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블로거지란 단어가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는 기자들이다. '기레기'라 불리는 그들의 '불법적 홍보행위와 수수료'의 영역을 블로거가 침범하는 게 꼴보기 싫었나보다. '감히 거지 새끼 주제에 기레기에게 덤벼?' 라는 그들의 패기가 돋보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 아니던가.


- 기레기들은 파워블로거지의 공격(?)을 차단하고, 대신 '찌라시 블로거'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실시간 이슈에 맞춰서 기사를 작성하는 데, 그 수준이 찌라시 블로거의 그것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무래도 찌라시 블로거들에게 특강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어떤 기사가 많이 올라오길래 그러느냐고? 연예인 A에 대한 사건이 화제가 되면 꼭 이런 기사가 올라온다.


'사건을 일으킨 A, 과거 섹시 화보를 보니 끝내주네.'


 난 이런 제목을 바로 4년 전 찌라시 블로그에서 자주 만났다. 요샌 찌라시 블로거들도 이런 유치하고 멍청한 제목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함정.



- 나름 영화 중심의 블로거랍시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엔 블루레이 볼 시간도 없고, 극장 갈 시간도 없다. 이런 꼴이 되고 나니까 밤을 새서라도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물론, 실제 집에 들어갈 시간이 되면 쏟아지는 졸음과 싸워가며 저녁밥을 먹으니 어지간한 '의지'와 영화와의 '으리'가 없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렷다.


- 예전엔 하루 꼬박 걸려 블루레이 리뷰를 작성해서 다음 날 올리는 게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도 없고 능력도 사라져간다. 액트무비에 기고할 글 작성하는 데 1주일이 걸린다. 글에 들이는 노력이 전보다 많아져서가 아니라 너무 피곤한 상황에서 글을 적어서 그렇다. 과거에도 이런 유형의 신세한탄을 한 적 있지만, 지금은 그 때와 차원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꾸역 꾸역 타이핑하는 건 열정이 남아 있어서다.


- 블루레이 리뷰라는 거 정말 그지 같다. 좋게 봐주는 분들도 많지만, 그런 분들보다 '화질 저렇게 따져서 뭐하나?', '이런 거 쓰는 시간에 다른 걸로 돈 벌어서 타이틀 하나 더 사세요.', '제가 보기엔 이 정도도 충분히 화질이 좋습니다.' 등의 딴지가 더 많다. 딴지 거는 사람들은 본래 동의하는 사람보다 활동이 적극적인 법. 거의 시비에 가까운 댓글을 달곤 한다. 옛날엔 '좋게 봐주는 사람들,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겁니다.'라는 위로가 이젠 그냥 슬프게 느껴진다.


- 근래 케이스 사진과 단평, 아이돌 이야기만 하는 건 더 많은 글을 포스팅하려는 노력이다. 그래봤자, 종종 폭주해서 짧게 적으려던 글이 2페이지씩 늘어나기도 해서 곤란하다. 참고로 하루에 세 개 이상의 글을 올리면 세 번째 글이 검색에서 누락되는 문제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 어차피 수수료나 원고료를 받아서 리뷰를 작성한 적이 거의 없지만, 이제는 더 하기 어려워졌다. 파워블로거지 폭주 탓에 의뢰하는 회사도 줄어들었을 테고, 아마 원고료도 줄어들었을 거다. 심지어 수 차례 리뷰 포스팅을 요구하면서 리뷰 기기를 주는 게 아니라 '대여'만 해주는 곳도 있다. 물론, 원고료 따윈 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는 영화 마케팅 회사만 저지르는 찌질거림인 줄 알았는데, 이젠 다 배워서 따라하는 모양이다.


- 발악. 지금 내가 하는 걸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른다.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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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 BlogIcon 라디오키즈 (2014.08.05 17:08 신고)

    토닥토닥... 그럴 때일수록 기운내세요. 파워는 없어도 거지가 아닌 하고 싶은 얘기는 하는 블로거시니까요.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8:52 신고)

      입 대신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훌훌 턿어버리는 게 이쪽이다보니 뭔가 강력한 분노가 있으면 글이 쑥쑥...-ㅁ-

  • 베리알 (2014.08.05 17:57 신고)

    경제 규모는 나날이 커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게 갖가지 방법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는 심해져만 하고...
    도대체 그 돈은 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헨타이사마의 전문가 리뷰가 계속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T T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8:52 신고)

      커지긴 커졌나보군요.
      아마 부동산이나 부채 쪽으로 커졌나보죠? ㅋㅋ

  • 손님 (2014.08.05 21:06 신고)

    그 저 기운내시라는 말 외에는 T T

    양질의 블루레이 리뷰가 두루 나와주어야 하는데
    참 현실은 그리 아니니 씁쓸합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8:55 신고)

      일반적 영화 감상엔 화질 따지지 말라더군요.
      그럼 블루레이를 보지 말아야지..

  • BlogIcon haru (2014.08.06 02:21 신고)

    요즘 인식이 안 좋아서 어디가서 블로거라고 말하기도 민망하다죠.
    당장, 얼마전만해도 한 맛집 블로거가 고기 조금만 먹었는데 왜 돈을 내야하냐며 온갖난리를 친 사건이 있었어요.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파워블로거를 가장한 블로거지와 광고로그 빼고 나면 제대로 순수한 의도로 운영하는 블로거는 몇 안될거예요..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8:56 신고)

      맞아요. 블로거라고 말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하고..
      가끔 음식점에서 주변 거리 풍경 사진을 찍다 보면 혹시 블로거 아니냐면서 벌벌 떠는 분도 계시죠.

  • BlogIcon 참교육 (2014.08.06 07:57 신고)

    무섭네요.
    정말 블로거지에게 제대로 된 교육이라도 받아야 할까 봅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8:59 신고)

      음? 무슨 의미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 (2014.08.06 08:0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9:00 신고)

      파워블로거지라고 지적된 사람들 보면 정말 파워블로거지가 맞긴 한 건지 싶을 만큼 영향력이 잉여일 때가 잦죠.
      이것도 은근히 여론몰이 아닌가 싶습니다.

  • BlogIcon RGM-79 (2014.08.06 08:15 신고)

    파워가 없는 블로거지긴 해요. 구걸을 안해서 그렇지.. -_-;;

    파워블로거지를 꿈꾸는 애들이 착각하는 것이
    극소수만 지들이 생각하는 돈을 번다는 것.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제학이 다르다고 보는 것,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착취도 오프라인의 연장선상이라는 거..

    그 기계에 대한 기본 개념이 없는 이들이 리뷰쓰는 걸 보다 더는 안보게 되죠.
    이틀 써보곤 와 이 제품 좋은 거 같아요만.. 이런 앵무새같으니!

    • BlogIcon 즈라더 (2014.08.06 19:01 신고)

      맞아요. 그런 유형의 포스팅은 항상 좋게만 글을 쓰더군요.
      하긴.. 그런 글을 원하는 모양이지만서도.

  • BlogIcon 계란군 (2014.08.06 14:27 신고)

    잘보고 갑니다.
    블로거에 대한 기사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기자들의 반감이 이렇게 표현되는거 아닌가 싶네요...

  • BlogIcon 무념이 (2014.08.06 17:11 신고)

    말씀하신대로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ㅎㅎ

  • BlogIcon 시렌 (2014.08.06 20:05 신고)

    근데 네티즌들은 "~했다", "~했다" 쓰는 기자들도 파워 블로거지랑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 함정. 솔직히 기자 직함만 있다 뿐이지 걔들은 블로거지들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4.08.07 12:20 신고)

      사실, 처음엔 기레기를 파워블로거지가 따라했었는데, 지금은 기레기가 파워블로거지들을 따라하고 있죠.

  • NoName (2014.08.07 10:51 신고)

    저는 블로그를 취미 이외의 범주에서 다루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애정을 갖고 글을 쓰는 데 들인 노력이나 정성은 자기만족의 범위 내에서 끝나야죠. 그것이 금전적 이익을 창출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는 기조 자체가 넌센스 아닐런지요. 설사 고생해 작성한 포스팅이 포털의 데이터베이스로 사용된다고 해도, 그건 블로거가 구축된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낸 사용료 정도로 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국 블로그 문화를 더럽히고 있는 건, 이를 벌이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블로거와, 다시 그들을 홍보 목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업체간의 이해관계의 성립에 있다고 봐야할 겁니다. 정말 다양한 상업형 블로그가 있지만, 결국 그 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문제의 근원은 같습니다. '내가 내 수고를 통해 수익을 내고 싶다.'는 마음가짐. 그래서 저는 블로그란 문화가 사라질 때까지 절대로 자정작용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수익을 내고자 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인간이 절대로 꺾을 수 없는 본연의 습성이기 때문이죠.

    • BlogIcon 즈라더 (2014.08.07 12:21 신고)

      블로그를 취미의 범주에만 넣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이해가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데 블로그만한 곳이 없고,
      이는 곧 이후 비평가, 작가로의 길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금 유명한 비평가들 가운데 실제 블로거 출신이 많이 있고,
      지금도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비평가도 많습니다.

      외국에선 블로그로 수익을 얻는 게 당연시되고 있을 정도지요.

    • BlogIcon RGM-79 (2014.08.08 14:25 신고)

      원래 블로그의 시작이 1인 미디어인데요?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사람들이 싸이월드처럼 써서 그렇지...
      취미의 영역이라...
      아직도 싸이월드 물이 덜 빠졌다고 보는 입장에선 당황스럽네요.

    • BlogIcon 즈라더 (2014.08.09 19:38 신고)

      맞아요. 블로그를 싸이월드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 BlogIcon 언젠간날고말거야 (2014.08.08 02:52 신고)

    영화로 버티긴 힘든 시절이지요. 저는 영화를 줄이고 여행으로 업종(?)전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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