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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피 브랜드로 유명하다거나 연예인빨로 인기 누리는 보세에 불과하다는 식의 비판이 있었음에도 나름 아키 클래식의 신발에 애정을 지니고 있었던 건 뛰어난 착화감 때문이었다. 엑스나인 돌핀에다 함께 판매하던 2cm 인솔을 끼워서 신자, 푹신한 쿠션감, 발을 적절히 감싸주는 압박감 등 여러 측면에서 착화감이 탁월했던 것이다. 개인차가 있는 법이지만, 그간 신어봤던 운동화 가운데 아식스 젤라이트와 함께 가장 훌륭한 착화감이었다. 아키 클래식의 엑스세븐을 구매한 것도 엑스나인 돌핀이 준 착화감을 다시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런 생각에 구매한 엑스세븐 아이보리가 도착했다.



 엑스세븐의 디자인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도 별로였다. 전형적인 여성용 디자인. 사이즈가 커지면서 디자인까지 망가지는 유형의 운동화다. 비슷한 예로 '바퀴벌레'란 별명의 스케쳐스 딜라이트가 있다. 착화감 때문에 구매했다가  뜻밖의 디자인에 실망하고 김이 팍 새고 말았다. 물론, 이렇게 디자인에 실망케 했더라도 착화감으로 글쓴이의 마음을 풀어줄 터. 행복한 마음으로 신발을 신었다.


 그리고 더 실망했다.


 단순히 한두 번 신어보고 쓰는 글이 아니다. 적어도 10일 정도 신어봤으므로 테스트는 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렇게 신어보고 나서 굉장히 불편한 신발이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어찌나 불편한지 발 길이나 발볼, 발등까지 모두 다 적정 사이즈임에도 신발의 밸런스가 안 맞는 탓에 발이 저리다. 인솔 포함해서 굽이 5.5cm에 달하는데도 쿠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데다 걸을 때마다 뭔가 걸리적거리는 기분까지 든다. 낮은 굽의 단화(특히 아디다스 가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격이 싸다면 말을 안 한다. 엑스세븐을 구매할 가격이면 아디다스나 뉴발란스에서 저가 라인으로 나온 녀석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 가격에 디자인, 착화감 모두 별로인 엑스세븐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아키 클래식은 명성을 얻었으면 그에 걸맞은 제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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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5.03.12 07:32 신고

    제목을 아키클래식 엑소세븐...으로 봐서,
    엑소의 인기를 마케팅에 활용한 신발이 나왔나 했지 말입니다. ^^;;;

  2. BlogIcon 손님 2015.03.13 02:35 신고

    옷이나 신이라는게 안 맞으면
    정말 불편하고 답답한데 말이죠

    글 읽으면서 그 느낌 공감이 갑니다
    치수가 맞으면서 그리 불편하다니,,,,

    교환이 안된다면 그냥 새로 사는 수밖에 없죠
    위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