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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플레이백 호러영화 <그것>. 행복한 음률로 부드럽게 시작되다 느닷없이 왜곡을 거듭하는 OST마냥, 영화는 어린 시절에 이유없이 느꼈던 공포와 이를 방치, 무시하는 어른의 태도를 소재 삼아 맛깔나게 호러 SF를 펼쳐낸다.


 영화 내내 공포를 몰고 다니는 '그것'의 존재감은 코스믹 호러 장르의 빌런(?)에 버금가고, 그 안에는 세상의 모든 욕망이 함축되어 있다. 아직 그 욕망을 체험해보지 못 한 아이들에게 일그러진 인식을 심어준 부모에 대한 분노와 끔찍한 체험을 필터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했던 아이들에 대한 보호본능이 <그것>이 주는 스릴의 정체다. '아이들이 저래서는 안 되는데!'라며 마음 졸이게 함으로써 극에 치열함을 부여한 제작진의 영리함에 박수를.


 영화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모호함은 속편을 위한 한 수라기보다 아이들이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한다. 그것은 '그것'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기에 성립하는 크리쳐라서 어쩔 도리가 없다. 단, 속편은 40대 배우들을 기용해야 하므로 똑같이 모호함으로 일관해선 안 될 것이다. 꼰대 답게 묵직하고 지저분한 인간관계의 <그것2>를 기대해본다.


 개인적으로 <그것> 4K 블루레이의 HDR을 굉장히 좋아한다. HDR의 암부 표현력을 자랑하려고 하거나 영상을 어둡게 도배하거나 명부의 강렬한 빛을 자랑하려고 평균 nit를 엄청 높게 잡거나 하는 바보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 HDR1000을 지원하는 TV를 지르고 싶게 하는, 기가 막히도록 우아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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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3.17 20:54 신고

    저도 공감입니다.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그
    생각해 보면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고
    특히 어른들에겐 관심조차 가지 않는 그런 부분일 수도 있지만
    그 시절 아이들에게는 왠지 모를 측정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그런 그것...
    그걸 참 잘 표현해낸 것 같아서 좋더군요.

    오호, 헨타이옹께서 극찬하시는걸 보니
    이번 그것은 4K 포함판으로 구입하길 잘했나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직접 확인하게 되는건 아마... 뭐 죽기 전에는 하고 죽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

    • BlogIcon 즈라더 2018.03.18 21:55 신고

      괜히, 정말 아무 의미도 없는 평범한 무언가인데
      그냥 무섭게 느껴지던 어린 시절 그것들...
      정말 컨셉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HDR 좋습니다. 이 타이틀 만큼은 HDR을 기대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