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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월드> 시즌2가 방영되는 마당에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시즌1의 중반까지 달리고 나니 몇가지 이야기거리가 떠올라서 정리해둔다.


1. 약간 산만하게 떡밥을 투척했다. 익숙해진 떡밥이 자꾸 고개를 들이미는 바람에 서사에 약간의 악영향을 끼친다. 중요한 순간마다 줄기라 할 서사를 끊고 '미래'를 위한 무언가를 시사하면서 드라마의 구조를 뒤흔드는데, 만약 이것들을 적절하게 회수하지 못 한다면 굉장히 큰 단점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이미 감상한 수없이 많은 이의 감상을 통해 떡밥이 적절하게 회수되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건 타인의 의견이고 내 의견은 다를 수도 있으니까.


2. 여러 종교, 철학을 이용한 직유법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인문학적 지식이 (특히 종교 쪽으로) 부족한 나로선 금방 이해하기 어렵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다른 조나단 놀란의 차이가 이쪽에서 드러나는 듯. <웨스트 월드> 시즌1의 인문학 혹은 심리학의 사용법은 <써커펀치>의 핵심 장면인 하이롤러와 베이비돌의 대화 장면(확장판에만 담겨 있다)과 몹시 흡사하다. 약간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란 야그.


3. 대체 왜 필름으로 찍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필름 특유의 질감을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보기엔 딱히 필름의 왜곡 현상이나 필터를 이용한 색상 조절 등의 독특한 개성이 대체로 보이지 않는다. 필름 날 것 그 자체의 영상이라, <왕좌의 게임> 등 근래 블록버스터 드라마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 가끔 블루레이의 스페셜피처에 가끔 필름 영화가 색보정을 하기 전에 어떤 영상인지 담겨있을 때가 있는데, 딱 그 영상 느낌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게다가 총격씬이 주력인 드라마치곤 사운드도 굉장히 빈약하다. 영상과 음향 측면에선 세련됨과 한참 거리가 있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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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5.10 00:53 신고

    웨스트월드...라니까 웨스턴 느낌?
    그런 고전적이고 옛날 웨스턴 영화스러운 그런 분위기를 떠올리려고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합니다만, 아직 한편도 보지 못 해서 그냥지나가는 소리려니... ^^;;;

    • BlogIcon 즈라더 2018.05.10 13:28 신고

      조나단 놀란이 기획과 각본을 담당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다른 프로듀서인 쌍제이도 필름 덕후니까요.

      다만, 드라마 전체를 35mm로 찍으며 나갔을 엄청난 제작비를 생각하면... 역시 괜한 짓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