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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재미있어진다는 더 퍼지. 3편인 <더 퍼지: 심판의 날>은 그 주장에 걸맞게 다채로운 면모를 지닌 영화다. 재미 자체야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더 퍼지: 심판의 날>이 흥한 전편에 속 편히 편승한 영화라 할 사람은 많지 않을 터. 뜻밖에도 이 영화, 본격적인 디스토피아를 다룬 SF다.





 오버 테크놀로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미래 사회. 퍼지 데이가 시작되고 무려 18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를 이야기하고 있는 <더 퍼지: 심판의 날>은 여러 어설프고 허술한 요소를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로 덮어두었다. 스핀오프니 프리퀄이니 하는 식의 조잡한 확장이 아닌 철저하게 미래를 향해 걸은 결과로 감상자가 마주할 수 있는 건 극심해진 사회의 양극화 현상. 이를 이용해서 여러 인물이 자연스럽고 명확한 인과를 맺어 파티에 합류한다. 전작과 다르게 아주 오랜 기간 퍼지 데이가 이어졌다는 설정이므로 직설이 가득한 사회 비판도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멋진 캐릭터가 여럿 나온다는 장점까지 취해 여러모로 발전한 티가 역력한 3편이지만, 전작보다 못 한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열악한 상황에 몰린 주인공이 현실을 직시하고 타개해가는 과정에 스릴이 전작보다 모자르다. <더 퍼지>와 <더 퍼지: 거리의 반란>의 끔찍한 민폐 캐릭터들이 등장하지 않는 게 3편의 특징인 걸 보아 민폐를 등장시키지 않고선 스릴을 만들어낼 수 없는 감독의 연출력이 드러났다고 해도 틀리진 않다. 액션을 멋지게 포장할 줄 모른다는 사실은 액션의 분량이 전작보다 늘어난 탓에 더욱 두드러진다. 결국, 각본엔 발전이 있어도 연출엔 그다지 발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더 퍼지: 심판의 날> 정발판 블루레이의 화질이 상당히 좋은데, DVDfab이 읽질 못 해서 스크린샷을 못 찍었다. 이럴 때는 anydvd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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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리알 2018.09.13 10:59 신고

    헐, 이런 반전이! 스샷 없는 블루레이 야그라니! ^^;;;

    언젠가 블로그에서 블루레이 업체들 까댈때 얘기할 꺼리이긴 하지만,
    암튼 그넘의 폐쇄성, 업체만 좋은 사용자 난이도 등도 시장 확산을 막는 장애물이었던건
    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무나 어디서나 뭐든 스샷 찍어서 얘기하던 DVD 시절과는 전혀 다른...

    • BlogIcon 즈라더 2018.09.13 21:31 신고

      같은 생각입니다. 어차피 하루 만에 다 뚫리는 락.... 지금 4K도 하루 만에 다 뚫리더군요.
      그거 막는 데 쓰는 돈 다른 데 쓰면 더 효율적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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