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근래 '지금'이 아니라 냉전 시대로 돌아간 첩보물이 많이 나오는 걸 보니 이제 세계 멸망의 위기를 겪던 그 시절마저도 낭만적인 시대로 여겨지는 모양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멸망이라는 섬뜩한 결과를 막기 위해 첩보 행위를 벌이던 시대였고, 공산주의의 끔찍한 문제점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던 시기였기에 모든 것이 모호했던 순간이었던 탓이기도 하다. 진중한 첩보물을 찍기에도, 코믹한 첩보물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인 배경인 셈. <맨 프롬 엉클>은 가이 리치가 능청 맞게 코믹하고 우아하게 찍어낸 냉전 시대 첩보물로, 실제 냉전 시대에 방영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가이 리치가 <셜록 홈즈>를 통해 영화가 '대중성'을 확보하는 법을 깨닫고 그걸 <맨 프롬 엉클>에 그대로 녹여냈는데, 덕분에 '대중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법'까지도 흥미진진하다. 강력 추천.


 이하 스크린샷은 <맨 프롬 엉클> 정발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다. 누르면 커진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8.02.16 11:30 신고

    저 정도 면적의 팬티로는 다 감당이 안 되는 장면 어우야 ^^

    원래 딱 동시대를 다루기보단 좀 앞을 다루는 게 부담감이 덜하기도 하고
    20대 감독이 아니라면야 그리고 직접적으로 냉전을 지나온 노장들이 아니라면야
    지금 영화 감독이나 제작진 중에는 냉전의 어스름한 추억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많을테고 말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