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HOT라는 거대한 존재에 어두운 이면이 있다면, 지나칠 정도로 끔찍했던 팬덤의 횡포가 아닐까 한다. 당시 HOT의 맴버들과 열애설이 났던 여자 연예인들을 향해 팬들이 저지른 끔찍한 짓이, 본인들에겐 이미 추억의 일편이 되어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모양이지만, 피해자였던 연예인과 그의 팬들은 아직도 당시의 트라우마에 벌벌 떤다. 대체 어떻게 그런 무서운 행동들을 추억으로 미화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자다가도 미안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이불킥을 날려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사람이지.


 모든 HOT팬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주변의 HOT팬은 대체로 그랬다. 그러니까, 내 주변이라는 건 중학교의 한 학년 여성들 대다수가 되시겠다. 팬클럽에 가입한 사람이 거의 없는, 라이트팬이거나 그냥 관심만 두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학교에서 간미연과 베이비복스는 썅년 중의 썅년으로 취급받았고, 이 분위기에 동조하지 않은 여학생이 (무려 전교생에게!) 은따당하는 꼴까지 봤었다. 사생팬은커녕 열성팬이라곤 거의 없던 우리 학교에서 그 정도였으니 팬덤 안에선 어땠을지 알아보지 않아도 대충 감이 온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던 나는 진짜로, 진심으로 베이비복스가 나라를 팔아먹는 일에 준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나보다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 건 이후 베이비복스가 상당한 성공을 거두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생긴 뒤의 일이다.


 무한도전이 HOT를 다시 뭉칠 수 있게 도와준 것도 고마운 지경에 '감히 HOT의 컴백을 그딴 작은 회장에서 하게 하느냐', 'HOT의 팬들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그 정도 인원만 들어가게 할 거냐'며 미칠듯이 극딜하던 그들을 보면서 혹시나 이제 30대를 훌쩍 넘어 40을 바라보고 있을 HOT의 팬들이 여전히 당시의 마인드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었다. 다행히 지금 토토가3가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 같아서 반갑고, 앞으로 HOT가 왕성하게 활동을 하건 그냥 이벤트성로 끝나건 간에 부디 과거에 저질렀던 끔찍한 실수들을 미화하지 말고 반성하며 팬질하길 바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8.02.20 11:11 신고

    헐 이번 재결합을 놓고 저런 극딜을 하는 애들이 있었단 말입니까. -.-;;;

    ...하지만 생각해 보니 SM + HOT 조합의 팬이니
    지금 시기에 저런 소릴 하는 애들도 없으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도... -.-;;;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