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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니 빌뇌브보단 테일러 쉐리던의 느낌이 훨씬 강한 영화. 드니 빌뇌브의 스타일이 아니란 얘긴 아니지만, 딱히 이 영화에서 장르적 쾌감을 느끼긴 어렵습니다. 기존 드니 벨뇌브의 영화들은 변주는 있을지언정 장르 자체를 배반하진 않았는데, <시카리오>는 장르 정형 자체가 희미해요.


 속편에서 에밀리 브런트가 빠져서 아쉬운 분들도 있겠지만, 딱히 이상할 것까진 없습니다. <시카리오>에서 에밀리 브런트가 연기한 캐릭터는 속편에 나오지 않아도 괜찮은 유형의 캐릭터. 오히려 제대로 된 설정을 갖추지 않고 나오게 되면 극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한 뒤에도 이 영화에 아주 깊은 애정을 지니진 못 하겠네요. 드니 빌뇌브 스타일의 영화론 <프리즈너스>가 <시카리오>보다 훨씬 낫습니다. <시카리오>는 드니 빌뇌브의 천재적 재능이 엄청난 에너지의 각본에 먹혀버린 형태라 봅니다. 작품이 잘 빠졌음에도 애정이 생기지 않는 기묘함.


 테일러 쉐리던이 각본을 쓴 영화는 <로스트 인 더스트>를 <시카리오>보다 먼저 봤는데, 정말 걸출한 인물이란 생각입니다. 드니 빌뇌브란 거장의 연출을 각본으로 먹어치운다는 건 보통 대형 사건이 아니니까요.


 국내 정식 출시될 <시카리오> 블루레이를 100% 사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블루레이 제작사에 대한 의리(?)와 섬뜩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테일러 쉐리던의 각본에 대한 존중이 작용했기 때문일 뿐, 이 영화를 엄청나게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이하 스크린샷은 <시카리오> 북미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 클릭하면 커집니다.



 북미판 <시카리오> 화질 상당히 좋습니다. 아마 정발판도 판본을 공유할 테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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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7.05.07 22:12 신고

    낮 장면이나 밝은 장면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어두운 장면들 속의 실루엣과 디테일이 살아 있는걸 보니
    정말 듣던대로 화질이 좋긴 좋은가 봅니다.
    여전히(?) 국내에선 출시가 안 되고 있는데, 과연 어찌 될지...

    • BlogIcon 즈라더 2017.05.09 14:51 신고

      플레인 아카이브가 출시하는 이상,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되지만... 언제 출시될지 알 수 없다는..;;

  2. 손님 2017.05.13 19:05 신고

    워낙 유명하다 해서 관심은 가는데
    어떤 작품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작품성으로
    블루레이가 나오면 구매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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