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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틴을 졸업한 나카죠 아야미가 <복면계 노이즈>를 들고 세븐틴에 잠깐 방문했습니다.


 <복면계 노이즈>는 당연하다는 것처럼 만화 혹은 애니 원작의 영화라 하네요. 이제 슬슬 정신 차릴 때도 됐는데, 끝도 없이 계속 튀어나오는군요. 잘 만들기라도 하면 또 몰라. 나카죠 아야미 같은 젊은 배우들은 전원 만화, 애니 히로인만 맡아 연기하는 중. 이렇게 일본의 대중문화는 갈라파고스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대중문화 창작자나 제작사, 정부가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게 만화, 애니 원작 영화들입니다. 지금 일본의 상황이 어떻느냐면, 내수 시장이 미칠듯이 추락하면서 각종 대중문화 제작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거든요. 본인들은 그래서 더욱 이런 작품을 만들어 돈을 벌 수밖에 없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런 행위는 제살 깎아먹기에 불과하죠.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영화를 쏟아내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 아니겠습니까?


 시대는 글로벌을 향해 가는데 일본은 내수시장만 믿고 날뛰다가 내수시장이 아작 나기 시작하니까 패닉에 빠진 거에요. 일본 대중은 바보가 아닙니다. 유튜브의 어마어마한 흥행이 일본 대중 역시 글로벌한 컨텐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걸 말해줘요. 일본 대중의 시선은 외국의 잘 빠진 영화들에 주목하고, 더는 일본 영화 제작사들의 한심한 행태를 두고 보지 않아요. 원작이 되는 만화와 애니의 퀄리티, 팬의 힘으로 어쨌든 흥행작을 내고 있다고 해서 이대로 계속해도 되는 게 아니란 거죠.


(일본 제작사들은 헐리우드 영화조차도 북미에서 2차 판권이 나올 때 개봉하는 방식으로 유통 비용을 줄여왔거든요. 예전에야 일본 대중이 그걸 알 방법이 없었지만, 이젠 클릭 몇번, 터치 몇번이면 정보가 와르르 쏟아져나와요. )


 사실, 영화뿐이 아닙니다. 아시아를 주도하는 제이팝 이미지도 케이팝에 뺏겨버린지 꽤 오랜 기간이 지났는데도 혐한의 "한국 정부에서 밀어줘서 그런 거지 진짜 인기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믿기라도 하는지 일본 대중문화 제작사들은 계속해서 내수만 파고 앉아 있습니다. 케이팝이 세계에 퍼지기 전 케이팝에 제일 먼저 주목한 외국인들이 제이팝을 깊게 파던 덕후들이었거든요. 그들이 공유, 재생산을 거듭하면서 케이팝이 사방에 퍼지게 된 거에요. 그렇게 제이팝 덕후들이 케이팝으로 전향하는 꼴을 그냥 보고 있었으면서 있지도 않은 한국 정부의 힘 같은 혐한의 억지소리나 퍼지고 있고... 하하.


 나카죠 아야미 같은 차세대 여배우가 옛날처럼 독립영화 쪽에서 실력을 닦는 게 아니라 이런 만화, 애니 원작의 저질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나이대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과거 미야자키 아오이, 아오이 유우, 우에노 주리 등 차세대라 불리던 특급 여배우들이 기꺼이 출연하며 연기를 배우던 독립영화들은 지금 바닥에 깔려서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디스트럭션 베이비> 정도가 간신히 입맛을 다신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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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 나카죠 아야미 팬 1 2018.02.18 04:33 신고

    내수가 아작나기 시작하니까~ 수준이 아니라 이미 대중들에게 자국 영화를 외면당한지 오래인 게 일본 영화 시장의 현주소죠.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비싼데 자국 영화에 대한 실망은 뿌리깊게 깔려 있으니, (일본 영화계의 늦은 개봉 특성상) 재미가 보장된 외국 영화나, 마찬가지로 원작이 흥했던 애니메이션 원작의 영화를 찾는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내수 영화시장을 다시 부흥시키려면
    관객들로 하여금 섣불리 모험을 시도치 못하게 하는 높은 요금을 조정하고,
    아이돌 같은 거 끼워팔지 말고, 제대로 감독의 역량에 맡긴 작가주의 성향의 영화를 찍어가며 이미지 반전에 나서는 수 밖에 없는데,
    이미 원작 덕에 흥행이 확실시된 영화들만 제작하는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듯한 모양새를 보아하니 내수 시장의 복구는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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