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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서비스 혹은 특정 배우를 띄워주기 위한 영화라고 꼭 재미없으란 법은 없다. 그저 목적이 영화 자체에 있지 않다는 한계 탓에 대체로 재미없는 영화가 탄생하고, 가끔 잭팟이 터지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는 것뿐. <불이신탐>이 바로 팬서비스와 '문장'이란 배우를 띄워주기 위한 영화로, 그 한계를 극복하긴커녕 극복할 생각조차 안 하고 제작한 졸작이다. 주인공인 문장, 진연희, 류시시, 류옌과 게스트 출연인 이연걸의 팬이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는 작품이다.


 <불이신탐>이 얼마나 막장인지는 오프닝부터 쉽게 알 수 있다. 극적 장치, 극을 위한 연기 그 무엇도 등장하지 않는 충격적 전개의 거듭이다. 웃기려고 하는 장면에서 헛웃음이 나오는 경험을 쉽게 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 가장 웃긴 장면이 이름이 밝혀지는 장면 등 캐릭터를 소개하는 순간이란 점에서 더 기가 찬 웃음이 튀어나온다. 예를 들어서 극 중 이연걸의 이름이 '황비홍'이고 배경 음악으로 황비홍 OST인 <남아장다강>이 흐른다. 류시시 역시 그녀의 히트작 속 장면이나 시사회 기자 사진 등을 그대로 영화 속에 옮겨놓는 식으로 콧웃음이 그냥 나오도록 한다.

 애초에 이 영화를 진지하게 바라본 배우도 많지 않은 모양이다. 진연희는 거의 모든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는 걸 꾹 참고 연기한 티가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문장 역시 <해양천국>에서 보여줬던 괜찮은 연기 따위 가볍게 내던지고 황당한 연기로 일관한다. 열심히 연기한 류시시와 풍덕륜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이 영화엔 진지한 구석이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액션이 그럭저럭 괜찮다는 점이다. 합의 흐름이 엉망이란 점을 비롯해 안무 자체엔 허점이 많지만, 그걸 소화하는 배우가 이연걸, 오경, 양소룡과 같이 그간 여러 영화에서 멋진 이미지를 보였던 배우란 점이 괜찮은 메리트다. 우습게도 이연걸은 게스트 출연에 불과한데도 중요한 액션 장면 대부분을 떠맡았다. 힘든 장면을 전부 이연걸에게 떠넘기고 행복한 장면을 중심으로 촬영한 문장의 모습에서 묘한 괘씸함까지 느껴진다. 문장 키워준다고 이연걸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액션마저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에겐 류시시, 류옌, 진연희를 보는 재미밖에 없다.

 글쓴이는 이런 유형의 영화를 아주 많이 봐왔고, 류시시의 팬이기에 나름 즐길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바라볼지는 뻔할 뻔자. 추천하기엔 무리가 있는 영화라 하겠다. VOD나 다운로드 서비스가 아닌 블루레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단, 류시시 팬에게만큼은 가치가 있는 블루레이다. 류시시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 <불이신탐>을 제외하면 블루레이로 출시된 게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불이신탐>에서 류시시의 컬컬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모두 더빙이다.


 <불이신탐> 블루레이 화질은 상당히 훌륭한 편. 낮 장면이 많다는 점도 한몫하고, 노출 과다에 가까운 영상 컨셉이 깨끗한 영상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조명 상태도 상당히 훌륭했던 모양으로, 레드 에픽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점을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조건이 좋은 타이틀이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딱히 공들여 마스터링할 타이틀도 아니니만큼(극장에서 작품을 내리고 얼마 되지 않아 출시했다.), 이 정도 화질이면 과분하다.

블루레이 원본 스크린샷들 펼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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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사과랑 2013.12.16 19:27 신고

    즈라더님의 평을 감안하고 봐야겠네요. 영화에 대한 평은 정말 전에도 그렇지만 악평이고, 화질 빼곤 볼게 없네요. 영화 자체만 따지면요. ㅋ 곧 국내에도 개봉할 것 같던데 아직 상영관을 못 잡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극장에서 보진 않을 듯하네요. 나중에..VOD 서비스로 봐야겠어요. 이연걸이 왠지 안타까워지네요.

  2. 베리알 2013.12.16 19:57 신고

    이거 영화를 전혀 보지도 못 했는데,
    왜인지 볼만큼 다 본 듯한 착각까지 들지 말입니다.
    이게 다 헨타이사마의 열렬한 소개글 퍼레이드 덕분인득... ^^;;;

  3. 손님 2013.12.17 01:10 신고

    다른 건 다빼고 저 의젖(^ ^)한 모습만 따로 감상하고 싶군요

    개봉예정이라는 데 과연 제대로 개봉이나 될지....

  4. BlogIcon 알숑규 2013.12.17 01:40 신고

    모든 영화의 목적이 이야기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저만해도 예전에 니콜 키드먼이 나온 영화는 뭘 봐도 훌륭하다 평했드랬죠.

    ...물론 니콜 키드먼이 영화를 상당히 가려서 찍는 배우라는 점은 제쳐둬야 겠죠.

    • BlogIcon 즈라더 2013.12.17 03:18 신고

      여배우를 보며 즐거웠다면 그걸로 되지 않나 싶기도 하죠.
      저처럼 제니퍼 코넬리 출연작을 전부 구매한 사람도 있으니.

  5. 알아서머 2014.01.25 00:29 신고

    그럼 본인이 만들던가 재미만있더만
    말로는 나도 다하겠다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