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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스>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남자 시청자에게 있어선 여자 주인공이 좀 매력적이어야 감이 오는게 순정만화 원작 드라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얼핏 본 바론 아소 쿠미코의 창백한 버전인 처자가 주인공으로 떡 하니 앉아 있더라고요. 아소 쿠미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순정만화에 어울리는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게다가 후쿠하라 하루카나 야마자키 히로나와 같이 화려한 이목구비의 조연이 있어서 묻힐 게 뻔해보였어요. 그러나 주인공의 이름을 알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토요 마리에. 세븐틴 전속 모델로 유명합니다. 세븐틴 학원제라는 방송에서 볼 때마다 '청초하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해왔어요. <마르스> 예고편이나 스크린샷 등에서 봤던 그 여자 주인공이 이토요 마리에라니, 도무지 믿기질 않아서 각 잡고 정주행해봤습니다.


 역시나 이토요 마리에는 사랑스러웠습니다. 캡쳐나 짤막한 영상으로 판단할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역시 문제는 <마르스> 자체. 순정만화 원작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남자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캐릭터 설정과 완전 딴판의 새까만 꼬맹이네요. 그 자리는 오히려 쿠보타 마사타카가 훨씬 어울리더라고요. 그런 남자 주인공을 보면서 이걸 내가 왜 보고 있나... 싶어서 그만두려다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쿠보타 마사타카의 비중이 너무 적어요. <마르스> 찍을 당시 이미 쿠보타 마사타카는 함께 나온 다른 배우를 압도할 정도의 인지도와 흥행력을 지닌 배우였으니 이상할 수밖에요.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갈 때 즈음 왜 쿠보타 마사타카가 이 역할을 맡아 <마르스>에 들어간 건지 알았습니다.


 '학교'와 '학생'이란 설정이 황당할 정도로 어른스럽게 그려지는 여러 캐릭터와 순정만화 원작이라기엔 너무 하드한 전개가 당황스러웠는데, 그걸 훨씬 뛰어넘는 하드코어 설정이 쿠보타 마사타카를 통해 드러나더군요. 그쯤 되니까 이토요 마리에가 아니라 쿠보타 마사타카가 히로인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렇게 절 경악케 했던 <마르스>는 자연스럽게 낚시질을 하더니 '다음 내용은 영화판에서!'를 외쳤습니다. 빌어먹을. 아무래도 영화 개봉하기 전 '프리퀄' 방식으로 방영된 작품인 모양이에요.


 원작 <마르스>를 읽은 사람들은 쿠보타 마사타카가 마키오 역할을 맡는다는 소식에 설마 원작 그대로 가겠냐며 웃었다가 정작 드라마를 보고 경악했다고 합니다. 원작을 변형해서 마키오도 이토요 마리에가 맡은 키라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설정으로 가지 않을까 했는데, 원작의 설정을 거의 그대로 잇는 정도가 아니라 쿠보타 마사타카의 연기력을 빌려 더 살벌해졌다나 뭐라나.


 하여튼 <마르스>는 뒤통수를 때리는 작품이었습니다. 순정 BL 서스펜스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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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u 2017.05.28 22:10 신고

    남자주연이 너무 약해서 망할까봐(...) 쿠보타 마사타카를 더블주연으로 끼워넣었다는 소문이 도는 작품이죠. 하기사 가장 중요한 마지막 2편을 마키오 원맨쇼로...

    남자 두 명을 더블주연으로 한 덕분에 여주 존재감은 안드로메다로...물론 작품 자체는 이토요 마리에가 잘 소화했고 어울렸지만, 남주 두 명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작품 외적으로는 수혜를 받지도 못했고요. 원래 마르스는 여주가 중심인데...

    • BlogIcon 즈라더 2017.06.04 19:45 신고

      영화판이 결국, 이토요 마리에가 안드로메다행인가요?

      이토요 마리에 때문에 순정만화를 용기내서 보는 건데 그렇게 됐다면 도저히..

  2. KU 2017.06.06 17:07 신고

    데스노트 이후 인지도와 흥행력, 연기력으로 나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의 쿠보타 마사타카여서 차기작이 더 기대가 됐는데 왜 하필 이런 심야드라마에 이런 비중으로 나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욕심이 없는 건지, 차라리 쿠보타 마사타카가 레이에 훨씬 잘 어울린다에 한표입니다. 뭐, 이래놓고 드라마 마지막의 2편에서 고작 나레이션 하나로 남주인공 다 씹어먹고 서스펜스 호러극으로 드라마 장르를 바꿔버린 쿠보타 마사타카의 연기력에 또 놀랐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작품이 너무 못따라가줘서 저 최고의 시기에 이런 걸 드라마+영화까지 계속 찍은 게 제대로 낭비했단 아쉬움을 버릴 수가 없군요. 이토요 마리에 정말 괜찮은 배우인데 쿠보타 마사타카가 너무 어마무시했어요(.. ) 워낙 초인기의 쿠보타쿤이었어서 히로인인데도 제대로 언급도 안 되더라구요; 영화에서도 결말부분에 워낙 마키오가 씹어먹어 주인공 둘이 오히려 너무 밋밋해졌달까. 심야 드라마인데도 3프로 넘은 게 쿠보타 파워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던데, 시청률은 괜찮았지만 덕분에 히로인이 완전 가려진 웃지 못할 상황이...

    • ㅇㅇ 2017.06.09 01:48 신고

      굳이 이런 작품을 고른 이유를 찾아보자면, 저 당시 쿠보타 마사타카는 작품을 본인이 선택해서 들어가는 입장이 아니었다고도 하고요. 그래도 최근 WOWOW 작품 주연도 맡고 황금시간대 단독주연 소식도 들려오는 걸 보니 작품 질도 점점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뭐 저런(...) 작품도 연기력으로 살릴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으니 나름 득을 본 걸지도요. 전 이토요 마리에가 가장 아깝더군요. 여주가 메인이 되어야 하는 작품이 남자 더블주연으로 탈바꿈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긴 감이 있었다보니...청초하게 잘 연기했는데 말이죠. 다행히 이토요도 업계에서 요즘 위치가 오르고 있는 듯하지만요.

    • BlogIcon 즈라더 2017.06.16 16:49 신고

      영화의 프리퀄 격인 작품인 터라.. 영화를 위해서 나온 것 같아요.
      이토요 마리에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