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운 좋게 뽀록이 터졌건 조스 웨던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었건 간에 <어벤져스>는 약빤 것처럼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심도 깊은 접근법보다 철저한 오락성을 선택한 영화로, <다크나이트>의 대척점에 서 있달까요. 이런 스타일로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히어로 영화가 참 드물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히어로 영화 중 걸작이라 불리는 영화들을 잘 살펴보면, 대중을 상대로 사회성 테스트를 하는 듯했던 그래픽노블 <왓치맨>을 원작 삼아 만들어진 <왓치맨> 감독판, 그래픽노블 속 캐릭터들의 현실적 변주와 이를 바탕으로 인간성 대한 딜레마를 도구로 삼았던 <다크나이트>. 강력한 힘을 지닌 집단이 무조건 정의로울 수 없다는 걸 극단으로 조명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언제나처럼 차별의 근원엔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 모두가 오락성보다 다른 것에 힘을 두고 인정을 받고 있어요. 그러나 <어벤져스>는 그런 부분이 희미함에도 철저한 오락성으로 비슷한 위치에 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다른 히어로 영화들을 압도할 만큼의 오락적 요소가 있었다는 얘기에요.


 <퍼스트 어벤져>, <토르: 천둥의 신>이 흥행, 평론 양쪽 모두 그리 좋지 않았고, <아이언맨2>마저 (흥행엔 크게 성공했어도) 혹평이 시달리는 바람에 위기에 처해있었던 마블은 <어벤져스> 한 방으로 지금의 '마블 시대'를 열어냈습니다. 그 만큼 영향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베리알 2018.04.18 01:57 신고

    생각해 보면 정말 놀랍긴 합니다.
    이 한방으로 조스 웨던의 이름도 크게 떠올랐지만,
    이후의 행보를 보면 결국 여기서 인생의 모든 운을 소모한건지
    아니면 인생의 모든 예술적 영감을 소모한건지 어느 쪽인지 몰라도
    결국 반짝(...)으로 귀결이 되는가 싶긴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놀라운 결과물은
    정말 봐도 봐도 놀라운 수준의 오락물이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특히나 높이 평가하는 건, 근래 히어로들이 세계관을 공유하며
    더 나아가 아예 뭉쳐서 활약을 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어벤져스1만큼
    그 밸런스가 완벽하다고 느낀 경우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어서 말입니다.
    모이는 과정은 어차피 앞의 시리즈 영화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으니 논외로 해도,
    그렇게 모아 놓은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법은 정말 모범 중의 모범이랄까요.
    일반인부터 우주에서도 통할 괴물까지 다양한 능력과 하늘과 땅 차이 힘의 캐릭터들이
    모였는데, 누구도 잉여나 구색이 되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만끽하며 활약하고
    그것들이 어벤져스라는 거대한 팀으로 승화되는 그 느낌은... 정말 이것이 예술이다!...라는
    그런 경지였습니다.
    정작 조스 웨던 본인도 이후 작품들에서 두번 다시 그런 경지를 보여주지 못 했고,
    다른 감독들의 팀 히어로 영화들도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이때 하늘의 기운이
    조스 웨던에게 모여들었던 건지... ^^;;;

    • BlogIcon 즈라더 2018.04.18 09:06 신고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딱히 크게 모자라는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자꾸 별로란 소리가 나오는 것도 다
      <어벤져스>이 워낙 역대급이었기 때문일 테지요.

      게다가 상황도 엄청 안 좋았잖아요?
      재촬영이 있다는 소문에 제작비가 1억 5천만 달러 밖에
      안 된다는 소문에 각종 안 좋은 소문만 가득하던 영화..

      그러나 개봉하니 따당!! -_-b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