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란 인터넷/앱 배달 관련 업체가 등장하더니 이번엔 '배달의 민족'이란 곳이 생겼다. 류승룡이란 특급 연예인까지 캐스팅해서 거나하게 광고를 만드셨더라. 이제 한국인이 '배달민족'이란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심지어 백과사전에서도 우리를 '백의민족'과 '배달민족'이라 소개하고 있다. 과연 비판적 의식이 결여된 대한민국 답다.


* 본래 요기요보다 배달의 민족이 먼저라고 한다. - Narsass님 제보.


 그럼 여기서 한 번 살펴보자. 한국인은 '배달민족'이 맞는 걸까?


 '배달'이란 단어를 강경하게 밀어붙인 건 다름이 아닌 '대종교'다. 뭔가 역사적 유래가 있을 것 같던 단어가 막상 살펴보니 종교 쪽에서 만들어낸 단어란 사실에 놀랄 수도 있지만, 사실 이런 단어는 '배달' 말고도 아주 많으니 놀랄 것도 없다. 배달의 어원을 살펴보자.



 배달이 처음 등장한 책은 1904년 <단군교표명서>다. 조선이란 국명의 근원이 배달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책의 어디에도 배달이란 단어를 어디서 보았는지 나와 있지 않다. 이후 1914년 등장한 <신단일기>, 1915년 <동사연표>, 1918년 <계고차존>, <환단고기> 등 여러 문헌에서 배달이란 단어가 등장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배달을 풀이해놓았는데, <동사연표>를 제외하면, 배달이 어디서 온 것인지 밝히고 있지 않다. <동사연표>가 언급한 <계림유사>는 당시 단재 신채호가 '이미 사라진 책인데 어떻게 봤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는 점을 보아 출처가 될 수 없다. 즉, 배달은 포교를 위한 문헌을 제작하면서 만들어낸 단어일 가능성이 몹시 크다.


 <신단일기>를 썼고, <동사연표>의 감수를 본 김교헌이 대종교 2대 교주란 점에서도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대종교나 대종교에서 분리되어 나온 단군교의 포교를 위해 책을 만들고 조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탄생한 단어라고 보면 적절하다. 심지어 <동사연표>는 친일파인 어윤적의 손에서 탄생했다. 조선사편수회의 편수 위원이었던 어윤적의 책을 독립운동가로 알려진 김교헌이 검수했다는 점에서 종교의 힘을 느끼게 한다.


 여기서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게 있는데, 최남선이 지은 <계고차존>에서 '배달'과 '박달'을 동일시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규원사화>에 등장하는 '박달'이 배달의 어원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옳은 생각일까? 당연히 아니다. <규원사화>에서 밝히길, 단은 박달 혹은 백달이고 군은 임검이므로 달국의 임검이 바로 단군이다. 그런데 단이 박달이고 군이 임검이란 증거 혹은 출처가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규원사화> 역시 민족주의적 성격을 지닌 위작에 불과하므로 어원이 수 없는 셈. <규원사화>는 조선 숙종 시기에 나온 책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여러 검증을 통해 20세기의 책임이 밝혀진 바 있다.


 * 참고로 북애자가 <규원사화>를 쓰게 된 계기는 청평 이명이 저술한 <진역유기>를 얻게 된 것이라고 한다. 청평 이명은 도인의 계보를 설명하는 <청학집>에 이름이 언급된 바 있는 인물로, 내력을 조금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또한, <진역유기>라는 책 역시 출처 불분명의 뜬금포. <규원사화>처럼 증명해야 할 게 많은 책은 <환단고기>말곤 찾을 수 없을 터이다.


 '배달'에 대해서는 이미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주의 역사가였던 단재 신채호가 판단을 마친 바 있다. 신채호 출처를 알 수 없는 단어를 어떻게 믿겠느냐며 잘라서 부정했다. 맞는 말이다. 출처랍시고 들이대는 <규원사화>조차 출처가 불분명한 책이거늘 무슨 배달이란 말인가. 配達은 配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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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BlogIcon 나르사스 (2014.05.12 10:50 신고)

    사실 배달의 민족이 먼저 시작한거고 요기요가 나중인데 광고가 선행되다보니 사람들이 요기요를 원조로 많이 알더라구요.

    원래 독일의 투자사가 한국에 진출하려고 배달의 민족을 M&A하려했는데 안 팔아서 직접 들어온게 요기요입니다....만 적어도 점유율은 배달의 민족이 앞서있습니다.

  • BlogIcon RGM-79 (2014.05.12 11:43 신고)

    뭐 규원사화야.. 위서라는 것의 개념이 뭔지 알면 재미있게 볼 책이고..
    소시적 환빠소녀의 추억을 자극할 고유명사가 참 많네요.. .

  • 베리알 (2014.05.12 11:46 신고)

    배달 어플도 자영업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시스템인지라,
    결국은 국민들이 계속해서 가난해지고 살기 어려워져 가는 대한민국의 슬픈 한 단면...
    정말 살 맛은 커녕, 버텨갈 힘도 의지도 사라지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07:32 신고)

      이 배달어플이 또 문제가 있는 모양이군요.
      요새 아는 음식점이 배달어플에서 빠지는 걸 봤는데..
      무슨 연유인지..

  • SB (2014.05.12 22:21 신고)

    저번에 인터넷기사를 봤더니.. 어플이라고 해서 뭔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배달문의가 오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주문이 뜨는가 했더니... 어플로 주문하면 사무실에서 사람이 그것을 확인하고 배달음식점에 주문을 한다고 하더군요.... 어라(?) 주문자에게 주문을 받아서 음식점에 다시 전화를 한다...?? 그럼 뭐 그냥 인터넷으로 배달음식점을 검색해서 직접 주문전화를 하는것보다 한단계 더 걸쳐진것 아닌가? 이건 마치 겉껍데기는 자동차라고 하면서 안에서는 사람둘이 페달을 열심히 밟는 모습이 연상되더군요. 생각보다 원시적(?) 이라 좀 놀랐었습니다 ㅎㅎ.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07:37 신고)

      맞아요. 저도 그 기사 봤어요. 첨단처럼 보이지만, 결국 고전적 방법이 동원된다는 사실이 참 웃겼다눙..ㅎ

  • BlogIcon 시렌 (2014.05.12 22:31 신고)

    단군이 요 임금과 같은 해에 나라를 세웠다는 기록도 제왕운기와 삼국유사에 전하는데 그 이전 기록들은 찾아볼 수 없죠. 자신들은 고기란 책에서 보고 인용한 거라 적고 있는데 기냥 우리 민족도 중국 못지 않게 역사가 긴 민족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낸 내용이 아닐까 싶다는.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07:39 신고)

      적어도 고기란 책은 제왕운기와 삼국유사에 함께 적혀있다는 점, 인용된 문구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는 점 덕분에 연구 대상으로 삼기는 합니다.

      물론, 말씀하긴 것처럼 요 임금과 시대를 동일하게 둔 건 여러모로 의심이 가지요.

  • 황엽 (2014.05.12 23:06 신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전 기억합니다.
    먹자마자 배 꺼지는, 끈기없는 밀가루 면위주라 외면당하던 음식에서 배달이란 서비스로 비주류를 극복하고 주류로 편입된게 짱개죠.

    부산 놈이라 새벽에 잠을 깨우던 '재치국(재첩국) 사이소~'를 기억하네요.
    집밖에서 집안으로 남이 음식을 만들어 가져다주는 문화? 짱개이전엔 거의 없었습니다.
    근데' 배달의 민족'이 민족의 전통이라구요?ㅋㅋㅋ

    종이상자에 튀긴 면이나 볶은 밥을 넣어 배달하는 미드를 본게 거의 밀레니엄 전후였죠.
    암튼 '배달'의 민족이란 용어를 중국음식의 '배달'로 연결지은 잔머리가 용하긴 합니다.
    그러니 짱꿔들이 유태인에 이은 잔대가리 넘버 2이자 고리대금 최적화 인종인 화교네요.

    글의 내용상 환빠들이 들이닥치고 또 징하게 싸우실테죠. 일단 제 알 바 아닙니다.ㅋ
    제게 알바는 연전에 절 버리고 몬난 노만테 시지블 가 유부녀가 된 제시카바껜 없죠. ㅉ
    씬나게 주정부리다보니 문득 소시 애기들 생각에 또 울적해지네요. 꾸벅요.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07:40 신고)

      헙. 그렇다면 이 배달조차도 짱개가 시작이란 말입니까! -ㅁ-a

      환빠들이 꼬이면 이번엔 과감하게 차단하려고 합니다. -ㅅ-

  • 손님 (2014.05.13 03:22 신고)

    배달의 민족이라 ... 말은 많이 들었지만 정확한 출처나
    근거는 뭔가 저도 궁금하더군요

    그런데도 그냥 다들 그렇게 부르는 현실.....

    그리고 배달 어플은 그냥 이용안하는 게 정답이죠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07:43 신고)

      배달 어플에도 뭔가 안 좋은 일이 꼬여있는 모양이군요.

  • 보헤미안 (2014.05.13 09:41 신고)

    저 얩 진짜 좋습니다☆
    제가 요기요광고를 보고 "진정 저게 유용하단 말이야?"
    라면서 보니 요기요보다 배달의 민족평점이 더 높드라구요.
    거기다 제가 하는 게임의 케시템인 별 2개를 배달의 민족을 다운하면 준다길래
    필요없으면 지운다는 생각으로 다운☆
    제 집 주변의 음식점을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대부분 모아져있으니
    편하기는 하더라구요☆ 주문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폰 내 결제를 하면 배달의 민족에서 -> 음식점 주문 -> 우리집.
    코스지만 직접 전화하기를 누르면 우리집 -> 치킨집, 기타 음식점으로 가니
    꼭 전화번호 모아놓은..전단지를 폰에 집어넣은 느낌이더라구요☆
    그리고 음식 맛 배달이 좀 그렇다...바로 분노의 리뷰작성에 들어가니 괜찮더라구요☆
    사장님들도 피드백을 바로바로 하시는 분들이 보이니

    "이 집이 좀 신뢰가 가는구나." 라고 알수도 있고요☆

    쓰다보니 뭐가 광고글이네요..흠..

    • BlogIcon 즈라더 (2014.05.13 11:31 신고)

      그간 요기요만 써왔는데, 이번에 한 번 써봐야겠군요. 호오라..
      그렇게 좋단 말입니까! -ㅁ-;

      요기요는 사장들의 피드백이 거의 없거든요..

  • 흐음 (2016.01.16 21:41 신고)

    대종교는 청산리 대첩을 비롯해 안중근의사등등 무수히 많은 독립투사들의 종교였습니다.
    비아냥의 대상으로 삼는게 안타깝네요.
    기독교에 가서 구약가지고 이정도 울분을 토해보세요.
    한국역사 크게 기여한 대종교가 만만합니까?

    • BlogIcon 즈라더 (2016.01.20 11:30 신고)

      기독교나 대종교나 종교는 다 똑같습니다. 쓰레기일 뿐이죠.

  • ㅅㅋ·ㄴ키 (2016.12.23 05:54 신고)

    즈라더 니가 더쓰레기다 쉐이야 독립투사를 욕해 개 호로 친일파 같은색이야 종교인이 다쓰레기면 개쉐이야 이세상은 이미 지옥이야 개 색이야 어디서 젓도 아니색이가 남을 비판하구 지랄이야 애비애미 업는색이야

    • BlogIcon 즈라더 (2016.12.25 16:25 신고)

      =_= 팩폭이 너무 심했나..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애가 나타났네..

  • ㅁㄹㅎ (2017.02.18 02:16 신고)

    즈라더님 그거아세요 독립운동가들은 거의다 대종교출신이에요 민족주의에 기반한 독립단체죠..
    이전글보니깐 간도가 조선땅이 아니라고 하는데
    조선정부가 관리를 보낸 기록이 있어요 그러다 간도협약 때문에 뺏긴거고요.. 팩폭이 아니라 폄하하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7.02.26 16:25 신고)

      팩폭을 폄하라고 느꼈다면, 정상이 아닌 거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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