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카 고스트, 스윗튠과 재회한 스피카



 데뷔할 때 기대치를 끝까지 유지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활동을 거듭하던 스피카가 비교적 부드러운 노래로 우회 공략을 시도했다. 지난 11월 5일 공개된 싱글, <고스트>는 이효리가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생겼던 ‘컨셉 강박증’에서 상당히 벗어난 노래로 작곡과 프로듀싱에 스윗튠이 참여했다. 스윗튠은 나인뮤지스를 ‘컬트 걸그룹’으로 만들어준 바 있는 스타 메이커. 카라의 성공을 견인했으며, 과거 스피카의 노래를 프로듀싱한 적도 있다.

 컨셉 강박증에 시달리던 스피카가 자유롭게 부른 흔적이 역력한 <고스트>는 초창기 강렬했던 스피카로 돌아갈 수 있다는 증거처럼 보인다. 스피카 맴버들의 에너지를 잘 담아냈는데, 특히 박나래의 보컬을 잘 살려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저음과 고음의 성향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그녀의 보컬이야말로 <고스트>처럼 부드러운 음조와 강한 음조가 섞인 노래에 딱이다. 이른바 말하는 ‘언밸런스’, 일본식으로 ‘갭모에’가 <고스트>의 핵심. 자칫 최루성 음악이 될 수 있었을 노래에 짜릿한 자극을 남긴 비법이기도 하다.



 누구나 공감할 보편적 감정을 노래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사랑하는 감정을 어서 잊고 싶어 하는 건지 아니면 잊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 수 없을 모호함이 노래에 살짝 녹아 있다. ‘좋니’가 기어이 ‘죽니’로 변할 때의 강렬함은 스피카다운 개성이다. 극의 클라이막스처럼 과격하게 터트리는 마무리가 드라마 타입의 뮤직비디오와도 어울린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전히 양지원의 비중이 적다는 것과 스윗튠 노래에서 버릇처럼 들어가는 랩이다. 곡을 양지원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적극 활용해 장식했다면 노래의 맛이 더 살아났을 터. 스피카의 프로듀싱을 맡는 이들은 대체로 양지원의 보컬을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노래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그 맴버의 보컬이 노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걸 살려내야 하는 게 프로듀서의 역할이 아닐까. 비주얼만 보고 뽑은 맴버라고 해서 가능성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다. 또한, 스윗튠 노래에 삽입되는 랩은 랩퍼의 실력이 부족하면 몹시 유치해진다. 아시다시피 박주현의 랩은 아직 설익은 열매에 불과하다.


 -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박상연(즈라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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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베리알 (2014.11.25 16:58 신고)

    헐! 전 지금 스피카가 신보를 내놓았나 했는데
    지금 보니까 11월 5일!? 3주 전에 신보가 나왔는데 그동안 가요 프로에는 출연도 안 하고
    이 아이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던 것인지... -.-;;;

    아니, 설마 제가 어디서 이 얘길 들어 놓고도 저주받은 기억력을 새카맣게 잊고 있었나. -.-;;;

    박나래양 보컬을 잘 살렸다니 기대가 됩니다. 한번 달려가 들어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4.11.26 13:03 신고)

      활동 없는 싱글이라더군요.
      뭐, 발라드로 활동해봤자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걸 깨달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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