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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하지 못 했던 것들이 예상했던 것들과 뒤섞여 꿈틀대는 드라마가 <부인은 취급주의>다.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은 액션. (일본 드라마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절망적인 컷과 구도, 편집으로 점철된 아마추어가 찍은 것만도 못 한 수준의 끔찍한 액션 연출을 일관되게 유지하지만, 무술 안무와 아야세 하루카의 신체 능력은 그렇지 않다. 실랏 계열로 구성된 무술 안무는 연출의 덕을 못 봤음에도 분명히 보는 재미가 있고, 아야세 하루카는 액션의 99%를 본인이 전부 소화하는 괴력으로 무술 안무에 보답한다. 어설퍼질 수밖에 없는 순간을 촬영, 편집 트릭으로 커버해주는 '액션 장면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갖췄더라면 아야세 하루카의 액션 소화에 더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측면이 <부인은 취급주의>의 유일한 볼 거리다.


 드라마는 잘 짜여진 전개보단 <고쿠센>부터 이어내려온 기승전폭력의 미학을 추구한다. 모든 게 폭력으로 이어지는 가벼운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아야세 하루카의 프로페셔널한 몸놀림이 안타까워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폭력으로 귀결되던 이야기의 흐름은 후반부에 들어서 '주인공의 정체가 드러나선 안 된다'는 드라마의 컨셉조차 내던져버리며 긴장 요소를 생략했다. 사건은 일어나는데 해결 방법은 모조리 폭력이라니, <고쿠센>이 세상에 등장하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그로부터 단 한 발자국을 벗어나지 못 한 감각에 탄식이 다 나온다. 이런 드라마 만드려고 아야세 하루카 주연에 비중 작은 조연으로 니시지마 히데토시까지 붙여주며 거창하게 캐스팅했나 싶을 지경이다.





 액션이 유효하긴 하다. '아야세 하루카 이번엔 어떤 액션을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이 <부인은 취급주의>를 끝까지 달리게 한 원동력이었으니까. 비록 기대와 다르게 (시간 부족 때문에 도리가 없었겠지만) 후반부엔 실랏과 칼리, 케이시 등의 기본 동작이 반복되는 액션이 대다수를 이뤘지만, 그럼에도 아야세 하루카의 몸놀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고 할 생각도 없다.


 이러한 드라마의 장점으로 야기되는 부작용 역시 존재한다. <부인은 취급주의>는 제목에서 은유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여성, 특히 주부의 인권 쪽을 (어설프게) 건드리고 있는데, 폭력에 치중된 이야기의 맺음 방식 때문에 그런 요소가 모조리 산화되어버린다. 마지막회의 공장 액션씬은 오히려 가장 남성적인 방식이 아니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처럼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참고로 <부인은 취급주의>의 시청률이 굉장히 좋았다. 평균 12%에 마지막회는 14%를 넘는 괴력을 발휘. 아직도 이런 스타일이 먹힌다는 사실에 절망을 느끼지만, 혹시나 시즌2나 극장판 같은 게 나오면 조금 더 나은 연출로 표현된 아야세 하루카의 액션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묘한 기대를 하고 있다. 니시지마 히데토시를 캐스팅한 것도 그런 걸 염두에 두어서가 아닌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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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6.11 13:24 신고

    그러고보니 고쿠센 하면 기승전...양쿠미출동! 이것만 생각나는데
    이런 느낌인가 보군요. 그래도 옛날부터 떡대가 있는 체격이라 생각했던 아야세 하루카가
    액션을 펼친다니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궁금하긴 합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8.06.11 17:03 신고

      넵. 그냥 출동하면 싸움질해서 사건 종료.....

      아야세 하루카는 그간 액션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출연한 만큼
      무지막지한 신체능력으로 어려운 액션들을 전부 소화해요.
      깜짝 놀랐습니다.

  2. 포무우 2018.06.13 16:13 신고

    아마도 NHK에서 찍었던 대하액션판타지물의 주인공 맡으면서 액션을 해서 그런지 더 잘하는 것 같아요!!

  3. 손님 2018.06.16 22:26 신고

    그 작품에 히로스에 료코와
    혼다 츠바사도 나오는군요

    배우때문에라도 보고 싶은데
    일드 보는 건 언제나 힘들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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