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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가요계는 박리다매를 꿈꾼다. 어차피 음반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없다면 음원을 많이 내는 쪽을 택한다. 수익을 배분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을 것 같지만, 흥행에 성공한 음원은 티끌모아 재산이라고 엄청난 돈이 된다. 하나의 음원이 아니라 한 달에 여러 개의 음원을 공개해서 수익을 거둬들이면 이게 또 돈이 된다.

 그런 탓에 요즘 우리나라 음원 차트의 순환 주기가 짧아졌다. 어지간히 화제가 되는 곡이 아니면, 오랜 기간 차트에 남아있기 어렵다. 지금 소녀시대가 처한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주기 때문이다. 걸그룹 독보적인 원탑이라는 소녀시대라 해도 이런 대세를 이겨낼 수 없다. 이겨내고자 한다면 압도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돌아와야 한다.

 소녀시대의 <Mr.Mr.>는 분명히 좋은 음악이다. 그러나 댄스 음악이란 퍼포먼스 없이 성공하기 어렵다. 즉, 소녀시대는 음원을 공개할 때 퍼포먼스도 함께 공개했어야 했다. 아직도 (퍼포먼스를 확인할 수 있을) 뮤직비디오를 공개하지 않은 SM이 소녀시대를 궁지로 몰아넣은 셈이다. 초반 흥행세가 대세를 결정하는 현재 음원 차트에서 오로지 음악 하나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긍정적일 리 없다. 게다가 앞으론 씨엔블루와, 뒤론 투애니원을 상대해야 한다. 이 지경에서도 선전하는 소녀시대가 되레 놀랍다.


 이번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에 관한 SM의 프로모션 수준은 독하게 미숙하다. SM은 뮤직비디오 마스터소스의 문제로 음원 공개일을 미룬다고 발표한 뒤, 티저 사진 공개마저 중단한 상태에서 음원을 공개했다. 즉, 사전 프로모션 작업을 전면중단한 상태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음원을 공개해버린 것이다. 소녀시대 팬들조차 '소녀시대가 음원을 출시했어?'라고 말하며 뒤늦게 찾아볼 정도로 갑작스러웠다.

 알아보니 아이튠즈(애플의 음악 사이트)에서 <미스터 미스터> 음원을 공개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어쩔 수 없이 국내에도 공개한 거라는 소문이 있다. 이 역시 SM의 미숙한 일 처리가 불러온 '사태'라 하겠다. 뮤직비디오 문제로 음원 공개일을 뒤로 미뤘는데, 아이튠즈 측에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기에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닌가. 이만하면 미숙하다는 표현보다 황당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소녀시대 태연도 답답했는지, '가지' '가지' '해' 이모티콘을 이용해 불쾌감을 표했다.


 SM의 황당함은 이미 작년부터 시작됐다. 작년 초, <아이 갓 어 보이> 활동이 끝나고 얼마 안 있어 새로운 음반으로 다시 활동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그 소문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태연의 인스타그램 활동이 시작되었다. 왜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거냐는 질문에 태연은 "자기도 공백기에 허전한데, 팬들은 어떻겠나 싶어서"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모두가 답답해했던 시간이다. <아이 갓 어 보이> 활동이 일본 콘서트 탓에 1개월로 끝났기에 더더욱.

 SM은 예전부터 소녀시대를 데리고 주가를 공략했다. 주가가 내려갈 것 같으면 바로 소녀시대를 내세워 주가를 회복한 뒤, 소녀시대를 내팽개치고 다른 가수를 밀어주는 행위를 반복해왔던 것. 2013년 11월에 주가가 폭락하자 SM은 다시 소녀시대를 내세워 주가를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지금까지도 소녀시대 떡밥으로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SM을 바라보며 소녀시대의 하드팬, 라이트팬 할 것 없이 치를 떨었다. 자사 대표가수를 이렇게 대접하는 회사가 또 있을까?

 어떤 사람은 소녀시대가 Gee 이후 계속 하락세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완전하게 다르다. 각종 유력한 리서치 조사나 음원, 음반 판매에서 소녀시대는 항상 극상급의 성적을 내왔고 오히려 꾸준히 성적이 좋아졌다. 특히, 대중적 인기에서 기존 걸그룹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영역을 밟아왔다. 소녀시대와 관련된 이슈가 나올 때마다 SM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Gee 이후 하락세였다면 이런 엄청난 업적을 이룩할 수 없었을 터. 무려 5년이나 하락세를 지속해왔다면 지금쯤 신인 걸그룹보다 인기가 없어야 마땅하므로 안티들의 어설픈 주장임이 확실해진다. 그러나 이번 <미스터 미스터>에 대한 SM의 일 처리를 보니 왠지 SM이 소녀시대의 하락세를 견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전에 나인뮤지스에 관한 칼럼에서 밝힌 것처럼 소속사의 팀킬은 그 어떤 연예인도 감당할 수 없다.


+) <미스터 미스터>는 언더독스 팀이 작곡한 노래다. 테디 라일리도 놀라웠지만, 언더독스는 더 놀랍다.
+) <미스터 미스터>를 듣고 왠지 모르게 이현도가 떠올랐다.
+) 소녀시대는 당연하다는 듯 많은 나라의 아이튠즈 차트 1위를 차지했다.
+) 한국 걸그룹 원탑이란 별칭 탓에 모르는 분이 많은데, 소녀시대의 노래는 음악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얻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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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탁발 2014.02.28 08:53 신고

    이번에는 조금도 이견없이 공감합니다. ㅎㅎ
    7년차에 접어든 소녀시대 스스로도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을 텐데...소속사가 안티니...쩝...

    • BlogIcon 즈라더 2014.02.28 23:38 신고

      5년이면 끝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대는 안티들의 바람과 반대로 폭풍 질주를 거듭해왔는데, SM에서 안티질이라니..

  2. BlogIcon jyp 2014.02.28 09:28 신고

    단지 음원만으로 모든걸 판단하는 자체가 코미디지..
    우리 국민성은 자기가 응원하는 애덜보다 못한 애덜에게는 너그럽고,
    소시처럼 정상에 있는 애덜은 깍아내리기 바쁘지..
    그래서 비용 부담이 안되는 음원은 경쟁이 안 될 만한 애덜건 많이 밀어주고 있지.
    또한 알바생을 써서 쉽게 음원성적을 부풀릴수도 있구~
    하지만 음원과 달리 어느정도 비용부담이되는 음반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의 판만 구입하게 되거던~
    결국은 음반판매가 많이 되는 애덜이 윈이리는 얘기쥐~
    암튼, 쓸데없는 언플에 현혹되지 말자구~

    • BlogIcon 즈라더 2014.02.28 23:38 신고

      씨앤블루와 소녀시대를 차례로 물리친 소유, 정기고의 노래가
      반대급부로 '대체 어떤 노래길래?'라며 재차 인기를 끄는 모양.

  3. 베리알 2014.02.28 09:48 신고

    그러고보니, 이번 컴백은 했는지 안 했는지 체감으로는 모를 지경이긴 하군요.
    차트에서야 엎치락 뒤치락 싸우고 있다지만, 뮤비 한번 볼 수가 없으니... ^^;;;

    이번 앨범에선 Goodbye가 비교적 취향이긴 한데,
    놀랍게도 "처음으로" 2NE1의 앨범이 강렬한 유혹으로 다가왔는지라...
    비슷한 시기에 나온지라 앨범을 하나 산다면 아마 2NE1 앨범을 살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4.02.28 23:39 신고

      이번에 뮤직비디오가 나왔는데... 아 뮤직비디오 데이터 날린 게 진짜인 모양입니다.

      전 이번 2ne1 음악은 구매하지 않으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든 음악을 다 구매했는데,
      이번엔 YG가 좀 심했어요.

  4. BlogIcon RGM-79 2014.02.28 10:00 신고

    이번 달 정액제를 다 소모해서..
    내일 모레나 들어봐야겠네염.

  5. BlogIcon S매니저 2014.02.28 11:08 신고

    저도 이번 노래 한번 들어보기나 해야겟군요.
    아직 들어보질 못해서.ㅎ

  6. 킴씽씽 2014.02.28 12:08 신고

    딱 제생각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표현해주셨네요 완전공감입니다 7년동안 정상을 위해 달려온 가수를 이젠 단물빠진 것처럼 대하는 회사태도가 넘 안타깝네요

  7. 1 2014.02.28 13:54 신고

    개추

  8. ㄱㅇㅁㄱㄱㄲ 2014.02.28 15:03 신고

    멋진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9. BlogIcon singenv 2014.02.28 17:45 신고

    뭐 논의의 여지없이 공감합니다.

  10. 선수 2014.03.01 21:46 신고

    소시가 누구처럼 사고를 한번 친 적이 있나... 성적을 못내서 집중 푸시를 한다고 다른 가수들 컴백까지 연기시키게 한 적이 있나... 착하고 지네 회사에 막대한 이윤을 가져다 주는 소녀시대를 왜 이렇게 찬밥 대우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네요. 지금 스엠은 딱 빙상연맹 같은 짓을 하고 있죠. 김연아한테는 도움 준 것도 없으면서 맨날 대회우승 상금의 30% 떼가는 거 보면 주가 올리려고 소시활동 시키고 올랐다 싶으면 잽싸게 남돌 활동 시키는 거 보면요. 오죽하면 팬들도 특별대우가 아니라 딱 남그룹 푸시해주는 만큼만 해달라고 할까 싶어요

    • BlogIcon 즈라더 2014.03.02 19:33 신고

      온갖 고생을 다 시키던 다른 그룹과 다르게 참 착하게 잘 보내고
      SM의 주가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이 소녀시대인데..

      참..가지가지 합니다잉..? -_-+

  11. 바보세상 2014.03.02 14:49 신고

    SM이 소녀시대 활동방향을 다시 생각할 시점인듯 앨범내고 한달 활동하고 주장창 해외활동만 하니 그 동안 누적된 상황이 프로모션 미숙과 겹쳐서 부진한것 처럼보이는데 당장에 윤아 미니시리즈 촬영중간에 태국콘서트 보내고 본인도 아마도 동료한테 미안 했을듯 시청률도 안나오고 국내음악 시장에 한계가 있다지만 이런식의 활동은 단기간 소속사 수익은 나겠지만 각 멤버들 향후 장래를 생각하면 바람직 하지 않을듯 본인들도 국내활동 더 하고 싶어하는듯 하고 한류너무 좋아하다 생명력은 자꾸 단축시키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 BlogIcon 즈라더 2014.03.02 19:36 신고

      해외 스케줄은 이미 충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윤아는 <신데렐라 맨> 때 <Gee> 활동을 함께 한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고통스러울 듯..

  12. kkh 2014.03.07 18:23 신고

    즈라햄 뜬금없지만 내일 1시에 협동 ㄱㄱ 가능하나요?

  13. 강석정 2014.03.28 14:22 신고

    소녀시대 왕팬은아니지만 글이 참 와닿네요..큰 관심갖고 보지않는 나도 SM이 돈에만 눈이 멀어서 도덕적 가치는 생각안하고 배만 불리고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몸뚱이가 아무리 커도 이런식으로 길게보면 망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