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하비 웨인스타인. 지금 전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자. 약 30년에 걸쳐 영화계의 권력자로서 여자 연예인들에게 성상납을 요구하거나 성폭행, 성추행을 일삼아왔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탄을 받고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자신과 대립했던 동생, 밥 웨인스타인과 인생을 걸고 취재해서 사실을 드러낸 기자들을 되려 고소하겠다고 윽박질렀지만, 이후 수 많은 연예계 인사들의 비판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건드린 여자 연예인의 목록은 이제 '초과' 상태. 건드리지 않은 여자 연예인을 찾는 게 더 빠르다 해도 틀리지 않을 만큼 특급 스타부터 무명 모델에 이르기까지, 아예 광역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았다.


 그런 와중에 에바 그린의 어머니가 에바 그린 역시 성추행 혹은 성폭행 위기에 처했었고, 벗어난 뒤 자신과 상담했었다고 밝히면서 과연 하비 웨인스타인이 건드리지 않은 스타가 있느냐에 대한 처절하고 서글픈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간 수없이 많은 특급 스타들의 하비 웨인스타인 고발이 있었음에도 조용히 있다가 에바 그린의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야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하비 웨인스타인이 직접적으로 연예인의 필모그래피를 망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예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에바 그린의 팬이라는 걸 부정할 생각은 없다.)


 <카지노 로얄>, <킹덤 오브 헤븐>, <황금나침반>으로 훨훨 날아다닐 채비를 마친 에바 그린은 갑작스레 헐리우드에서 사라지다시피 한 뒤 유럽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묘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헐리우드 데뷔작인 <킹덤 오브 헤븐>에서 이미 제작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 앞날이 창창했음에도 <황금나침반>을 찍은 뒤 갑작스레 헐리우드에서 사라진 것.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을 비판하던 그녀가 연기 공부를 위해 다소 공백기간을 가졌다고 알려졌지만, 그게 직접적인 이유라고 하기엔 작품 활동이 아예 없는 게 아니었다.


 에바 그린의 어머니가 한 증언에 따르면 2009년 혹은 2010년에 벌어진 일이므로 에바 그린이 헐리우드에서 사라진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으나, 하비 웨인스타인이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꾸준히 에바 그린을 협박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게 현재 미국 대중의 인식이다. 에바 그린이 2011년 경 미국으로 돌아온 뒤 찍은 작품은 <카멜롯>이란 평작 이상이 될 수 없는 드라마. 심지어 상당한 수위의 노출을 감행해가며 노력했음에도 헐리우드 컴백으로 이어지지 못 했다. 에바 그린은 구세주, 팀 버튼의 <다크 섀도우>로 호평받은 이후에도 다시 긴 공백기를 거친 뒤에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6개의 작품을 쏟아내며 간신히 컴백을 알린다. 즉, 하비 웨인스타인과 문제가 있었던 게 확실한 2009년부터 2010년 앞뒤로 4~5년 동안 헐리우드 활동이 없었다.


 이 일에 대해 에바 그린은 그와 미팅 중에 성폭행 시도가 있었고, 뿌리치고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들의 용기 있는 발언에 경의를 표하며, 이런 성적인 문제는 연예계뿐 아니라 모든 곳에 존재한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하비 웨인스타인과 같은 거물에게 협박을 받아야 했던 에바 그린. 에바 그린이 중요한 시기에 헐리우드를 떠나 있었던 게 하비 웨인스타인의 탓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헐리우드 컴백을 노리고 있던 그녀에게 '필모그래피를 망치겠다'며 접근한 하비 웨인스타인의 악랄함에 숨이 턱 막힌다. 



 하비 웨인스타인 성범죄 파문의 폭로전에서 성폭행 당할 뻔한 상황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한 배우들 이야기뿐이지만,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차마 밝힐 수 없을 뿐 도망치지 못 한 배우도 아주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성공 사례'가 있기 때문에 내놓으라 하는 헐리우드 명배우들에게 죄다 손길을 뻗친 것 아니겠는가. 이 와중에 '헐리우드로 컴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하비 웨인스타인의 뻔뻔함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저런 소릴 한 게 아닌가 싶어서 더욱.


 한편, 하비 웨인스타인과 절친으로 알려진 여러 배우들, 정치인들이 죄다 '난 몰랐소'를 외치고 있는데, 배우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했던 모양인 그의 행각을 절친들이 몰랐을 리가. 알았으나 묵인했다고 밝힐 순 없는 노릇일 테니 몰랐다고 말하는 걸 이해하지만, 그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걸로 자신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여기진 않았으면 한다. 특히 맷 데이먼은 자기 이야기로 <제이슨 본>을 찍어야 할 판.


 쉽게 말해 "당신들 좆됐어."


뱀다리) 조지 클루니는 하비 웨인스타인과 같은 인물이 더 있다고 주장했다. 저 발정난 개새끼가 돌아오느냐 아니냐를 보면 알게 되겠지. 하비 웨인스타인 같은 인물은 혼자만 당하지 않을 스타일이라 다 같이 죽자고 폭탄 들고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그런 그를 달래기 위해 '동족'들이 그를 다시 불러들이려 할 터. 그 때 저 개새끼를 응원하거나 은근슬쩍 돌아올 수 있게 일을 주는 인간들을 잘 봐둬야 한다.

신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7.10.16 11:38 신고

    그야말로 이 시대의 화제거리...
    이런 시대에 와서도, 이런 괴담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될 줄이야...

    하비 웨인스타인을 적극이든 은근이든 편 드는 애들은 역시 잘 봐둬야 하겠지 말입니다.
    이참에 웨인스타인파(!)들도 싹 끄집어 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