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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서늘하면 몸의 반응이 느려지는 걸까. <윈드 리버>를 에어컨도 선풍기도 틀지 않은 채 감상하다가 문득 귀밑에서 땀이 배어났다는 걸 깨달았다. 온도를 확인해보니 무려 32도. 뒤늦게 에어컨을 틀었지만, 오히려 추워서 꺼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더운 날씨에 호사를 누렸다고 해야 할지, 섬뜩한 영화에 불편한 마음을 가져야 할지 모를 일이다.


 <윈드 리버>는 테일러 쉐리던이 선사하는 세 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도 사는 것 자체가 투쟁인 땅을 배경으로, 모두가 모른 척하는 바람에 곪아가는 상처를 후벼판다. 항상 그래왔듯이 대사로 서술하는 것보다 영상으로 서술하는 스크립트를 썼고, 심지어 이번엔 본인이 직접 연출한 덕에 친절함은 부족하지만, 영상으로 채워진 여백에서 에너지가 넘실거린다. 와이오밍주에 백야가 찾아오기라도 한 것 같은 강렬함이다.


 <윈드 리버> 블루레이에 담긴 판본은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제용 미완성판이 아니라 완전히 후반 편집을 완료하고 북미에 개봉한 완전판이다. 관련된 해프닝 탓에 블루레이가 국내 개봉판을 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구매하셔도 좋다.


 이하 스크린샷은 <윈드 리버> 정발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 누르면 커진다. 암부 영역에 의문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엔 트집 잡을 구석이 많지 않은 화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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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7.07 10:03 신고

    개봉 당시 촌극 땜에 짜증이 나서인지
    올슨양 땜에 봐야지 했다가 아직까지 못 보고 있는 작품이군요.
    이참에 블루레이 구입할 기회나 찾아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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