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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cks KR-6170 X-Slim 팬터그래프 타건 영상

category IT 잡담 2017.09.01 12:00

 기계식을 사용하기 전에 저는 무조건 팬터그래프였습니다. 고요한 소음, 부드러운 키감, 바닥을 두드리는 듯한 독특한 기분이 참 신기했기 때문이에요. 처음 팬터그래프 키보드를 사용했던 게 고등학생 때니 중간에 잠깐 멤브레인으로 외도가 있었던 걸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10년 이상 팬터그래프를 사용했습니다. 그런 팬터그래프 키보드 가운데 (고가는 못 써봤으니 패스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키보드가 바로 i-rocks KR-6170 X-Slim입니다. 팬터그래프의 명가인 아이락스의 키보드 가운데서도 가성비로 최고봉이라 불리던 녀석이죠.


 그런 i-rocks KR-6170 X-Slim의 타건 영상을 통해 팬터그래프가 어떤 키감을 지녔는지 대충 살펴보시죠. 먼지 주의하세요. 이 키보드는 먼지가 키 사이에 끼기 딱 좋게 생겨서 가까이서 보면 극혐입니다. 분해 청소도 쉽지 않아 결국, 이 지경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개인적으로 제가 소유했거나 소유하고 있는 키보드 중에서 이 키보드가 최고의 키보드입니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 때문에 계속 사용하지 못 하고 기계식을 쓰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잦은 고장. 두 번째 문제는 얼얼한 손가락.


 둘 다 제가 타이핑할 때 상당히 많은 힘을 들이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입니다. 바닥을 치는 스타일의 팬터그래프라서 세게 두드리면 그 충격이 쌓여 고장날 수밖에 없고, 바닥을 그냥 때리다시피 하므로 손가락이 아플 수밖에요. 게다가 팬터그래프는 키가 부드러울 뿐, 무게감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은근히 힘을 주어야 키가 입력이 됩니다. 기계식 키보드 유저가 말하는 '구름 타법'을 팬터그래프로 시도하면 오타 행진이 이어질 겁니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키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없는 처지인 셈이지요. 그래서 기계식으로 넘어간 거에요. 물론, 기계식 키보드가 팬터그래프보다 못하다는 게 아니에요. 팬터그래프도 여러 키보드를 사용해봤는데, i-rocks KR-6170 X-Slim이 뛰어났을 뿐이지, 다른 팬터그래프는 지금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들보다 별로였어요. 역시 i-rocks KR-6170 X-Slim이 명기 중의 명기가 아닌가 합니다.


 아마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가 이거보다 더 쉽게, 잦게 고장날 테지만, 그래도 기계식을 체험해본다는 의미라도 있지요. 각 잡고 오래 쓰려고 산 키보드가 연달아 고장이 나면 멘탈 깨지는 거에요. 지금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핑크축이 i-rocks KR-6170 X-Slim보다 조금 못 한 정도로 마음에 들고, 조만간 집에 도착할 기계식 적축이 아마 i-rocks KR-6170 X-Slim보다 훨씬 마음에 들지 않을까 합니다. 적축은 매장에서 타건해본 녀석이라서 이미 손맛을 압니다.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키르가즘'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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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루체 2017.12.13 00:16 신고

    이거 정말 좋은 키보드인데 망할놈의 고장이 잦음.. 손가락 오지게 아프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