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뻘글엔 보고 싶은 예진 아씨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모바일이 아니라 데스크탑으로 인터넷을 했다. 아니. 데이터 폭탄 맞기 딱 좋은 모바일로 인터넷을 하는 미련한 사람은 없었다. 지금 학생들이나 갓 스물을 넘은 이들에겐 '그런 시대가 있었을 리 없어'라고 부정하겠지만, 그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있을 땐 스마트폰이란 개념조차 없었다.


 그 당시 하루 1만 명이 접속하는 블로그는 애드센스만으로 50달러를 훨씬 넘게 벌었다. 그러나 모바일이 대세가 되고 광고 단가가 절반 이하로 추락한 데다 사파리, 애드블록 등으로 광고 차단도 쉽게 할 수 있게 된 지금, (물론, 글의 주제에 따라 다르지만) 1만 명 접속으론 하루 20달러도 벌기 어렵다. 하루 1만 명 이상 접속하는 블로그가 극소수에 불과하므로, 블로그나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광고만으로 돈을 많이 벌 거란 예측은 분명히 틀렸다.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 중 동시 접속자(일일 접속자가 아니다!) 1만 명에 달하는 사이트가 있다. 이 사이트엔 애드센스 외에 배너 광고가 없다시피한데, 애드센스 수익이 한 달에 10000달러에 불과하다고 한다. 서버를 비롯한 각종 관리자 시급에 뭐에 돈 나가는 거 다 나가고 벌어들이는 돈이 기껏해봐야 600만 원 정도라는 거다. 동시 접속자 1만 명이라는 커뮤니티만 따지면 대한민국 20위 안에 들어갈 어마어마한 사이트조차 이 모양이니 블로그나 사이트가 광고로 돈 벌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 법하다.


 외국에선 우리나라의 이런 상태를 특이하게 바라보는 모양이다. 이런 상황의 이유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광고를 극단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중소 커뮤니티 중엔 광고가 있는 게 꼴보기 싫으니 후원금으로 운영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후원금 운영으로 바꿨다가 서비 관리비도 벌지 못 하는 바람에 망한 사이트도 있다. 심지어 애드블록을 비롯한 광고 차단 어플을 가장 많이 다운로드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한다.


 광고 없이 성립할 수 있는 방송국이 없는 것처럼 광고 없이 성립할 수 있는 사이트도 없다. 지금 중소 커뮤니티의 운영자들은 대부분 따로 생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 '의리'만으로 기껏해봐야 용돈 벌이 수준의 수익이 나오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단 얘기다. 의리로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게 얼마나 위태로운지 감이 오려나 모르겠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중소규모 커뮤니티들은 '언제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란 야그. 많이 아껴주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4.25 13:23

    비밀댓글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