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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차의 문제야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내수용과 수출형의 퀄리티가 다르다는 게 국내 소비자가 가장 불쾌해하는 문제다. 부품의 퀄리티부터 자재의 퀄리티, AS의 퀄리티, 가격까지 상업활동의 전분야에 걸쳐서 수출형의 퀄리티가 내수용보다 우수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자동차 업계 1위라는 현기차가 이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하고, 누군가는 국내 소비자들의 각성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과연 현기차만의 이야기일까?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른 경우는 산업 전분야에 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점을 잊지 말자. 글쓴이는 그 가운데 방송 화질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사실, 영상의 화질을 언급하려고 하면 욕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화질에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인데, 글쓴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을 보면 불쾌감에 젖어 이해할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일이 잦다. 또한, 고화질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는 '분명한 사실'을 언급하면 마치 부모 욕이라도 들은 듯 과격한 반응을 보이기까지. 현시점 가정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화질 매체를 즐기는 블루레이 유저들마저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곤 하니 말 다했다. 그러나 비합리, 차별 등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그건 민주주의 시민의 자세가 아니므로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꼬집어본다.

한국 엠넷에서 방영한 영상 스크린샷.


 근래 신한류의 돌풍 덕분에 중국, 일본, 대만과 같은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 음악방송이 방영된다. 이런 외국 방영분은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중국인이나 일본인 혹은 중국과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녹화해서 원본 그대로 인터넷에 올려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라온 영상을 받아 글쓴이가 녹화한(한국에서 방송한) 영상과 비교해보면 영상의 질이 차원이 다르다는 걸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공중파 방송은 비트레이트 부족으로 정보량이 많은 장면에서 한계를 노출할지언정 단순히 해상력 자체는 외국에서 방송한 것과 비슷한 편이다. 미세한 차이를 지적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욕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차치해두도록 하고, 단순히 해상력만 보자면 분명히 그렇다. 진짜 문제는 케이블 방송이다. 한국 케이블 TV에서 (코덱과 관계없이) 방영했던 음악방송의 화질은 끔찍할 정도로 좋지 않다. 후방에 LED 전광판이라도 있으면, 가수의 얼굴과 의상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깨지는 것을 통해 비트레이트가 절망적인 수치인지를 눈대중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해상력이 부족하다는 것까지 더하면 답이 없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한국 케이블 방송 영상을 외국에서 방영한 영상과 비교하면 외국 쪽이 훨씬 뛰어나다는 걸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연 이게 같은 영상이 맞는가를 두고 진지하게 고찰하게 될 정도의 차이랄까. 연예인 팬들 가운데 영상을 한국 방영분으로 소장해두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의 방영분을 소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나 다름없다. 이미 8년 전부터 계속되어 온 한국 HD방송 저화질화의 방점을 케이블 HD방송이 찍은 셈이다.

엠넷 제팬에서 방영한 영상 스크린샷.


  물론, 방송사가 수출할 때 일부러 화질을 내수용보다 더 좋게 만들어 수출했을 리는 없다. 한국 케이블 방송사가 방영한 마스터소스와 외국에 수출한 마스터소스가 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미다. 그저 한국 방송사는 영상의 질을 낮춰서 방송하고, 외국 방송사는 영상의 질을 최대한 확보해서 방송할 뿐이다. 분명히 방송업계나 지역 케이블의 이해관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의 기술적 문제가 얽혀있기에 이런 문제가 나타났을 테지만, 국내 시청자가 호구가 되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니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이 문제를 현기차 문제와 동일시하면 한국 방송사로선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고, 우리가 원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문제를 용납할 순 없는 일. 본 포스팅을 통해 이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 분이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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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GM-79 2014.02.03 09:59 신고

    뭐 2500원 하는 과자가 물 건너에선 105엔에 팔리는데
    그냥 한국 사니 불편한 거다..가 되는 거죠. 젝일..

  2. BlogIcon Hansik's Drink 2014.02.03 10:03 신고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참으로 아쉽습니다..

  3. 베리알 2014.02.03 10:20 신고

    크아~ 이거 정말 빡치는 부분이지 말입니다.
    업체들은 매번 나라별로 규격과 규제가 다른 거라고 앵무새 지지랄랄거리기만 하지만,
    관련 사례들을 들여다 보면 볼수록 애초부터 의지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자국민 삥 뜯으려고 연구를 하는 것 같은 업체들에,
    그런 업체들이 더 쉽게 삥을 뜯고 뒤탈이 없도록 열심히 편의를 봐주는 국가 시스템,
    이런 저질 업체와 국가의 콤비네이션에게 삥 뜯기며 살면서도 뭐가 뭔지도 모르는 이상한 국민들의 환상의 조합...
    그저 한숨뿐입니다.

    화질 문제도 정말 빡치지 말입니다.
    분명히 같은 프로그램의 같은 무대, 같은 장면인데... 국내에서 케이블로 방영된 녀석 화질은 더럽고 구질구질한데,
    외국에서 방영된 화질은 지상파 싸대기 치는 수준이니,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
    지상파도 지역에 따라 화질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예전에 있었을 정도(SBS는 KNN 화질이 가장 좋다고 했었지요)이고,
    암튼 간에 국내 방송사들은 방송 언론으로서의 기본 마인드도 없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도 참 질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2.04 12:43 신고

      규격과 규제가 다르긴 개뿔, 결국 파일 시스템 잘 뜯어보면 다 똑같다는 게 드러나곤 하지요. 하하..-_-;; 게다가 우리나라는 1080p 화면도 멋대로 송출하고 하잖아요.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거랄까...

  4. BlogIcon 아스타로트 2014.02.03 22:42 신고

    자세히 보니 정말 다르네요~
    전 막눈이라 뭐가 다른지 잘 몰랐는데 역시 매의 눈이십니다ㅎㅎㅎ

  5. 손님 2014.02.03 23:47 신고

    몽구차는 고질차... 니 이젠 말하기도 귀찮다는...

    확실히 국내 HD화질은 개념부터 부족하니 욕먹어도 싸다 봅니다
    HD화질은 없고 단어 HD만 있는 수준이니

    일본 HD 방송까지는 아니라도 SD급 화질 보내놓고 HD라고 우기는 구라나
    안 봤으면 합니다

  6. BlogIcon 알숑규 2014.02.04 01:27 신고

    사람들의 높아진 눈과 인식에 호되게 당하는 때가 올 겁니다.

  7. 지나가다 2014.02.04 05:23 신고

    현기차의 수출용과 내수용 부품이 다르고 품질이
    다르다는데 어떻게 다른건가요?
    카더라 통신말고 확실한근거가 있으시다면 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자동차에 관해 지식이 많으신거같아 여쭤봅니다.

    • 아카사카럽 2014.02.04 10:34 신고

      현대차 작년 국감받을때도 내수랑 수출용 제품에 차이를 둔다..해서
      두드려 맞기도 했고 카더라가 아니라 네이버나 구글만 쳐도
      뉴스나 시사 다큐 자료 등등 출처 명백한 자료 몇백개는 나올겁니다 포털
      사이트의 "현대차 내수용 수출용"이라고 검색해보세요

  8. BlogIcon 사과랑 2014.02.04 10:25 신고

    원본이 바뀔리는 없고, 송출방식이 국내와 해외가 다르긴 한가보군요. 디테일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아쉬운 부분이네요. LG유플러스는 다른 케이블보다 화질이 좋게 나옵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9. BlogIcon 무념이 2014.02.06 10:29 신고

    킁~ 크롬에서 호텔왕 광고가 가운데를 막아서 읽을수가 없어요~ ㅠ.ㅠ

  10. 존시나 2014.03.06 23:49 신고

    국민이 호구이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