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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레이드 러너 2049>는 핵심이 되는 이야기가 그리 길지 않고 흐름도 격정적이지 않아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순간에 영상의 정보만으로 지루하지 않도록 붙들어매는 기가 막힌 영화다. 영상 정보 하나하나가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있는데, 그걸 발견하고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대규모 예산의 SF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자신의 색깔을 버릴 생각이 없었던 드니 빌뇌브의 강단에 찬양을. 물론, 전편인 <블레이드 러너>부터가 쉽사리 내달리는 대중적 SF 영화완 거리가 있었으니 가능한 인선이었을 터, 덕분에 전편의 침울하고 고독했던 분위기를 다시 맛볼 수 있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4K 블루레이의 HDR 그레이딩이 엄청나게 잘 되었다. 감마를 3.X대로 높인 것처럼 암부 영역이 짙지만, 그렇다고 보여야 할 것들이 안 보이기는커녕 감마 2.2에 맞춰서 만들어졌을 일반 블루레이보다 더 많은 게 보인다. 월레스가 데커드의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대표적. 어둠을 뚫고 서서히 나타나는 월레스의 모습이 인상 깊은데, 극장은 그저 어두워서 그 우아한 등장이 퇴색되었고, 블루레이 역시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 한다. 반면, 4K 블루레이는 훌륭한 HDR 그레이딩으로 완벽하게 해낸다. (그 어려운 걸 HDR이 해냅니다)


 또한, 일부 장면의 화려한 색상이 인상 깊은 영화라서 <아토믹 블론드>처럼 눈이 어지러운 영상이 될 수도 있었음에도 불필요하게 색상을 과장하지도, 명부를 날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아서 그런 영상이 되지 않았다. 이 정도면 HDR의 레퍼런스 타이틀이라 할 만하다.


 나만 <블레이드 러너 2049>의 HDR을 좋게 느낀 게 아니라 외국 블루레이 유저들 가운데서도 '새로운 체험'이라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극장보다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 4K 블루레이를 HDR1000 이상 TV로 봤다면, 일반 극장보다 훨씬 훌륭한 영상을 본 거라고들 얘기한다. 그 정도로 예술적인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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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땅거미 2018.02.13 20:35 신고

    아맥으로 본 제겐 2017년 최고작입니다

  2. 베리알 2018.02.14 10:38 신고

    망할 소니픽쳐스 땜에 보고 싶던 이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게 정말...
    아나 드 아르마스의 조이도 아재들 사이에 평이 자자해서 꼭 보고 싶었는데...

    뭐,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영화 취미에 대한 열정도 저런 처빌어먹을 업체들 덕분에
    점점 식어가는 것 같아 더럽게 고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같으면 분노에 계속
    사로잡혀 있을텐데, 이젠 블레이드러너2049 얘기를 봐도 그냥 강건너 불구경하는 느낌...
    암튼 감사하는 의미로, 소니픽쳐스 개망하라고 기도나... ^^

    • BlogIcon 즈라더 2018.02.15 21:09 신고

      빌어먹을 소니 픽쳐스. 이 영화는 순도 100%로 워너에서 만들었어야 합니다.

      아나 드 아르마스는 이 영화에서 엄청나게 예쁘게 나옵니다. 괜히 화제가 된 게 아니랄까.
      아나 드 아르마스를 좋아하신다면 꼭!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북미판을 지르셔요!

  3. 씨온알도 2018.02.14 11:22 신고

    4K 타이틀은 정발판으로 보신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