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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와 에릭의 묘한 관계는 대립과 화해를 반복하는 일반적인 빌런과 히어로의 관계와도 많이 다르다. 적대적 동반자라고 해야 할까, 목적을 성취하려는 방법이 달라 마찰이 있긴 했어도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다. 그래서 (적어도 영화판에선) 서로를 죽이려고 들진 않는다. 어쩌면 <엑스맨> 시리즈의 밑바탕이 두 캐릭터의 관계지도 모른다. 단순히 인류와 뮤턴트의 대립만 다뤘다면, 금방 식상해졌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에릭 즉, 매그니토의 극단적 생각 방식은 많은 이의 지지를 얻고, 프로페서X보다 인기가 더 많다. 매그니토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으면서 '공멸'을 불러오는 바람에 최후엔 프로페서X가 정리하는 패턴을 거듭하지만, 실제 프로페서X의 방식은 지나치게 온건적이라 뮤턴트의 멸종을 불러올 뻔하기도 했다. 영화판 <엑스맨> 속 프로페서X의 행동 가운데 가장 지지를 얻는 게 <엑스맨2>의 엔딩과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에릭에게 사과하는 장면, 미스틱을 설득하는 장면이란 점에서 프로페서X의 안이함을 엿본다.


 <엑스맨>은 그런 에릭과 찰스 이야기의 서두다. 썩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엑스맨2>,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라는 걸작을 위해서 이 '서두'를 읽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영화에 대한 조금 더 긴 리뷰를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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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질이 좋을 수 없는 타이틀이다. 리마스터링을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소스를 그대로 활용해서 제작한 블루레이임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영화보다 색감 측면에서 조금 더 낫기에, 일부 컷의 매력적인 영상미에 사로잡혀 부드러운 영상이라 오해하기 쉬운데, 아쉽게도 이 타이틀의 해상력은 평이함 그 이상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폭스가 화질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엑스맨>이란 기념비적 타이틀을 리마스터링 없이 출시한 건 아쉽지만, 기존 소스를 최대한 잘 만들어서 내놓았기에 2000년 개봉작임에도 이 정도 화질이 나왔다고 봐야 한다. 어쩌면 제작자의 눈엔 기존 소스가 리마스터링이 필요 없을 만큼 훌륭했을 수도 있다. (물론, 어마어마한 착각이다.) 그 증거로 블록노이즈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 걸출한 색감과 그윽한 필름그레인이 생생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심지어 계조 밴딩 현상도 CG컷에서만 발생할 정도로 극소화되어 있다. 분명히 신경을 쓴 영상이다.


 블루레이 구성이 2disc라서 기대할 법 하지만, 영화 본편이 담기지 않은 두 번째 디스크엔 SD급 화질의 스페셜피처만 담겨 있다. 심지어 그 내용도 디비디와 대동소이. 물론, 디비디에 담겨 있던 비교적 준수한 분량과 내용의 스페셜피처가 이식되었기 때문에, HD가 아니란 점과 블루레이만의 추가 스페셜피처가 거의 없다는 점을 잊는다면, 즐거운 감상이 될 터이다. 이는 <엑스맨>, <엑스맨2>, <엑스맨3>까지 트릴로지 모두의 공통사항이다. 2disc라고 <아이언맨>이나 <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과 같이 구성했을 거라 기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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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4.11.07 15:45 신고

    사실 영화 때문에 많이들 오해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영화 엑스맨3에서 피닉스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그전까지 영화에서의 자비에르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을 서슴없이 사용하려고(사실은 이미 사용해 오고 있었지만) 하는 모습은,
    영화를 보던 분들에게 3편의 무리수 장면 중 하나가 아니냐...는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원작 코믹스의 자비에르의 모습이야말로 바로 그런 것인지라... 사실은 무리수가 아니라,
    영화에서 자비에르가 제대로 구현되는 많지않은 장면 중 하나였던 건데... ^^;;;
    상당히 거칠게 보이지만 그런 점에서 매그니토 쪽이 훨씬 더 솔직하기에 더 많은 호응을 얻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제게 있어서 자비에르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위선자로서 더 강한 이미지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엑스맨 클래식(?) 블루레이는 뭐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대 이상의 즐거움도 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1편만 해도 화질면에선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음질면에선 그닥 남 부러울 게
    없다고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에릭의 애처로운 오프닝에서 그 빗속의 쇳소리란!!!

    • BlogIcon 즈라더 2014.11.09 12:02 신고

      그래서 더 자비에르가 욕 먹는 거였군요. 선한 얼굴을 하고 뒤로는 무지막지한 짓을 저질러 온달까..-.-;
      위선자의 이미지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