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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라이너>에 주어진 조건은 꽤나 훌륭하다. 사후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뇌를 자극한다는 설정은 '뇌'의 메커니즘이 완벽하게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과 인류가 연구할 최종 단계(혹은 최악의 미신)인 사후 세계를 건드리는 이상, 떡밥 만큼은 최상급으로 모아놓은 셈이다. 심지어 죄책감까지 주제로 삼았으니 아무리 못 만들었어도 신비로움만은 건지지 않을까하고 기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그러나 <플랫라이너>는 못 만든 게 아님에도 기대를 저버리는 슬픈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에선 과감함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이런 유형의 작품에서 과감함이 없다는 건 무미건조함을 의미한다. 엘런 페이지나 니나 도브레브의 열연을 무시라도 하듯 안전함을 중시한 영상 디자인과 죄책감을 다루는 방식의 안이함이 극을 쪼그라트렸다. 이 정도 볼륨감이라면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가 없다. (꽤 재미있는) 2회 분량의 스페셜 드라마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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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홍준호 2018.08.12 20:09 신고

    포스터만큼은 역대급이라고 칭찬받았던 그 작품이군요. 조엘 슈마허 감독의 원작을 봐야하는데..

    • BlogIcon 즈라더 2018.08.14 18:08 신고

      원작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이거 보고 원작이 궁금해지긴 하더군요.
      블루레이가 나왔던 것 같은데 품절됐나..

  2. 베리알 2018.08.13 09:11 신고

    제목이나 사진 보고는 몰랐는데 헨타이옹 설명을 보다보니
    그제서야 생각이 나는군요.
    이거 그 예전의 유혹의 선이란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해서
    살짝 궁금해했던 기억이 났습니다....만, 어느 사이에 다 만들고
    개봉까지 했나 보군요!

    유혹의 선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인상적으로 본 작품인데...
    역시나(?) 리메이크는 그렇지 못 했나 봅니다.
    근래 온갖 영화들 리메이크 되고 있던데 대체로들 역시나...

    그래도 다른 영화도 아니고 그 유혹의 선의 리메이크라니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

    • BlogIcon 즈라더 2018.08.14 18:32 신고

      헐! 대마왕님께서 앨런 페이지의 영화를 놓치다니!

      영화 자체가 썩 나쁜 건 아닌데, 뭔가 허망하달까 어중간하달까 그렇습니다.

      그래도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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