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녹슬어버린 일본어 실력으로 간신히 <은혼> 블루레이 감상.


 그러니까 원작 만화도 정상과 한참 거리가 있었지만, 이 영화는 더 정상이 아니다. 영혼을 갈아넣어 만든 각본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촬영과 대충 만든 각종 특수효과들. 어떻게든 웃겨보려는 배우들의 노력을 날로 집어삼킨 연기 지도. NG 장면을 본편에 집어넣는 극단적 선택까지. <용사 요시히코와 인도하는 7인>으로 유명한 후쿠다 유이치의 본인이 쓴 각본을 대놓고 부정하며 연출하는 폭주가 <은혼>의 진면목이다.


 어마무시한 네임밸류의 배우들을 몽땅 모셔다가 <은혼>이란 베스트셀러 만화를 엄청난 돈을 들여 실사화하면서 이렇게 폭주할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 욕을 해야 할지 찬사를 보내야 할지 알 수 없는 이 황당한 감각이란. 원작은 그래도 극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은혼>의 각본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격하하길 꺼리지 않는다.


 역대급 병맛 걸작이란 소리가 나오거나 폐기물 소리가 나오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될 영화다. 취향에 맞는 사람에겐 걸작이요, 맞지 않는 사람에겐 망작.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참고로 <은혼>은 일본 대중문화, 특히 예능 쪽에 상당한 지식을 지녀야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


 이하 스크린샷은 <은혼> 일본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다. 누르면 커진다. 성공한 일본영화의 일본판 블루레이가 항상 그런 것처럼 훌륭한 화질을 자랑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8.02.15 11:14 신고

    와 이거 갑자기 급관심이 땡기는군요.
    용사 요시히코가 각본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헐~소리가 나오는데
    그걸 또 다시 부정하면서 펼쳐진다니 도대체 무슨 세계가 열릴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원작을 워낙에 좋아했"었"기도 하고...

    그나저나, 스샷이 이건 뭐... 너무 마사미한테 올인한 거 아닙니까!
    누가 보면 이 영화가 언월도를 휘두르는 기모노 여자의 모험담 이야기인 줄... ^^;;;

    • BlogIcon 즈라더 2018.02.15 21:14 신고

      그렇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_+

      나가사와 마사미의 분량이 극단적으로 적어서.. 뭐, 원작도 마찬가지입니다만..-_-a
      그래서 괜히 열받아가지고 스크린샷을 많이 찍었습니다. -_-a

  2. Polaris 2018.02.15 23:28 신고

    이건 그나마 작정하고 괴랄하게 만들었다는 핑계라도 있지, 평상시 다른 일본 영화들은(...)...

    P.S. 이쯤이면 이 영화 제작비가 궁금해지는데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