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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유불급도 경우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잘 만들기만 한다면 과해도 상관없다고 여기는 편이었는데(물론, 과한 데도 잘 만들어진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하드코어 헨리> 때문에 그 생각을 바꾸게 생겼다. 


 과거 <하드코어 헨리>를 감상하는 중엔 아무렇지 않다가 간단하게 단평을 남긴 뒤 멍 때리고 있을 때 구토가 올라온 기억이 난다. 오랜 시간 멀미를 잊고 살았던 터라 그게 멀미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오늘 블루레이로 다시 감상하고 나서야 그게 멀미였음을 깨달았다. 똑같은 감각이 감상하고 있는 도중에 더욱 강렬하게 찾아오더라. WOW와 FPS를 주력으로 해온 내가 이 정도의 멀미를 느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거다. 신선함으로 퉁치고 넘어가기엔 확실하게 지나쳤다.


 볼 때는 몹시 즐겁지만, 그 이후는 그렇지 않은 영화인 셈이다. 심지어 90분의 대부분이 액션이다. <악녀>를 본 사람은 <악녀>의 오프닝 액션씬이 훨씬 더 흔들리는 화면으로 90분 동안 구현된다고 상상하면 된다. 움직임이 과격한 사이보그가 주인공이고 사이킥포스를 휘두르는 빌런도 나오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액션 과잉에 중독되어 스토리텔링을 거의 포기한 것도 문제다. 꽤나 그럴싸하게 철학을 들이대는데, 이야기의 줄기를 서술하는 것마저 아슬아슬한 연출이라 거기까지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하드코어 헨리>를 일반적(!) 영화로 다시 꾸며줬으면 싶다. 송송히 나 있는 구멍들을 디테일하게 메워서 리메이크하면 어떨까. 영화의 설정에서 사이킥을 빼고 조금 더 현실감 있는 밀리터리 액션물로 바꾼다면 다시 감상할 의향이 있다. 끝까지 설명해주지 않은 여러 떡밥들도 해소할 겸, <하드코어 헨리>의 캐스팅을 그대로 데려가서 한 편 부탁한다.


 이하 스크린샷은 <하드코어 헨리> 북미판의 원본 사이즈 캡쳐. 화질 따지면서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니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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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7.12.09 19:17 신고

    마지막 바로 위에
    저 정도 노출 화면은 티스토리에서 괜춘한 건가효?
    약관이 어떻고 말도 안 되는 설명불가 무단삭제 신공을 겪고나니
    왠지 걱정이 들어서 말입니다. ^^;;;

  2. 베리알 2017.12.09 19:18 신고

    여배우가 정말 취향이라 좀 더 활용(?)했으면 싶었는데...
    확실히 영화 장르상 화질은... ^^;;;

    뭐 암튼 FPS고 뭐고 멀미가 심한 저로선
    이 영화를 블루레이로 대화면으로 볼 용기(?)는 차마 나지 않는군요.

    • BlogIcon 즈라더 2017.12.10 18:52 신고

      <더 이퀄라이저>와 <매그니피센트7>을 추천합니다!

      멀미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저조차 이 영화엔 항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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