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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퍼지>는 적어도 설정 만큼은 건질 거리가 가득했던 영화였다. 대체 왜 그런 세상이 펼쳐졌는가에 대한 디테일한 추궁은 접어두더라도 그런 세상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보고 싶었던 건 한둘이 아니었을 터. <더 퍼지: 거리의 반란>은 그런 대중의 궁금증을 상당히 해소해주는 영화다.


 <더 퍼지>가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술래잡기가 핵심이었다면, <더 퍼지: 거리의 반란>은 집 밖의 거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다루는 영화다. 덕분에 영화는 나름 액션 스릴러 장르를 취하고 있고, 주인공인 레오(프랭크 그릴로 분)가 핵심 인물로 등장해 산발적인 극의 줄기가 되어 움직인다. 장르를 바꾼 것치곤 아쉬운 액션이었지만, 밀실 스릴러였던 전작 <더 퍼지>가 놓쳤던 사회 비판 요소는 더 효과적으로 (그리고 아쉽게도 직설적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더 퍼지: 거리의 반란> 역시 극을 끌고 가는 방식이 반쯤 민폐라서 자칫 <더 퍼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었으나 등장인물이 담배보다 심각한 발암 물질이 되기 직전에 선을 긋는 센스로 무마하기에 적당히 타협해가며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프랭크 그릴로가 맡은 레오가 연출상으론 다소 허술해도 설정에선 분명히 어떤 상황이든 높은 확률의 생존을 보증하는 특수한 직업이었기에 (캡틴 아메리카랑 맞짱도 떴었다고!) 나름 합리적이기도 하다. 특히 엔딩의 극적인 순간에 맞이하는 인간 관계는 뻔한 만큼 먹어주는 구성이기 때문에 보고 나서 후회하기 쉽지 않다.


 이런 느낌 싫지 않다. 헐리우드에서 100억 정도로 찍은 초저예산 영화란 걸 감안하면 액션도 심하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심심할 때 가볍게 즐길 거리로 추천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영화다.


 이하 스크린샷은 <더 퍼지: 거리의 반란> 정발판 블루레이의 원본 사이즈 캡쳐다. 화질이 굉장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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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9.12 10:05 신고

    첫작품이 100 꽉꽉 채우고도 넘치는 민폐 지수였다면
    다음 작품은 50의 민폐 지수,
    그리고 이 다음 작품은 0의 민폐 지수가 되는 겁니꽈아아아? ^^;;;

    암튼 세계관 설정 자체도 흥미롭고 심히 궁금하긴 한데
    주인공이고 나발이고 민폐 상황 보면 차라리 저넘들 쏴 죽이라고
    열불 내는 성격이라 음...

    • BlogIcon 즈라더 2018.09.13 21:24 신고

      뭐, 비슷하다면 비슷하겠습니다. ㅎㅎ
      그래도 꽤나 희생도 할 줄 아는 민폐들이라
      이 작품은 민폐에 열받다가도 조금 차분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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