01:27 신고

    바이럴 마케팅 했던 사람입니다.

    ---유명 블로거를 알바로 고용하는 비효율적 홍보를 할 만큼 수입사가~ ----

    이 부분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요,

  11. 손님 2013.05.16 01:39 신고

    불법이 판치는 구조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T T

    다만 다양성을 가지는 것을 이상하게 보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안타깝더군요
    그게 무슨 죄도 아니고....

    그리고 알바쓰는 곳도 문제라 봅니다
    그럴바엔 정보나 제대로 적시하고 광고를 하던지

    일부러 평점을 속여가며 유도를 하니
    저는 그게 사기라는 범죄고 영화를 망치고
    문화를 망치는 주범이라 봅니다

    불법다운로드와 함께 청산되어야 할 문제죠

  12. BlogIcon 무비돌이jY 2013.05.16 02:29 신고

    공감하고갑니다.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알바라고 칭하고가는.. 그리고 아쉬운 평점구조, 개선되어야할것이라고 보네요.

    • BlogIcon 즈라더 2013.05.16 10:39 신고

      서둘러 개선해야 하는데, 어째 인터넷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늦어지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13. BlogIcon 붉은비 2013.05.16 09:49 신고

    알바 아니더라도 발생했었고 발생할 현상이므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어차피 키워질 할 것들 알바라도 하면 소득재분배 효과도 있으니 그나마 낫다고 봐야 할지도...-_-;

  14. BlogIcon 로그홀릭 2013.05.16 23:07 신고

    영화란 본디 개인의 느낌에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인데 저렇게 몰아가는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그것이 알바라는 일종의 매개체를 양산한 홍보사에 1차책임이 있겠지만..
    영화를 단지 평점으로만 바라보는 우리들또한 거기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드네요.

  15. 이제는 관객들도 어느정도 학습되서 본인들이 영화를 선택하긴하는데,,,,,그래도 문제긴 문제네요...

  16. BlogIcon 청해용왕 2013.05.22 09:51 신고

    알바를 써도 잘써야 합니다. 언제나 그런건 아니지만 알바든 아니든, 마음에 와닿게 쓴 다른이의 영화감상문이나 한줄단평 같은걸 보고 영화를 고를때가 있으니까 말이죠. 영화카피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알바의 글솜씨가 아까울 정도의 지뢰가 걸리기도 하지만 .. ㅋㅋㅋ

  17. BlogIcon withasp 2013.05.25 18:33 신고

    영화라는게 보는 사람 취향이나 생각차에 따라서 반응이 엇갈리는건 당연하지만..
    나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알바 아니냐?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거의 모든 장르를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지만 공포 영화나 잔인한 영화는 못보겠더군요.
    그렇다고 호러나 고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해못하지는 않아요.
    저와 다른 사람이지 틀린 사람은 아니니까요. 저와 영화 취향이 다른거지 그 사람이 틀린건 아니니까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히응군만 같아라! : )

  18. BlogIcon DKim34 2013.05.26 07:25 신고

    호오... 셋다 극장판만 봤었는데 한번 봐야겠습니다.

  19. BlogIcon 에드워즈 2013.06.20 16:05 신고

    물론 깎아내리기 조작도 문제입니다만,
    흥행몰이용 조작은 더 큰 문제라고 보여지는데요?
    잘 만든 영화는 깎아내려도 소용없습니다. 보면 아니까요.
    하지만 평점이란게 영화보기전 영화를 고를때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본 졸작영화에 별하나 주려고 일부러 로그인 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보지도 않고 알바 고용해서 무차별 별점 융단폭격? 하는 건 얼마나 될까요?
    졸작을 과대선전한 영화보고 사기당한 기분. 저도 로그인해서 별점 빵점 주고 싶었지만 별점은 기본이 하나씩 먹고 시작하죠?
    전 그것조차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빵점짜리 영화 수두룩합니다.
    최근에 본 영화들 다음과 네이버 평점 확인해보니 정말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외국영화평점사이트 가보니 충분히 납득할만하더군요.
    국내 포탈은 말이죠, 결국 대형극장들의 관객몰이꾼인 겁니다.
    국내 포탈의 정보는 뉴스든 영화든 무엇이든 수익만을 좇는 쓰레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거짓정보와 조작된 정보는 결국 모든 정보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란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20. 2013.07.13 15:49 신고

    영화 평점 직접 본후 재미 없어서 평점을 1 점을 주는 네티즌도 존재 합니다 .
    너무 단면만 보고 판단하는건 아닌지..
    솔직히 장난으로 영화평점을 1점주면서 깎아 내리는것보다
    그 영화 소속사 자체에서 평점알바를 고용해 돈을 주면서 평점 높이는 행위가 더 나쁩니다..
    그리고..
    영화 관객수를 채우기 위해 관객알바 라는것도 있는데 그 영화 소속사 직원일 가능성이 크죠
    이런건 진짜 조사 할필요가 있습니다 ..

  21. BlogIcon 지니 2014.06.21 21:29 신고

    너무나 공감가는 글이네요. 스크랩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이 별로였으면 다른 사람이 호평한거는 다 알바로 취급하는 기이한 현상.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인터넷상에는, 정말 꽉 막힌, 개방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네요. 조금만 열린 사고를 하면 좋을텐데요.

    저도 이전부터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문제였는데, 늦게나마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6.23 16:53 신고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조금 더 개방적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생기긴커녕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흐름을 만들고 싶어서 왜곡을 거듭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