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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이 아닌 블루레이의 SDR 캡쳐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 하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4K 블루레이를 감상했다. 언제나 과감한 희생(?)으로 블루레이 라이프를 풍족하게 해주시는 형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일단,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4K 블루레이엔 과장이 전혀 없다. 보통 HDR 그레이딩을 할 때 색상이나 빛을 과장해서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데,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SDR에서 보이지 않는 색이 보일지언정 SDR보다 화려하게 튀는 일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되고, 오히려 영상의 밝은 구간이 어두침침해서 우주 전투씬의 명암 대비로 인한 쾌감 만큼은 SDR 쪽이 다소 우위에 있다.


 사람에 따라 이를 단점이라 여길 수도 있다.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SDR의 밝기가 HDR보다 더 밝다는 사실은 HDR의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과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한다는 게 영상 HDR의 본질인데, 어두운 부분만 더 어둡게했을 뿐, 밝은 부분을 더 밝기 하지 않은 셈이니까. 이는 톤매핑 상태를 조정할 수 없는 HDR 지원 디스플레이에선 더욱 심각한 문제로 느껴질 터.

 

 화면의 일부 공간에 300~2000nit의 빛을 쏴서 효과를 주는 HDR의 특기 역시 아주 필요할 때만 사용했다. 레이가 포스를 발휘해 돌더미들을 치우는 장면이 그 예다. 레이의 영웅적 포스 활용과 일취월장한 능력을 더욱 그럴싸하게 하려는 의도인지 레이의 뒤에서 비추는 햇빛과 햇빛을 반사하는 다른 오브젝트들에 엄청 강한 빛을 때려박았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는 특정 구간에 강렬한 빛이 나오게 할 수 있는 HDR의 기능을 이런 식으로 꼭 필요한 순간에만 활용한다.


 아마 여러 4K 블루레이 리뷰 사이트들이 이 타이틀을 높게 평가한 건 이렇게 광색역, 빛 등 HDR의 화려한 기능을 꼭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한 절제 때문일 거다. 다소 어둡다는 단점도 절제의 미학 앞에선 단점처럼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동시에 스페이스 오페라 특유의 화려한 영상이 HDR로 극대화되길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 미묘한 타이틀이란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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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5.18 10:40 신고

    오호, 흔히들 스페이스오페라의 AV에 기대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타이틀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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