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의 합이 어설프다. <블리치>의 액션 대부분이 영압(영력)으로 베고 짓누르는 것뿐이다. 영압이 약한 이가 강한 이에게 공격을 성공시켜봤자 상처도 잘 안 난다. 게다가 대결 대부분이 체력으로 결판난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도 금방 낫는 등장인물들의 면모를 보고 있노라면, 이게 무슨 싸움인가 싶다. 특히 주인공인 이치고는 치명타를 입을 때마다 '각성'의 형식으로 몸 상태를 반쯤 리셋해서 다시 싸운다. 극히 일부만 쓸 수 있는 비기처럼 이름을 알린 '만해' 역시 나중에 가선 누구나 다 쓰는 평범한 기술이 되고 만다.


 어설프고 겉멋 잔뜩 든 시나리오는 <블리치>의 단점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다. 정체를 숨기고 있던 캐릭터들이 그리 훌륭하지 않은 타이밍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던지며 등장하는 거야 일본 소년만화에서 종종 발견하는 바 그러려니 하겠지만, 멸종되었다던 퀸시가 뒤늦게 등장해서 사신들을 압도해버리는 꼴은 소재 떨어져 허우적대는 만화의 일반적 패턴이다.



 그나마 <블리치>에서 봐줄 만한 것은 드래곤볼 스타일의 성장 패턴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이치고가 성장하지 않는 게 아니라, 기존 강자들을 약자로 만들어버릴 법한 널뛰기 성장을 하지 않고, 기존 강자들 역시 꾸준히 성장한다. 초반에 가장 강한 집단이었던 호정 13대장은 지금도 아주 강력한 집단으로 남아 있다. 한국만화 <짱>처럼 확실한 구성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래곤볼 스타일이 되기 딱 좋았던 작품인지라 그런대로 만족한다.

 
 앞으로 <블리치>가 계속해서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너무 강하게 설정한 퀸시를 어디까지 표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퀸시와 사신의 전쟁을 오래 끌면 끌수록 독자가 지쳐버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집단의 공격으로부터 누군가를 지키거나 구출한답시고 전선에 뛰어드는 이치고의 모습이 너무 많이 그려졌다. 이번 에피소드도 그렇게 처리한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신고


댓글 4

  • 베리알 (2015.06.23 06:13 신고)

    오호, 헨타이사마께서는 이 작품을 여전히 보고 계셨군화~



    ...아! 강력한 누님 캐릭터들이 여럿 나왔었던!? (^^)

    • BlogIcon 즈라더 (2015.06.27 16:01 신고)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이제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BlogIcon RGM-79 (2015.06.24 09:32 신고)

    역시! 아이돌로 선회한듯 가려졌던 헨타이 오지의 취향이 드러나는군요. 캬캬캬.. 짐순이는 호성 13번대 처음 등장하던 부분까지 보고 안봤습니다만..

    • BlogIcon 즈라더 (2015.06.27 16:03 신고)

      이 만화가 3위였던가요?
      일본도 아직 멀었구나 싶더군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