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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SF 영화 등으로 접해왔던 우주의 면모는 일부 현실적 요소를 배제한 것이다. 영화 <그래비티>는 대중의 대다수가 이 현실적 요소를 '모른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상상해오던 우주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주는 재미를 전달하니 그 또한 재미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아예 생각하지도 못했던 우주의 면모를 발견하고 '경악'할 수밖에 없으므로 더욱 재미있다. 일단, 이 부분에서 이미 <그래비티>는 감상자의 집중을 끌어온다.


 거의 '롱테이크'에 가까운 연출 방식으로 재현된 '지구의 물리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우주'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섬뜩하다. 오프닝에서 익스플로어에 묶인 채 장난을 치는 우주인들의 모습 자체가 이미 공포다. 저곳에선 '지구의 바깥'이 보이기 때문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한 지구와 그 지구조차 우습게 느껴지는 별의 세계가 전달할 막연한 공포. 그게 <그래비티>를 즐겁게 하는 진짜 요소다.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단점 따윈 <그래비티>의 기술적 완성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등으로 덮을 수 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역작이다.


 블루레이 화질은 레퍼런스급이다. 깨끗하고 또렷한 영상과 거리가 있지만, 그윽한 고감도 노이즈와 아주 깊은 블랙이 몰입감을 높여준다. 깊은 블랙을 표현할 수 있을 디스플레이를 지녔다면, <그래비티>의 훌륭한 암부에 기뻐 날뛸 수도 있다.


 이하 스크린샷은 원본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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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4.08.19 11:05 신고

    인류의 우주 진출이나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에 대한 낭만 등등
    뭐 여러 가지 낭만으로 포장되는 우주 진출이지만... 알면 알수록 낭만은커녕
    있는건 절대적인 위험과 극한 환경뿐이지 말입니다.

    아무데나 발 닿는대로 가 보고 아무데서나 대충 먹고 싸고 자면 그만인 지구에서와 달리,
    극도로 폐쇄된 공간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실질적으로, 우주 비행사나 승무원들에 대한
    관리 목표는 애완동물 관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하죠. 먹는 것도 식도락이 목표가 아니라
    될 수 있는한 배설물이 작게 덜 자극적으로 나오는 쪽으로...라니까 뭐. -.-;;;
    제대로 씻지도 못 하고 고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먹고 자고 싸고 하는 공기가
    다 뒤섞여 있고... 암튼 참 그쪽 현실을 하나 하나 알면 알수록 진짜 적성(!)이 맞는
    사람 아니면 못 하겠구나 싶습니다. ^^;;;

    암튼, 그런 내부적인 문제뿐 아니라, 언제나 외부의 위협이 보이는 놈 안 보이는 놈 득시글 대고...

    그런 우주의 현실을 영화로 끌어들였다는 작품인데... 꼭 M2관에서 돌비 애트모스로 보고 싶었던
    희망사항을 이루지 못 해서인지, 아직 못 보고 있습니다. T T

    • BlogIcon 즈라더 2014.08.19 16:39 신고

      일단 우주 물체 하나가 바이러스만 가져와도 인류 몰살은 희망(?)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또한, 무중력 공간 자체가 이미 '마음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음'을 의미하고,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일반인은 파악할 수 없다더군요. 그래서 <그래비티>가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부의 위협'까지 다룬 영화는 아닙니다. 그래도 강추합니다. 베리알님이 보시면 어떨 지 궁금해요.

  2. BlogIcon 시렌 2014.08.19 15:20 신고

    이걸 봐야지, 봐야지 했는데 아직 안 봤네요. 혹시 이선균, 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는 보셨나요.

    지난주 이 영화를 봤는데 진짜 올해의 다크호스란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재미있었습니다. 왜 극장 개봉 당시 소리소문없이 관객들을 불러 모았는지 제대로 실감했어요. 처음 교통사고씬부터 해서 자동차 폭발씬까지 쪼이는 맛은 올해 나온 영화중 감히 최고라 하고 싶을 정도에요.

  3. 손님 2014.08.20 04:57 신고

    그러고 보니 구매해놓고 아직 시청을 안한.....
    화질이 좋다니 웬지 마음이 편하네요 ^ ^

    우주라는 게 SF영화에서나 좋지 실제는 그야말로 무한한 공포다 하는데
    그냥 이 작은 별에서 편히 살고 있는게 복 받은 거라 봅니다

    그러고 보면 우주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후손이 부럽지 않은.....

  4. BlogIcon 붉은비 2014.08.20 08:54 신고

    경이로운 영화였죠.
    아이맥스의 존재 이유가 이거구나 싶었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