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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TV나 모니터 감마는 2.2가 맞는가?

category IT 잡담 2018.01.17 18:00

 한국영화 블루레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나타나고 있는 암부 밴딩 현상. 그러나 이 문제를 인식한 사람이 많지 않았고 (심지어 CJ 엔터테인먼트의 블루레이 제작사 쪽이나 감독들마저도 마스터링 단계에서 이를 알아차리지 못 했다) 지금까지도 '겨우 그 정도 가지고'라면서 김빠지게 지적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보이는 걸 어떻게 안 보인다고 한단 말인가.


 처음엔 누구 말마따나 내 눈이 특이하게 민감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저런 계기로 여러 TV를 만져본 결과, 그냥 TV나 프로젝터 등의 감마값 혹은 색역이 정상적으로 셋팅되어 있지 않아서 안 보이는 것에 불과했다.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TV의 표준 감마값은 PC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2.2다. 감마값은 커질 수록 색이 진해지는 만큼 어두워지고 작아질 수록 색이 옅어지며 밝아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TV의 감마값은 부족한 색상을 커버하기 위해서인지 2.4~2.6 정도일 때가 잦았고, 2.2 표준에 맞더라도 RGBWB 라인을 따보면 색마다 표준에 맞지 않게 따로따로 놀아서 암부가 묻히는 경우가 많았다. TV의 감마에 문제가 있어서 암부 밴딩이 안 보였던 것이다. 켈리브레이션 기계를 사지 않는 한 바로잡을 수 없는 태생적 한계이므로 백날 TV의 내장된 메뉴 설정에서 이것저것 붙잡고 돌려봐야 소용없다.




 내겐 40인치, 47인치, 55인치 TV가 있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47인치 TV에서 암부 밴딩 현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암부 밴딩이 안 보일 뿐 아니라 감마 조절 설정에서 2.2라 적혀 있는 것으로 맞춰도 실제론 2.4 정도일 만큼 정상치에서 벗어나 있었다.


 내 눈이 민감한 게 아니라 여러분의 TV나 프로젝터가 둔감한 것이니 다음에 디스플레이를 구매할 때는 이런 부분을 잘 체크하도록 하자. 암부 밴딩이 안 보이면 좋은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수도 있는데, 분명히 존재하는 암부 밴딩이 보이지 않는다면, 밴딩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그 영역의 여러 디테일이 다 같이 묻혔다는 걸 의미하므로 옳은 선택이 아니다.


* 영화를 촬영할 때 감독, 촬영감독은 감마를 2.35나 2.6으로 맞추고 촬영할 때가 많다. P3 색역대의 영상 촬영 감마값으로 2.6을 권장하고 많이들 그렇게 한다. 덕분에 촬영감독이나 감독, 마스터링 스탭들이 그쪽에 맞추고 블루레이를 제작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헐리우드 쪽은 TV의 표준 감마가 2.2라는 것, 과거 TV 중 P3 색역대를 지원하는 기기가 없다는 것, 블루레이 역시 P3 색역대로 제작된 영상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 감마를 1.8(애플이 표준으로 사용했었던 감마값)으로 봐도 암부에 문제가 없도록 체크를 해서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거라는 주장이 있다. 


 한편, 이 문제는 10bit 이상, P3 색역대와 HDR을 지원하는 UHDTV 시대에 와서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전망이다. 표준 감마의 기준이 다시 설정되는데,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바뀌었다나 뭐라나.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8.01.18 12:58 신고

    그러고보니, 감마값 설정도 지역별 차이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상대적으로 햇빛이 짱짱한 미쿡 지역에서의 셋팅이나 상식과
    그와는 다르게 변화무쌍한 한국 지역에서의 셋팅이나 상식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던데...

    • BlogIcon 즈라더 2018.01.19 23:26 신고

      감마값은 변함이 없어요. 그저 명도 조절에서 차이가 날 순 있는데,
      보통 영화 감상을 하기 위한 상황에선 불을 끄는 등 어느 정도
      극장에 가깝도록 세팅하니까 결국 차이가 없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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