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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시자들>을 오랜만에 감상하고 느낀 건 유치하다는 거다. 이야기 자체의 흡입력 만큼은 대단하고 편집 템포도 탁월해서 100점 짜리 영화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일부 유치한 연출과 대사가 망쳤다. 이번이 세 번째(스크린샷 찍으면서 대충 감상한 것까지 하면 네 번째) 감상인 데도 이 유치함엔 적응이 안 된다.


 개인적으로 조의석표 하이스트 무비가 최동훈표 하이스트 무비보다 이야기의 얼개 측면에선 조금 더 낫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얼개만. 최동훈 감독의 얽히고 섥힌 인간 관계를 풀어내는 능력은 조의석 감독에겐 아직 쫓아가기 어려운 경지다. 물론, 조의석 감독도 <마스터>에서 유치한 연출을 확 줄이고 캐릭터에 더 공을 들이는 등 발전이 있음을 증명했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를 일이다.


 사실, <감시자들>이 개봉하기 전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 좋은 입소문이 파다하다는 정보를 어느 소녀시대 팬으로부터 들었다. 그 팬은 자신이 매니지먼트와 영화 기획사에서 근무한 사람이라 주장하며 업계 입소문을 자주 전달해줬었는데, <추격자>가 개봉하기 전 '이 영화가 대박을 터트리지 못 하면 한국 영화계는 망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잘 빠졌다'라는 정보를 전해준 적도 있었다. 실제 <추격자>가 어떤 영화였는지 다들 잘 아실 터.


 그 소녀시대 팬의 정보대로 <감시자들>은 대박이 났다. <추격자>처럼 걸작 소리는 못 들어도 템포 좋은 수작으로 인정 받았다. 오랜만에 <감사자들>을 보고 나니 그 팬이 지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한국영화는 그분 이야기를 듣고 감상 여부를 정했을 정도로 좋은 정보를 많이 전해줬던 기억이 난다. 정보의 질이나 깊이를 보아서 단순한 매니지먼트 회사 직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적어도 영화 감독, 영화사 간부 정도는 되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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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7.11.19 16:23 신고

    제가 이 영화 블루레이를 구입하지 않았던 건 바로 그런 유치함 때문...
    지인 집에서 보던 1회차에 장점보다는 그런 유치함이 더 크게 다가와서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까진 들지 않았었지 말입니다.

    뭐, 사실 결정적으로 지인은 한효주의 팬이었고
    전 아니었다는 게 진짜 이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긴 했지만 말입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7.11.21 17:45 신고

      뭐, 한효주 팬이면 구매할 가치가 충분히 있긴 합니다.
      워낙 화사하게 나와가지고... 아마 <뷰티 인사이드>와 함께 한효주가 가장 예쁘게 나온
      영화가 아닐까 하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