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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즈원은 <프로듀스48>의 끔찍한 전쟁통 속에서 절대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기적 같은 조합으로 탄생했다. 비록 허윤진과 나고은이 3차에서 탈락했고, 박해윤과 한초원까지 생방송에서 탈락하며 보컬에 약점이 크게 노출되었지만, 여러모로 심각한 논란을 초래해 팬덤에 균열을 가게 할 법한 연습생들 역시 대거 탈락하면서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여러모로 힘겨운 과정을 거쳐서 뽑힌 데뷔조라서 그런지 아이즈원의 팬들은 굉장히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고 있다. 일본인, 한국인 맴버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해주는 사람이 꽤 많아졌고, 프로듀스 시리즈가 항상 그랬던 것처럼 방송 내내 싸우던 팬들도 과거를 잊고 함께 즐거워하는 중.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내재되어 있는 가장 심각한 분쟁 거리가 있으니, 아이즈원의 일본인 맴버들의 전업 여부다.





 아이즈원의 일본인 세 사람은 어쨌든 일본의 현역 아이돌 그룹 소속. 겸업이 되어서 소속 그룹 활동을 하게 된다면 바빠서 한국 활동을 손도 댈 수 없게 된다. 한국과 일본의 거리는 가볍게 생각할 만큼 가깝지 않고, 일본 역시 주요 스케줄이 주말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아이즈원은 한국 활동뿐 아니라 일본 활동도 예정되어 있으므로 최소 1년에서 1년 반은 아이즈원 활동에만 주력해야 답이 나오는 상황. 그러나 아직도 CJ, 엠넷, AKS, 플레디스 어느 쪽에서도 겸업인지 전업인지 확실한 공식 기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 한참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가 주력하고 있는 일본 활동이야 데뷔조가 결정되기 전에 예약되어 있던 스케줄과 <프로듀스48> 때문에 중단했었던 악수회이므로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어쨌든 예정되어 있던 일본 활동을 진행하면서 10월 말이라는 데뷔 준비가 제대로 될지 알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안 그래도 방송이 끝나고 데뷔까지 기간이 꽤 길어서 방송으로 유입된 팬들의 상당수가 빠져나갈 상황인 마당에 일본인 맴버들은 일본에서 거의 돌아오질 못 하고 있고, 심지어 (현지에선 비인기 맴버라 비교적 널널했던 혼다 히토미까지 포함된) 예정에 없던 새로운 스케줄까지 추가되어 촬영 중이라는 게 드러났다. 


 데뷔조에 들어갔다해도 일본인 맴버들의 실력이 아직 케이팝 걸그룹의 기준에 다소 미달하는 게 현실이라 연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본 활동하면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마당에 되려 새로운 스케줄이 추가되니 황당할 수밖에. 팬들은 아이즈원의 데뷔 리얼리티를 찍고 있는 거라며 본인들도 믿지 않는 행복회로를 가동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 덕분에 한국인 맴버의 팬과 일본인 맴버의 팬이 살짝 틀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본인 맴버들의 48그룹 활동 탓에 한국 활동이 방치될 경우 난감해지는 건 한국인 맴버들이다. 공백기가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치명타를 입는 한국 걸그룹 판도를 고려했을 때, 아이즈원은 반응이 있을 때 최대한 많이 활동해서 팬들을 완벽하게 붙잡아야 한다. 지금 정황을 보아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것이다. 자칫하면 한국인 맴버들은 일본인 맴버들이 한국에 입국하기만을 기다리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인 맴버들도 각자 소속사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각기 살 길을 찾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헬게이트 오픈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역시 겸업이냐 전업이냐를 명확하게 가르쳐주는 공식 기사. 설사 겸업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허용인지 확실하게 기준을 그어야 한다. 이대로가면 지금 있는 팬들은 다른 맴버 지지를 포기하고 악성 개인팬이 되어버릴 수 있다. IOI를 고생하게 했던 초창기의 전철을 다시 밟는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간신히 봉합해냈지만, 당시 IOI 팬들 사이의 싸움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한국의 기획사들은 이미 IOI 당시를 직접 체험하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충분히 알고 있다. 될 수 있으면 분열이 일어나는 일은 자제할 터. 그러나 AKS는 다르다. 다른 나라인 일본에서 거리를 두고 지켜본 것에 불과한 그들은 겸업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위험한 선택인지 모른다. 게다가 그 위험한 선택을 하더라도 AKS가 받는 타격은 없다. 그대로 일본 활동만 계속 시키면 그만이다. 홍보 문구에 한국에서 활동한 이력 한 줄 넣으면 일본 활동에도 나름 도움이 될 터. 겸업으로 밀고 나가서 손해볼 게 없다. 고생하는 건 해당 일본인 맴버들 뿐. 48그룹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AKS가 얼마나 팬심을 모르고 엉망진창으로 운영되는지 알 거라 본다. CJ가 시작 단계에서 확실하게 교섭을 끝내놨다면 모를까, 이제와서 교섭을 하려 한다면 AKS는 쿨하게 무시하고도 남는 회사다. (애초에 AKS는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회사도 아니다. 공연 기획 회사 쪽에 가깝다.)


 아이즈원의 팬들 가운덴 이런 분위기를 미리 읽고 벌써 손절을 외치는 이들마저 보인다. 암울한 상황을 타파할, 기적 같은 공식 기사를 기대해본다. 데뷔조의 기적이 여기서도 다시 일어나길.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ㅇㅇ 2018.09.14 00:10 신고

    AKS 저놈들은 적폐중에 적폐입니다..
    어떻게 일본 정부에게 탈탈털려서 참교육 받았으면 좋겠네요

  2. 국프 2018.09.14 01:43 신고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더라구요. 가뜩이나 후속프로가 쇼미더머니라 재방송 편성 다뺏기고 단물도 생각보다 빨리 빠지는 상황이라 전시즌들보다 오히려 빨리 떡밥들을 던져야 하는 판국에 2주째 감감무소식 ㅜㅜ 벌써부터 아이오아이의 악몽을 떠올리시는 분들고 계시고 차라리 한국애들로 유닛활동이라도 하자는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국멤버들만 안타까운 상황들이 되어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즈라더 2018.09.15 20:00 신고

      다행히... 어제 브이라이브를 하면서 팬들을 잠깐이나마
      붙잡아두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래저래 안 좋은 상황이 겹치는 마당에 이거라도 없었으면..........

      참 웃기는 게 아주 간간히 하는 재방송에 맞춰서
      실검에 프로듀스48과 아이즈원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더군요... 여전히 유효한 프듀빠와.

  3. 프듀덕 2018.09.14 01:58 신고

    그나마 파이널 생방송 진출한 애들중에 가장 괜찮은애들로 뽑힌 퀄리티 있는 그룹인데 벌써부터 IOI 시즌2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ㅠㅠ 최소한 겸업인지 전업인지 기사라도 내줬으면 하네요. 일본애들이야 하다못해 돌아갈데라도 있지 한국애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데뷔할지,데뷔 자체를 또 할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단 말입니다 ㅜㅜ

  4. 지나가다 2018.09.14 09:41 신고

    사실 이 부분은 프로그램 런칭 전에 일본측에 확실한 확답을 받았어야 되는 문제이지요.
    만약 일본 멤버들이 겸업을 하게되면, 한국 팬들은 금방 싸늘하게 돌아설 겁니다.
    정말 어쩔 수 없다면, 차악으로 기간별/국가별 유닛으로 활동하던가, 그것도 안 되면 빨리 결별해야죠.

  5. 덕질은 마흔부터 2018.09.14 10:44 신고

    겸업이라면 걍 일본멤버 빼고 윤진,시현,가은
    넣기를..

  6. 베리알 2018.09.14 13:22 신고

    그러고보니 이건 제로 베이스에서 이미 결정이 되었어야 하는 사안 같은데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미적미적거리고 있다니... -.-;;;

    사실은 이미 다 결정이 되어 있는데,
    이런 식으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거라는 속사정이 있었으면 싶군요. ^^;;;

    • BlogIcon 즈라더 2018.09.15 20:32 신고

      그런 행복회로는 아무래도 불가능한 것 같아요..ㅠㅠ
      그냥 겸업 관련해서 디테일을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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