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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소년>은 우라사와 나오키만의 창작 방식이 담겨 있는 작품이죠. '떡밥물'을 막장 순간까지 늘여본 게 첫 번째. 망각의 영역에 들어선 어린 시절의 기억, 친구들 사이에도 존재했던 묘한 서열 등 자신의 어린 시절을 거울에 비추어 속죄하는 게 두 번째. 어떤 의미에선 우라사와 나오키의 자아도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읽다 보면 그가 계속해서 반성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최후엔 담담하게 추억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런 그의 자아도취가 대중에 제대로 먹혀들었고, <20세기 소년>은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작품의 수준은 <마스터 키튼>이나 <몬스터>보다 못하다 생각합니다만,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물론, 전 작품 속 시대엔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뜨거운 눈물의 후회를 즐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성공작답게 트릴로지로 영화화되었는데, 그 블루레이 타이틀이 도착했습니다.







 그리 잘 만든 작품은 아닙니다. 원작의 세련됨도, 디테일도 모두 살려내지 못했어요. 대신 B 성향이 가득 담긴 연출 방식과 70년대를 돌이키게 하는 OST가 작품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그런 감성에 동의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위와 같이 심플하고 멋진 디자인의 일본판 블루레이입니다만, 블루레이 본편 화질은 별로 좋지 않습니다. 최신 일본영화들의 훌륭한 화질을 기대하지 않고 보길 권합니다. 과거 21세기 초 일본영화 디비디가 보여줬던 아쉬운 해상력을 <20세기 소년> 블루레이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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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4.08.12 14:32 신고

    개인적으로는 우라사와 나오키가 그 자아도취(!)에 맛을 들이다 못 해...
    이제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 중독된 채 빠져 나오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좀 떡밥스러운 전개를 적당히 미스테리하게 사용을 하긴 했었는데... 거기에만 중독되어
    이제 다른 게 안 들어오는 지경인 것 같다랄까요.
    몬스터까지는 그래도 봐줄만 했는데, 그후의 작품들은... 에휴.

    영화는 악평이 많...다기보단, 우라사와 나오키가 보기 싫어서(...) 아직 못 봤군요. -.-;;;
    하지만, 지금 B성향과 70년대 OST란 얘길 들으니 조금은 관심이 생깁니다. ^^
    아, 블루레이 퀄리티가 별로인가 보군요. -.-;;;

  2. BlogIcon 붉은비 2014.08.12 15:15 신고

    그래도 코믹스의 1부(그러니까 아직 칸나가 갓난아이일 때)는 참 좋았습니다.
    [마스터 키튼]이나 [몬스터]와의 비교는 좀 공정하지 못한 것 같고요...^^
    스콜세지 영감님의 [성난 황소], [좋은 친구들]과 그 이후 작품을 비교할 수는
    없잖겠습니까. 누구나 전성기가 있는 법이니까... ㅎㅎ

    뭐... [플루토]를 보면 우라사와 나오키는 아직 전성기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만서도...

    • BlogIcon 즈라더 2014.08.13 11:29 신고

      1부도 다소 건너 뛰기가 눈에 띄는 등 좀 아쉬운 면이 많았지만.... 음.. 너무 떡밥만 뿌려대고 칸나 쪽으로 넘어가서리..ㅠㅠ

  3. BlogIcon 화랑 2014.08.12 15:25 신고

    만화책으로 본 다음에 이것이 영화로 제작이 된다면 과연 만화책처럼 재미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제 생각이 틀렸는지를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말입니다.^^

    만화책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은 정말 걸작입니다.. 정말로....

  4. BlogIcon 시렌 2014.08.12 19:59 신고

    만화책은 다 봤는데 처음에 우와 했다면 나중엔 친구의 정체가 밝혀져도 그리 놀라울 것 없다는 듯 끝이 났고 영화는 평이 썩 좋지 않더군요. 해서 언제고 봐야지 하면서도 무한정 계속 미뤄두고 있습니다,

  5. 손님 2014.08.13 00:56 신고

    작품은 모르지만 일본판이 가격이 만만찮은데 지르시다니
    상당히 좋아하시는 작품인가 봅니다 ^ ^

    나름 구성은 좋아보이는데 화질이 아쉽다니 옥의 티군요

  6. BlogIcon RGM-79 2014.08.13 09:33 신고

    나옥히 언니 만화야 스토리 작가 없으면 용두사미라서..
    그나마 20세기 소년은 그 벌려놓은 것을 어느 정도는 채운 것 같은 느낌이라..
    영화는 이에 뭐지 하고 안봤네요.

    그래도 교사하던 친구 죽고 밤새 기타치던 거 그거에 뻑갔는데...

  7. BlogIcon haru 2014.08.14 21:53 신고

    일본영화는 만화나 애니를 실사화해서 뭐...만족스러운 영화가 나온적이 없는지라 TT
    이 영화는 봤는지 가물가물한데 데스노트는...흠..그냥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더군요

  8. 마스터키튼 2014.10.05 00:51 신고

    마스터키튼은 우라사와나오키가 그림만 그렸고 스토리에는 전혀 관여 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